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10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10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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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20일(이하 미국 기준),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AI)을 한 회사에 묶은 스페이스X(SpaceX, 나스닥 종목명: SPCX)가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45억 7500만 달러(약 19조 2842억 원)로, 직전 분기 78억 1400만 달러(약 10조 3387억 원)보다 86.5%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28억 달러(약 3조 7047억 원)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도 약 44억 달러(약 5조 8216억 원)에 이른다.
성장은 AI가 이끌었다. 슈퍼 인텔리전스(SI) 부문 매출은 75억 6000만 달러(약 10조 26억 원)로, 직전 분기 25억 6100만 달러(약 3조 3885억 원)의 세 배에 달한다. 2026년 8월 14일 편입한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가 6억 800만 달러(약 8044억 원)를 보탰고, 광고 매출은 5억 3800만 달러(약 7118억 원)였다.
스타링크가 중심인 커넥티비티 부문은 52억 4800만 달러(약 6조 9436억 원)로 22.3% 늘었다. 직전 분기 매출은 42억 9100만 달러(약 5조 6774억 원)였다. 가입자는 1200만 명에서 1360만 명으로 늘었고, 가입자당 매출(ARPU)은 66달러(약 8만 7320원)에서 69달러(약 9만 1290원)로 올랐다. 우주(발사) 부문은 약 17억 6700만 달러(약 2조 3379억 원)로 직전 분기 9억 6200만 달러(약 1조 2728억 원)보다 83.7% 증가했다. 매출 구성은 SI 52%, 커넥티비티 36%, 우주 12%로 AI 관련 매출 비중이 크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설비투자는 350억 달러~400억 달러(약 46조 3085억 원~52조 9240억 원)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196억 달러(약 25조 9328억 원)의 1.8배~2배 수준이다. 연산 용량은 1.7기가와트(GW)에서 연말 2.5GW~3GW로 확대한다. 2027년 말에는 약 13GW로 키울 계획이다.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나 스페이스X의 수주잔고 630억 달러(약 83조 3553억 원)로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주잔고는 이전 분기 475억 달러(약 62조 8472억 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스페이스X의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 전망은 330억 달러~370억 달러(약 43조 6623억 원~48조 9547억 원)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연간반복매출(ARR) 1000억 달러(약 132조 3100억 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도 거론했다. 연산 설비의 투자 회수 기간은 1년 미만이고, 용량은 내부용과 외부 판매용이 반반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자체 반도체 계획인 테라팹(Terafab)은 2027년 5월~6월 시험 칩, 2028년 3분기 양산이 목표다.
우주 쪽 일정도 공개했다. 스타십 14번째 비행이 궤도에 올라 차세대(V3) 위성 26기를 배치했고, 다음 달 15번째 비행에서는 발사체와 우주선 회수를 함께 시도한다. 2027년 상반기에는 주 1회 발사가 목표다. 스타링크 모바일 월간 이용자는 2200만 명이며, 800MHz 저대역 주파수 확보 합의를 바탕으로 2028년 초 미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테슬라와의 합병설에는 선을 그었다. 양사가 특별위원회를 꾸렸을 뿐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테슬라 쪽은 전체 주식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20일,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 나스닥 종목명: NFLX)가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28억 7400만 달러(약 17조 336억 원)다. 직전 분기 125억 6000만 달러(약 16조 6181억 원)보다 2.5%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 5900만 달러(약 5조 8997억 원)로 6.3% 올랐으며, 영업이익률은 33.4%에서 34.6%로 높아졌다. 주당순이익(EPS)은 0.87달러(약 1150원)로 직전 분기 0.80달러(약 1060원) 대비 상승했다. 순이익은 36억 6400만 달러(약 4조 8478억 원)로 직전 분기 34억 100만 달러(약 4조 4999억 원)보다 7.7% 많고, 잉여현금흐름(FCF)은 28억 8400만 달러(약 3조 8158억 원)다.
이익이 예상을 웃돈 건 비용 집행 시점의 차이 때문이다. 일부 지출이 다음 분기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다. 분기보고서(10-Q)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분은 구독료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025억 원), 광고가 2억 6000만 달러(약 3440억 원), 환율 효과가 1억 달러(약 1323억 원)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미국·캐나다(UCAN) 지역 매출은 56억 2800만 달러(약 7조 4464억 원)로 직전 분기 54억 3200만 달러(약 7조 1871억 원)보다 3.6% 늘어 가장 큰 폭이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41억 700만 달러(약 5조 4340억 원)로 1.8%, 아시아태평양(APAC)은 15억 3700만 달러(약 2조 336억 원)로 1.8%, 중남미(LATAM)는 16억 300만 달러(약 2조 1209억 원)로 1.2% 증가했다.
