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진짜다! 진짜 검은색 ‘슈퍼 OLED TV’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각 10일) CES 2012에서 진짜 검은색을 구현한 ‘슈퍼 OLED TV’를 공개했다. 슈퍼 OLED TV에는 스마트폰 등 기존 소형제품에 쓰이던 차세대 디스플레이 AM OLED(아몰레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됐다. 55인치 크기의 TV에 AM OLED를 탑재한 제품은 최초인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슈퍼 OLED TV는 최초로 전용 생산 라인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양산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2012년 연말이면 슈퍼 OLED TV 제품을 실제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것이 진짜 검은색(True Black)이다

빛의 삼원색을 아는가? 적색(Red), 녹색(Green), 청색(Blue) 세가지 기본 색으로 모든 색상을 만들 수 있다. TV의 원리도 이와 같다. 하지만 딱 한가지 색상은 빛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 바로 검은색이다.

어째서? 이유는 간단하다. 검은색은 빛이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LCD, LED TV는 백라이트에서 빛을 쏘아주는 형식이었다. 구조상의 한계 때문에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끌 수 없어 ‘진짜 검은색’을 구현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검은색이라고 느꼈던 화면은 단지 검은색에 근접한 색상일 뿐이다. 암실에서 TV에 검은색 화면을 띄워보면, 미세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슈퍼 OLED TV는 다르다. AM OLED 개개의 픽셀 하나하나 직접 빛을 낼 수 있다. 때문에 특정 부분만 선택해서 빛을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 즉 진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방식은 OLED소자에서 적색, 녹색, 청색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LCD 패널에 쓰이는 ‘별도의 컬러필터’가 필요 없다. 따라서 색을 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어, 타사보다 진보된 방식이라고 평가 받는다.

AM OLED는 명암비가 매우 뛰어나다. 진짜 검은색이 구현되는 만큼 하얀색과의 대조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잔상도 거의 없다. 다시 말하자면 화면의 응답속도(입력된 화면이 실제로 보여질 때까지의 반응시간)가 거의 0ms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빛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를 쓸 필요도 없다. 때문에 TV의 두께는 놀랍도록 얇아질 것이다. 베젤도 점점 얇아져 사실상 베젤이란 개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리모콘이 필요 없는 진짜 미래의 TV

슈퍼 OLED TV의 또다른 장점은 삼성전자의 2012년형 스마트 TV의 기능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거실에 누워 목소리로 명령하거나 고개나 손을 까딱하기만 해도 TV가 알아서 전원, 채널, 볼륨을 조절해 준다. 다양한 스마트 TV 전용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전자는 1,400개 이상의 스마트 TV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해, 단순히 구색만 맞추는 것이 아닌 진짜 스마트 TV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기존의 3D TV기능도 당연히 탑재했다.

연말에 실제로 구입할 수 있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다행히도 2012년 연말이면 실제로 슈퍼 OLED TV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자인 또한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Ultra Thinness'에 맞춰 더욱 얇고 세련되게 디자인한 제품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은 최신 제품인 만큼 기존 LED TV에 비해 상당히 비쌀 것으로 예측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