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초창패 네트워킹데이 개최··· '일본·글로벌 진출 노하우 공유'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 권역 내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15개사가 참여하는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네트워킹 데이’가 지난 10월 22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상상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주관으로 열렸으며, 초기 창업기업 15곳의 네트워킹은 물론 창업주관기관 간 협업 사업 활성화를 위해 준비됐다. 참여 기관으로는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외에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씨엔티테크가 함께했다.


서울 권역 15개 초기창업패키지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네트워킹 데이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렸다 / 출처=IT동아
서울 권역 15개 초기창업패키지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네트워킹 데이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렸다 / 출처=IT동아

이번 네트워킹 데이의 주요 목표는 ▲일본 시장 진출 희망 기업을 위한 IR 및 진출 전략 제공 ▲초기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 및 시장 트렌드 공유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맞춤형 멘토링 제공 등이다. 이에 맞춰 전문탁 제로원부스터(01Booster) 한국 대표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전 IR 및 제휴 전략’ 특강을 진행했고, 한승진 니어스랩 부사장이 ‘CES 2027로 읽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스타트업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주관기관 네 곳의 담당자와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간의 전문가 멘토링 및 자율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됐다.

일본 진출은 글로벌 진출보다는 해외 진출··· 접근법 따른 전략 중요

제로원부스터(01Booster)는 2012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 기업이다. 제로원부스터 프로그램에는 약 7400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커뮤니티 회원 수도 600명을 넘는다. 2025년 한국에서도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4회 운영해 34개 기업을 지원했고, 올해 역시 12개 기업을 지원했다. 전문탁 대표는 제로원부스터 한국지역 대표로, 일본 이외에도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전문탁 대표가 제로원부스터를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전문탁 대표가 제로원부스터를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전문탁 대표는 “일본 진출은 글로벌 진출이 아닌 인터내셔널(해외) 진출이다. 글로벌 진출 사업을 하면서 일본에 진출한다고 말할 순 없다. 해외 진출은 특정 국가로 가는 방안이다. 현지화라면 해외 진출, 표준화라면 글로벌 진출”이라며 일본 진출에 대한 명확한 개념 구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쉽게 말해 맥도널드와 스타벅스처럼 개별 국가에 맞춰 접근하고 현지화 사업을 진행한다면 해외 진출, 코카콜라나 구글, 애플처럼 표준화와 보편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경우는 글로벌 진출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진출은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에서 뉴욕으로 가느냐 LA로 가느냐, 일본에서 오사카로 가느냐 도쿄로 가느냐의 차이다. 일본은 47개 도도부현(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 확정해야 한다. 각 지역마다 특화 산업이 다르고 본인의 사업이 어디에 부합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현지 무역관 직원들이 게재하는 보고서, 시장 동향 등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라”라고 말했다.


전문탁 대표는 일본 현지 스타트업들의 접근법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전략 등을 비교 분석하며 실질적인 노하우를 제공했다 / 출처=IT동아
전문탁 대표는 일본 현지 스타트업들의 접근법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전략 등을 비교 분석하며 실질적인 노하우를 제공했다 / 출처=IT동아

일본 진출 시 해외 및 국내 투자, 정부 지원 등 외부 자원만 의존하기보다 자체 비용 투입도 고려해야 하며, 판로 개척 시에는 국내 법인의 연락사무소보다는 현지 법인 설립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본은 글로벌 스탠더드 국가가 아니므로 표준화보다는 철저한 현지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탁 대표는 “일본 진출 시에는 일본어로 자료를 만들고, 코딩은 몰라도 디자인은 일본인에게 맡겨야 한다. 또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인을 고용하고, 일본인 소비자는 일본인이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정 국가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도록 자료와 제품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뢰 관계 구축의 시작과 끝은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탁 대표는 “전시 행사는 대표자가 직접 참석해야 하며, 실무자와 중간관리자, 통역 및 진행 요원(컴패니언)의 동석도 필요하다. 행사 중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고 전시에만 집중해야 하며, 기존 업무보다는 현장 행사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 진출과 홍보의 시작이다. 행사 참여 시에는 사전에 비즈니스 미팅을 조율해 두라”라고 말했다.