하지만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전망에서는 눈높이를 낮췄다. 매출은 134억 4200만 달러(약 17조 7851억 원), 영업이익률은 26.0%, EPS는 0.67달러(약 890원)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에는 인력 감축 비용 약 1.2%가 포함된다. 2026년 광고 매출 전망도 30억 달러(약 3조 9693억 원)에서 27억 달러(약 3조 5724억 원)로 내려 잡았다.
광고 매출은 80% 넘게 늘었지만 목표에는 닿지 못했다. 그래도 광고 요금제는 2027년 15개국에 추가로 문을 연다. 인도에서는 시청 시간이 24% 늘었고 매출은 환율 효과를 뺀 기준 약 18% 증가했다. 프랑스 TF1, 디즈니와의 콘텐츠 라이선스 확대와 테이크투(Take-Two)의 GTA 6 관련 소식도 언급했다. 분기 자사주 매입은 48억 달러(약 6조 3509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미국에서 더 나은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10월 14일, 약 1000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약 1만 6000명의 6%에 해당하며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26년 2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에서 발을 뺀 넷플릭스는 외부 확장보다 내부 개선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메타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21일, 메타(Meta, 나스닥 종목명: META)가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보고서와 실적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646억 100만 달러(약 85조 4736억 원)다. 직전 분기 608억 100만 달러(약 80조 4458억 원)보다 6.2%,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광고 노출 횟수가 10%, 광고 단가가 14% 오른 게 영향을 줬다. 왓츠앱 유료 메시지가 속한 기타 매출은 11억 달러(약 1조 4554억 원)로 59% 늘었고, 일간 활성 이용자(DAP)는 36억 4000만 명이다.
겉으로는 호조지만 이익은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129억 8800만 달러(약 17조 1844억 원)로 직전 분기 187억 7500만 달러(약 24조 8412억 원)보다 30.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0%로 내려앉았다. 2026년 8월, 미국 주 검찰총장 연합과 맺은 합의에 따른 99억 달러(약 13조 987억 원)를 한꺼번에 비용 처리한 탓이다. 이 금액을 빼면 영업이익률은 35%다. EPS는 GAAP 기준 3.83달러(약 5070원), 조정 기준 7.40달러(약 9790원)로 격차가 두 배에 가깝다. 설비투자는 349억 1000만 달러(약 46조 1894억 원)에 이르렀고, FCF는 21억 달러(약 2조 7785억 원) 적자였다. 분기 말 현금은 824억 달러(약 109조 234억 원), 부채는 837억 달러(약 110조 7435억 원)이며, 직원은 6만 6775명으로 1년 새 15% 줄었다.
주력 사업인 패밀리 오브 앱스(FoA) 매출이 641억 5800만 달러(약 84조 8874억 원)로 직전 분기 603억 7000만 달러(약 79조 8755억 원)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FoA 영업이익은 233억 9400만 달러(약 30조 9526억 원)에서 171억 1700만 달러(약 22조 6475억 원)로 줄었다. 리얼리티 랩스(RL) 매출은 4억 4300만 달러(약 5861억 원)로 2.8% 늘었다. 전년 동기보다는 6% 감소했는데, 퀘스트 판매 감소 분을 AI 글래스 성장이 일부 메웠다. RL 영업손실은 41억 2900만 달러(약 5조 4631억 원)로 직전 분기 46억 1900만 달러(약 6조 1114억 원)에서 줄었다.

메타는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의 성과를 강조했다. 메타 자료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6주 만에 미국·캐나다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약 25%가 매일 쓴다. 가장 많이 쓰는 용도는 쇼핑이며 평균 구매액은 200달러(약 26만 4620원) 수준이다. 뮤즈는 2026년 11월부터 스마트 글래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뮤즈를 돌리는 모델 ‘뮤즈 원더’의 컴퓨팅 비용을 1년 안에 1/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파트너십 광고의 연환산 매출은 150억 달러(약 19조 8465억 원)로 97% 늘었다.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월마트, 시에라와 개인 에이전트 규약도 함께 만들었다. 광고주 약 1000만 곳이 생성형 AI 도구를 쓴다. 이 외에 메타는 의결권 없는 C 클래스 주식을 새로 발행해 사실상 2:1 액면분할 효과를 내고, 2027년 1월 하반기부터 거래할 예정이다.
