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밖 도전 이어졌다···2차 모두의 창업, 부산에서도 출범식
[IT동아 박귀임 기자] 사업자등록증도, 완성된 사업계획서도 없다.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 하나와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전부다. 정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대국민 창업 오디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이하 모두의 창업)'는 그렇게 창업의 문턱을 낮췄다. 9세 어린이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모두의 창업에 신청했다고 알려질 만큼 참여층도 넓었다.

특히 수도권 밖의 열기가 뜨거웠다. 1차 모두의 창업 모집에는 6만 2944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 지원자였다. 2차 모두의 창업 모집에는 9만 2838명이 몰렸다. 부산 지역에서만 6626명이 신청해 비수도권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많았다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창경)는 밝혔다.
부산도 2차 모두의 창업 닻 올렸다
이런 관심 속에 2차 모두의 창업이 10월 20일 본격 출발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출범식이 동시에 열린 이날, 부산창경도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2026 2차 모두의 창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운영기관 담당자, 책임멘토, 선정자 등 약 500명이 자리했다.

출범식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서울 본 행사장과 전국 17개 시·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어졌다. 프로젝트 현황 발표와 책임멘토 심사평, 진출자 소감 발표에 이어 17개 시·도가 동시에 출범 세리머니와 기념 촬영을 했다.
2부는 부산 지역 2차 1라운드 선정자 749명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지역 허브기관인 부산창경이 이끌었다. 단계별 지원 내용과 일정을 공유한 뒤 부산대, 부경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와 부산연합기술지주, 스마트파머, 위프로스, 젠엑시스, 큐네스티 등 11개 운영기관이 보육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참석자 간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다. 부산 지역 선정자들은 앞으로 맞춤형 교육과 책임멘토링,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지원받는다.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는 “749명의 도전자들이 체계적인 성장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도전
부산 지역에서는 2차 모두의 창업 모집을 통해 6626명이 지원해 749명이 1라운드를 통과했다. 이들은 앞으로 11개 운영기관의 보육을 거쳐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

먼저 시작한 1차 모두의 창업에서는 부산 지역 2라운드 진출자 29명이 평균 800만 원의 초기사업화 자금과 책임·기술 멘토링, GPU 활용 지원을 받으며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10월 14~15일에는 부산 농심호텔에서 공개 IR 방식의 지역 오디션도 열렸다. 29명 가운데 3라운드에 오를 12명도 10월 21일 정해졌다고 부산창경은 밝혔다.
1차 모두의 창업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3라운드 후 권역별 오디션을 거쳐 오는 12월 말부터 내년 1월 초 사이 1차 결승전인 '왕중왕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부산의 29명이 밟는 길을 749명도 비슷하게 뒤따르게 된다.
모두의 창업, 지역 허브기관 역할 중요
모두의 창업은 지난 1월 30일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베일을 벗었다. 중기부는 전국에서 5000명의 창업 인재를 발굴해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을 1라운드에 지원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투자금을 합쳐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창업 루키에게 집중 투자할 500억 원 규모의 '창업 열풍 펀드'도 함께 내놨다. 1차 모두의 창업 기준으로 일반·기술 트랙은 4개 라운드, 로컬 트랙은 3개 라운드로 운영되며 라운드를 오를수록 시제품 제작비와 사업화 자금이 늘어난다.
1차는 12.6대 1의 경쟁률 속에 5000명을 선정했고, 이 가운데 1100명(일반·기술 500명, 로컬 600명)이 2라운드에 올랐다. 2차는 선발 규모를 1만 명(일반·기술 8000명, 로컬 2000명)으로 늘렸다. 기창업자 참여 기준은 창업 3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넓혔고, 멘토 3인이 함께 평가하는 다면 심사와 AI 생성률·표절률 검증 모델도 도입했다. 참여 이력을 공식 경력으로 인정하는 '도전 경력증명서'도 발급한다.
10월 15일 발표된 2차 모두의 창업 선정 결과에는 변화가 드러났다. 전체 경쟁률은 9.3대 1이었고 선정자의 65.3%가 39세 이하, 74.0%가 비수도권이었다. 1차 모두의 창업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도전해 선정된 재도전자는 40.4%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일반·기술 트랙에서 IT(28%), 라이프스타일(19%), 교육(10%) 순이었고 로컬 트랙은 생활(49%)과 F&B(39%)가 대부분이었다. 탈락한 8만 3000여 명에게는 10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오프라인 재도전 멘토링이 제공된다.

결국 모두의 창업의 성적표는 지원자 수가 아니라 그다음 숫자로 나올 전망이다. 1차 선정자들이 시제품을 만들고 투자를 받아 실제 기업으로 자라는지, 2차의 1만 명이 그 길에 얼마나 오르는지가 이 사업의 진짜 성과를 보여줄 것이다.
지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역 현장에서는 부산창경과 같은 지역 허브기관이 오리엔테이션과 지역 오디션 등 지역 단위 운영을 맡고 있다. 부산 지역을 포함한 비수도권에서도 선정자들이 시제품을 만들고 투자자를 만나 지역 안에서 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어야 모두의 창업이 지역 창업 생태계를 키웠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성패는 지역 허브기관이 대학, 운영기관과 함께 보육과 투자 연계를 얼마나 촘촘히 이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 허브기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