“기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거론할 때 가치있다”

니어스랩은 AI 기반의 자율비행 드론,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산 및 기술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신재생에너지 및 산업시설물 점검 관련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국방·방산 및 공공 안전용 AI 드론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니어스랩은 소비자가전전시회 2025(CES 2025)에서 드론 스테이션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고,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프로덕트 부문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승진 니어스랩 부사장이 CES 및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를 소개했다 / 출처=IT동아
한승진 니어스랩 부사장이 CES 및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를 소개했다 / 출처=IT동아

한승진 부사장은 “기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같은 박람회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사실 기술 기반 기업의 대표들은 본인이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강하며, 이게 얼마나 좋은 물건인지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가장 잘 팔리는 기술은 단순히 좋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CES는 가장 훌륭한 기술에 상을 주는 박람회가 아니며,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인가를 따진다. 그러려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생각보다 CES는 쉽게 도전할 수 있으며 혁신상은 수상보다는 시험에 가깝다. 매년 시장의 트렌드에 따른 기출문제가 있으며, 작년에 수상한 기업과 기조연설을 참고해 어떻게 시장과 소비자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접근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진행된 CES 최고혁신상 결과와 올해의 주제 등을 종합해보면 혁신상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IT동아
올해 초 진행된 CES 최고혁신상 결과와 올해의 주제 등을 종합해보면 혁신상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IT동아

니어스랩 역시 CES에 참가하기 전부터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니어스랩도 처음에는 풍력발전기 점검 솔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방산 분야로 진출해 대드론(안티드론), 자율비행 드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기술을 증명해왔다. 한승진 부사장은 “기술 기업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뒤 해외로 나가는 게 아니라, 해외 시장을 먼저 뚫고 국내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우리 역시 GE, 지멘스를 비롯한 전 세계 48개국에서 도입 사례를 확보했고, 이것이 바탕이 되었기에 국방 분야로 사업을 넓힐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승진 부사장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이 구매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만 하더라도 단순히 영어가 통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지의 수요와 인력을 통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현지 고객의 문제의식을 짚고,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바탕으로 우리 솔루션을 선택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우리의 제품과 기술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핵심을 정리했다.

투자상담, 비즈니스, 글로벌 진출 관련한 멘토링 이어져

발표 이후에는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한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링이 진행됐다. 멘토링 기관으로는 심산벤처스, 신용보증기금, 엠디글로벌넷, MGNT파트너스 등 네 곳이 참석했으며, 기업으로는 글리제436, 버터소프트, 엔씨하이, 넥스트테크, 셀리즈, 온디맨드바이오, 카이메틱스, 더솔룸, 엠피코퍼레이션, 티를, 순순팩토리, 이숲컴퍼니, 씨오까지 총 13개사가 참여했다. 멘토링 주제는 각 기관의 성격에 맞춰 해외 진출, 회계, 투자 등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멘토들이 약 2시간 동안 대담을 나누며 멘토링을 진행했다 / 출처=IT동아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멘토들이 약 2시간 동안 대담을 나누며 멘토링을 진행했다 / 출처=IT동아

이현정 MGNT파트너스 이사는 “멘토링에 참석한 씨오, 이숲컴퍼니 모두 MGNT파트너스와 비슷하게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이다. 초기 창업기업이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숲컴퍼니의 경우 현재 전자상거래 M&A 이외에도 개인 간 M&A 같은 독자적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 보여 관련 방향성을 제안했고, 씨오에는 외부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는지 등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멘토링에 참석한 엄태오 씨오 대표는 “투자자들이 씨오가 다루고 있는 아이템과 사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앞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어떤 점들을 신경 써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멘토와 업무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 협업 포인트와 관련한 실무 미팅도 제안받았다. 앞서 진행된 일본 및 글로벌 진출 강의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다양한 고민에 대한 해법을 동시에 얻는 자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방승록 이숲컴퍼니 사업전략팀장은 “멘토가 사업에 대한 조언을 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연결해 줄 의향도 비쳤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업 영역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조언을 주고받는 멘토링도 좋지만 실무적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과 기회를 제공받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엔씨하이 담당자들이 신용보증기금 담당자를 통해 투자 및 자금 운영에 대한 멘토링을 받고 있다 / 출처=IT동아
엔씨하이 담당자들이 신용보증기금 담당자를 통해 투자 및 자금 운영에 대한 멘토링을 받고 있다 / 출처=IT동아

현장에 참석한 신용보증기금 담당자는 “초기 스타트업들은 자금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많은데, 금융, 투자, 자금 조달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위해 자금 조달 방법부터 신용보증기금의 제도 이용 방법 등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한 우리 기관이 아니더라도 향후 투자 유치 및 지원 사업 신청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심사 포인트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AI 조달·견적 자동화 플랫폼 세상모든견적(세모)’의 운영사 엔씨하이(NCihy)의 장호연 선임연구원은 “현재 조달, 입찰과 관련된 비교 견적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향후 일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참석했다. 조만간 일본 내 전시 부스 참여가 예정되어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사업 운영에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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