메타의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매출은 730억 달러~760억 달러(약 96조 5863억 원~100조 5556억 원), 2026년 총비용은 1750억 달러~1790억 달러(약 231조 5425억 원~236조 8349억 원), 설비투자는 1350억 달러~1450억 달러(약 178조 6185억 원~191조 8495억 원)다. RL 손실은 2026년 180억 달러~190억 달러(약 23조 8158억 원~25조 1389억 원), 2027년에는 약 150억 달러(약 19조 8465억 원)로 예상했다.
IBM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21일, IBM(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IBM)이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71억 300만 달러(약 22조 6290억 원)다. 시장 예상치 168억 2000만 달러(약 22조 2545억 원)를 웃돌았지만, 직전 분기 약 171억 6000만 달러(약 22조 7044억 원)보다는 0.3%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4.7%(환율 효과 제외 6%) 늘었다. 조정 EPS는 2.95달러(약 3900원)로 시장 예상치 2.86달러(약 3780원)를 상회했다. 다만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58.5%로 시장 예상치 59.1%에 미치지 못했다.
반등의 열쇠는 이월 계약이었다. 2분기에 밀린 약 4억 달러(약 5292억 원) 규모 계약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3분기에 성사됐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78억 400만 달러(약 10조 3255억 원)로 직전 분기 약 77억 6000만 달러(약 10조 2673억 원)보다 0.6% 늘었다. 컨설팅은 53억 3500만 달러(약 7조 587억 원)로 0.1% 증가해 제자리였고, 인프라는 37억 700만 달러(약 4조 9047억 원)로 3.5% 줄었다. 금융 부문 매출은 1억 9200만 달러(약 2540억 원)다.
소프트웨어 ARR은 249억 달러(약 32조 9452억 원)로 8% 늘었다. 레드햇 부문은 11% 성장했고, 그 안에서 오픈시프트 ARR은 24억 달러(약 3조 1754억 원)로 30% 늘었다. 컨플루언트 인수 효과가 반영된 데이터 부문은 20% 뛰었다.

인프라 부문 매출은 분산 인프라가 31%~32% 뛰었지만 메인프레임 IBM Z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회계연도 2026년 2분기의 감소율이 약 42%였으니 낙폭은 줄었으나 하락세는 이어졌다.
아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최고경영자는 2026년 매출 전망을 유지했다. 매출은 환율 효과를 뺀 기준 4%~5%, 소프트웨어는 7%~8% 성장하고, FCF는 지난해 대비 10억 달러(약 1조 3231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FCF는 약 30억 달러(약 3조 9693억 원), 9개월 누적은 78억 달러(약 10조 3202억 원)다. 분기 말 현금은 111억 달러(약 14조 6864억 원), 부채는 638억 달러(약 84조 4138억 원)다.
IBM은 AI 경쟁에서 대형 프론티어 모델이 아닌 저비용 경량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는 오픈 웨이트 모델(매개변수 공개 모델)을 쓰면 최첨단 모델 대비 10%~25%의 토큰 비용으로 약 90%의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IBM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를 자국과 사내에 두려는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양자컴퓨터 분야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프로그램 3단계 진입과 나이트호크 2세대 칩을 준비하면서 고도화에 나선다.
웨스턴디지털 –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22일, 하드디스크 기업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나스닥 종목명: WDC)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43억 8100만 달러(약 5조 7965억 원)다. 직전 분기 37억 4700만 달러(약 4조 9577억 원)보다 16.9%,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다.
Non-GAAP(비일반회계)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54.4%에서 58.1%로, 영업이익률은 44.2%에서 49.1%로 뛰었다. 영업이익은 21억 5300만 달러(약 2조 8486억 원)이고, 분기 말 순현금은 약 5억 달러(약 6616억 원)다. Non-GAAP 기준 EPS는 4.64달러(약 6140원)로 직전 분기 3.56달러(약 4710원)보다 30.3% 많다. FCF는 13억 8000만 달러(약 1조 8259억 원), 주주환원은 약 11억 달러(약 1조 4554억 원)였다.
