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파손 막는 골프채 프로텍터 옥시백”…스포츠 여행 위한 제품 만드는 ‘모브케이’ [인천대 x IT동아]

김예지 yj@itdonga.com

[인천대학교 X IT동아 공동기획]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17년부터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20개 이상의 스포츠산업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했습니다. 2026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연속 선정되며, 창업 단계별 맞춤형 보육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스타트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골프백을 메고 해외로 떠나는 길은 설레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남는다. 수하물로 부친 골프백 속 클럽이 비행기 안에서 흔들리거나 부딪혀 헤드가 상하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클럽 헤드를 분리하거나 커버 안에 신발 주머니를 꽉 채워 넣는 식의 임시방편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다.

김도훈 모브케이 대표 / 출처=IT동아
김도훈 모브케이 대표 / 출처=IT동아

스포츠 트래블 브랜드 ‘모브케이(MOV.K)’는 골프부터 수영,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 장비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김도훈 모브케이 대표는 10년 넘게 골프 레슨 현장에서 활동한 골퍼 출신으로, 현장에서 직접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스윙 보조 용품을 개발 및 제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브케이를 설립했다.

모브케이는 스포츠와 여행을 함께 즐기는 이동 인구, 즉 ‘스포츠 트래블러’를 타겟으로 삼았다. 현재는 골프를 중심으로 스포츠 장비의 이동 편의성과 보호 성능을 강화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5중 공기층으로 클럽 보호하는 옥시백, TPU 소재로 내구성·경량화 확보

모브케이 옥시백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 옥시백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의 대표 제품 ‘옥시백(OXYBAG)’은 골프백 내부에 공기층을 만들어 클럽을 보호하는 공기충전 방식의 에어 프로텍터다. 5중 공기 칸으로 이뤄져 있으며, 클럽을 골프백에 넣은 뒤 버튼을 누르면 내부 공기가 차오르면서 클럽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고 흔들림을 잡는다. 외부 충격을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입체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김도훈 대표는 “기존에는 부피가 큰 하드케이스를 쓰거나 클럽을 일일이 감싸 포장하는 수밖에 없었다. 옥시백은 쓰던 골프백과 호환될 수 있어 부피 부담을 줄이고, 자동 공기충전 방식이라 휴대성과 편리함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용된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는 에어베드나 텐트에도 쓰이는 소재로, 내구성이 높고 가볍다. 김도훈 대표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등 기능성 제품을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를 선별했다”며, “TPU와 나일론을 이중으로 겹친 원단도 시험해 봤지만, 착용감과 팽창 정도에서 아쉬움이 있어 이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 풀커버부터 상승형 캐리어까지 라인업 다각화

모브케이 애티튜드 캐리어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 애티튜드 캐리어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는 라인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아이언과 퍼터를 한 번에 감싸 보호하는 풀커버 ‘아이언 비니(IRON BEANIE)’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훈 대표는 “쿠션과 보강재, 기모 안감을 적용해 충격과 흠집을 방지하며, 클럽 14개를 하나씩 끼우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옥시백과 함께 쓸 수 있어 유용하고, 감각적인 컬러 디자인을 적용해 세트 구성으로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용 캐리어 ‘애티튜드 캐리어(Attitude Carrier)’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집 옷장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이 본체 내부가 버튼 하나로 부드럽게 상승하는 구조로 설계된 제품이다. 사용자가 허리를 숙여 캐리어를 펼치지 않고도 내부 물품을 확인하고 꺼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도훈 대표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 크기며 일반 캐리어보다 수납 용량은 다소 줄지만, 내부가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내부는 자유롭게 칸을 조절할 수 있고, 상단 커버를 분리하면 세탁망(런드리백)으로 활용 가능해 젖은 운동복을 담아 귀국 후 바로 세탁기에 넣을 수 있다.

모브케이는 제품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완성도에도 집중한다. 김도훈 대표는 “스포츠용품은 투박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일상에서도 어울리게 다듬었다”며, “골프백을 꾸미고 싶어 하는 수요까지 반영했고, 선물용으로 적합한 가격대와 패키징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브케이의 핵심 타겟은 골프, 헬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짧고 빈번한 여행을 떠나는 소비층”이라며, “수동 펌프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 펌프를 도입한 것처럼, 기존 제품의 형태를 미세하게 바꾸는 수준을 넘어 사용 과정의 불편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펀딩으로 시장성 입증…피드백으로 제품 고도화

모브케이가 출시 예정 중인 드라이백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가 출시 예정 중인 드라이백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옥시백은 지난해 1월 출시 초기부터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약 3만 1000달러(약 4200만 원), 일본 마쿠아케(Makuake)에서 약 219만 엔(약 2000만 원)의 펀딩을 달성했으며, 미국 상표권을 확보해 아마존 입점 기반을 다졌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도 1300만 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김도훈 대표는 “첫 펀딩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며, “25개국에서 구매 및 유통 협력 문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모브케이는 사용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용해 제품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초기 옥시백 모델에서 제기된 펌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동음을 줄이고 작동 속도를 높인 모듈로 교체했으며, 향후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아이언 풀커버를 결합한 통합 패키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신제품 ‘아이언 비니’는 촬영용 시제품을 완성하고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킥스타터 펀딩에 돌입한다. ‘애티튜드 캐리어’ 역시 작동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시제품 제작을 병행해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및 본격 양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또한 향후 모브케이 제품과 호환 제품인 골프백 내부의 습기·세균·냄새를 해결하는 UV 살균 및 건조 모듈 ‘드라이백(Drybag)’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브케이는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김도훈 대표는 “인천대학교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아 초기 기업으로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품 넘어 서비스로…스포츠 여행 플랫폼 생태계 구축 목표

모브케이가 향후 선보일 트레블 헌터 앱 목업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가 향후 선보일 트레블 헌터 앱 목업 이미지 / 출처=모브케이

모브케이는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외에도 캐나다, 유럽, 동남아 시장으로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라쿠텐 등 글로벌 D2C 채널을 통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동시에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도 병행한다. 모브케이는 현재 대만 및 유럽 유통 파트너와 초판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온라인 채널에서 먼저 시장성을 검증한 뒤 오프라인 거점으로 유통 체계를 넓혀갈 방침이다.

모브케이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단순한 용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스포츠 여행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 성향에 맞춰 스포츠 종목과 여행지를 맞춤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트레블 헌터(가칭)’ 앱을 3년 이내 선보일 계획이다. 김도훈 대표는 “미션을 수행하며 여행하는 인터랙티브 구조로 개인과 단체 모두 즐길 수 있으며, 비인기 종목이나 지역 명소를 조명하는 미션과 커머스를 연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모브케이 대표 / 출처=IT동아
김도훈 모브케이 대표 / 출처=IT동아

이어 그는 “골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이동, 수송, 보관, 보호에 걸친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전문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장비 이동부터 스포츠 여행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연결해, 스포츠 여행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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