[IT하는법] 중요한 메일이 자꾸 스팸함에? 지메일 스팸 제외 필터 만들기

[IT동아 권택경 기자] 업무 때문에 메일 수신 알람을 달고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스팸 필터는 참 고마운 존재다. 쏟아지는 메일 중에서도 스팸은 알아서 걸러주니 불필요한 알람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수 있다. 스팸 필터는 단순 광고성 스팸 외에도 각종 해킹 메일도 일차적으로 차단해주니 보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개인용 메일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많이 활용하는 구글 지메일(Gmail)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스팸 메일을 자동으로 걸러준다. 인공지능이 여러 스팸 메일 유형을 학습한 뒤 비슷한 유형의 메일을 자동으로 스팸함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미 차단율이 99.9%에 달했으며, 2019년에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텐서플로 도입으로 하루에 스팸 메일 1억 개를 추가로 차단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구글 스팸 필터도 완벽하지는 않다. 스팸 메일이 필터를 뚫고 수신함에 흘러오는 일은 드물지만, 반대로 멀쩡한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는 일은 의외로 잦다. 중요한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된 탓에 제때 확인을 못 해 낭패를 보는 일도 종종 생긴다. 스팸 필터를 맹신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스팸함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스팸함에 멀쩡한 메일이 있다면 메일 본문 상단에 뜨는 ‘스팸이 아님’ 버튼을 눌러 수신함으로 옮겨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별 메일에만 해당하는 조치라서 특정 발신인 메일이 계속 스팸으로 분류되는 걸 막지는 못 한다. 업무상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상대의 메일이 자꾸 스팸으로 분류된다면 아예 해당 발신 주소를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메일 자체에 스팸 제외 리스트를 설정하는 기능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필터 기능을 활용하면 동일한 기능을 직접 구현할 수 있다. 필터 기능은 특정 수신인이나 발신인, 제목, 단어 등 조건에 따라 메일을 특정 라벨로 분류하거나 삭제하거나 저장하는 등 여러 동작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잘만 활용하면 이번에 소개할 스팸 제외 화이트리스트 외에도 여러 필터를 직접 설정해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메일 정리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구글 지메일에서 스팸 제외 필터 설정하기

필터 설정을 하려면 먼저 지메일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측 상단 톱니바퀴 모양 ‘설정’ 아이콘을 누른 뒤 ‘모든 설정 보기’로 들어가면 된다.

설정 화면에서 ‘필터 및 차단된 주소’ 항목으로 들어가서 ‘새 필터 만들기’를 누르면 필터 설정 화면이 뜬다.

필터 설정 화면이 뜨면 ‘보낸사람’ 항목에 스팸 분류에서 제외하고 싶은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만약 여러 주소를 등록하고 싶다면 쉼표(,)로 이어서 입력하면 된다. 업무상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믿을 만한 발신인의 메일이 계속 스팸으로 분류될 때 이런 식으로 제외할 수 있다.

원하는 주소를 모두 입력했다면 ‘필터 만들기’를 누른 후 ‘절대 스팸으로 신고하지 않음’ 항목에 체크한 뒤 다시 ‘필터 만들기’를 누르면 된다. 만약 나중에 주소를 추가하고 싶다면 ‘수정’을 누른 뒤 ‘보낸사람’ 항목에 메일 주소를 추가로 입력하고 필터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스팸 제외 필터 설정은 메일을 빨리 확인해야 하는 경우, 상대 신원이 확인된 믿을 만할 때만 활용하도록 하자. 편의를 위해 보안을 허무는 조치이므로 남용하지는 않아야 한다. 가능하면 주기적으로 스팸함도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