매출 증가 원인은 가격 인상 때문이다. 출하량은 231엑사바이트(EB)에서 248EB로 7.4% 증가한 것 대비 매출은 16.9% 늘었다. 테라바이트(TB)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28% 올랐다. 값이 뛰어도 고객이 주문을 축소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38억 6800만 달러(약 5조 1178억 원)다. 직전 분기 약 33억 3500만 달러(약 4조 4125억 원)에서 16.0% 늘었고,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클라이언트(PC용) 부문 매출은 3억 2000만 달러(약 4234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2500만 달러(약 2977억 원)보다 42.2% 뛰었다. 소비자용 매출은 1억 9300만 달러(약 2554억 원)로 3.2% 늘어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클라우드가 54%, 클라이언트가 119%, 소비자용이 19% 늘어난 규모다.
웨스턴디지털은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실적 예상치로 매출 51억 달러(약 6조 7478억 원) 안팎에 매출총이익률 60%~61%, EPS 5.80달러(약 7670원) 안팎을 제시했다. 영업비용은 4억 달러~4억 1000만 달러(약 5292억 원~5425억 원)로 예상했다. 배당금은 17% 올려 주당 0.175달러(약 230원)로 결정했다.
어빙 탄(Irving Tan)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는 “40테라바이트(TB) 용량 하드디스크는 2026년 4분기 데이터센터용 출하의 약 30%, 그 다음에는 50%를 차지할 것이다. 열 보조 자기기록(HAMR) 방식 제품은 2027년 1분기 중 하이퍼스케일러 두 곳과 인증 작업을 마치고 상반기에 양산 출하에 들어간다. 플래터당 5TB를 담는 2세대 HAMR은 2027년 하반기 인증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디램(DRAM)과 낸드 가격 상승은 성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고, 경쟁사의 시설 증설 움직임도 변수로 꼽았다. 고대역폭 드라이브는 샘플 공급 단계이고, 데이터센터용 엑사바이트 수요는 연평균 25% 넘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 어빙 탄 최고경영자는 상위 7개 고객과 2030~2031년까지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고, 2027년 하반기까지 가격 인상 여지가 남았으며 장기계약도 더 높은 가격으로 갱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2년간 매출의 4%~6%를 조금 웃돌지만 생산 능력 확대보다 하드디스크의 헤드(데이터 입출력 부품)와 플래터(저장용 원판), 자동화 등에 쓰인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에 대한 유럽의 경고, 시장은 어떻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2026년 10월 19일, 연방 민간 행정기관에 중국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정보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전량 제거하고 신규 조달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통제 대상은 딥시크가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제3자 기업이 딥시크 모델을 활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된다. 미국 행정부가 자국 공공 전산망에서 중국산 AI의 흔적을 뿌리째 걷어내려는 의도가 깔렸다.
중국 기업들은 개방형 생태계와 독자 반도체 최적화를 결합해 반격에 나섰다. 2026년 10월 20일, 딥시크는 자사 대규모 모델(DeepSeek-V4.1-Flash)을 구동하는 오프라인 추론 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딥인퍼(DeepInfer)를 깃허브에 공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엔비디아의 블랙웰(SM100)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50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한다. 중국 미니맥스(MiniMax)도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한 4280억 매개변수 규모의 'M3.1 플래시'를 선보이고 모델 가중치를 개방형으로 풀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 유럽 싱크탱크 브뤼겔(Bruegel)은 10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외 AI 전략이 모델과 거버넌스 수출로 시작해 결국 반도체 자립으로 귀결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전 세계 개발자 생태계에 퍼지면 엔비디아의 쿠다(CUDA) 독점 체제가 흔들리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AI 칩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2026년 10월 21일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사우스(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다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중동 걸프 국가들은 막대한 자본으로 클라우드와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중국은 통신망부터 모델까지 생태계 전체를 이식하며 신흥국 시장을 파고든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분쟁은 AI 산업을 떠받치는 자본과 물리적 공급망을 모두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럽 금융그룹 BNP파리바는 2026년 10월 19일 발행한 세계 시장 보고서에서 2026년 AI 시장의 궤적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로 ‘안전 규제, 전력망 병목 현상, 지정학적 분열’을 꼽았다.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총재는 “AI 투자 열풍이 기대만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서 기업의 AI 인프라 구축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게 빅테크의 설비투자 수익성 검증을 요구하는 이유로 꼽힌다. AI 투자 과열 문제가 부각되면서 시장은 결국 AI 수요 못지 않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투자 기조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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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