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3책] 츠타야, 그 수수께끼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2018년이 저물어 간다. 12월은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달이다. 지나간 한 해를 더 붙잡지 못해 아쉽고, 다가올 새해가 무작정 기대되어 설렌다. 삶은 또 어떻게 흘러갈까?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책과 사람이 그렇고 장소와 때가 그렇다. 그 때 그 곳으로 나를 이끌었던 힘은 무엇일까? 전혀 예기치 않았던 만남은 그래서 더 놀랍고 강렬하다. 특히 삶을 변화시키는 만남이 그렇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주변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올 한해 나는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내가 받은 좋았던 영향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인생의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인연은 사람에만 있지 않다. 시기적절하게 찾아온 책만큼 좋은 인연도 없다.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세상을 넓혀주는 책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2018년 마지막 자락에서 당신에게도 멋진 인연이 찾아오길 바란다. 그로써 당신의 생각이 멋진 가치가 되어 세상에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츠타야, 그 수수께끼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츠타야, 그 수수께끼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 츠타야, 그 수수께끼(마스다 무네아키 외/베가북스)

자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막강한 브랜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일본 기업이 있다.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서점 브랜드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계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성공사례로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츠타야(TSUTAYA)’. 이미 한국에도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왔고, 나오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츠타야의 수장, 마스다 무네아키의 대담집이 나왔다.

모두가 기피하는 비즈니스 행보를 보여온 그다.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지방에 대형 복합 서점을 만들었고 인터넷에 밀려 점점 줄어드는 가전매장을 서점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어떤 구상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아이디어는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듣는 그와 츠타야 이야기. ‘고객 가치의 최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이라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목적 아래 세밀한 관찰과 과감한 시도는 그의 아이디어를 가치로 실현시켰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획으로 변화를 꾀하는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결국 ‘사람’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마스다. 집중할 자신만의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쏟아 부을 열정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당신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답을 찾길 바란다.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앨런 가넷/RHK)

생각이 돈이 된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그런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이디어만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을 현실에 구현해 냈을까?

빅데이터 전문가인 앨런 가넷은 2년 동안 창의성 분야에서 소위 ‘빅 히트’를 친 크리에이터 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공한 창작품 속에는 공통된 숨은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작활동이 소수의 천재에게만 허용된 재능이라고 믿으며 창작가가 되는 대신 소비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저자는 누구나 창의적인 창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비결로 ‘소비-모방-창의적 공동체-반복’이라는 4가지 법칙을 공개한다. 창의성이란 무언가 색다르고 독창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가치가 있어야 하고 그 창의적 산물에서 중요성이나 유용성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히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확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궁금한가? 앨런 가넷이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브(Crreative Curve)’ 법칙을 참고해보라.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구체화했으며 나아가 그것을 실현시켜 세상에 내놓았는지 듣다 보면 우리의 가슴속 잠재된 창의성이 꿈틀대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으나 불가능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코너 우드먼/갤리온)

7년 전, 경제학 이론으로 무장한 전직 애널리스트였던 청년의 책 한 권이 전 세계를 열광시켰었다. 그는 6개월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물건을 사고팔면서 진짜 경제를 배운 경험을 책으로 담아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4대륙 15개국을 돌며 현지에 맞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경제학 이론을 실험하며 5,000만 원으로 1억 원을 만들어 온 코너 우드먼. 그의 이야기는 전 세계로 퍼졌고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로도 제작되었다.

세계 일주를 통해 몸소 체험한 자본주의의 민 낯을 전 세계에 알린 그는 그 이후로 한 발 더 들어가 실제 시장의 뒷모습과 지하경제의 검은 돈을 추적해왔다. 자본주의의 이면을 파헤쳐 온 그의 신간이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다.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치열한 경쟁과 협상 속에서 진짜 살아있는 경제를 체험했던 그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범죄는 이미 세계 경제를 이끄는 거대한 축이다. 지하경제 시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러면서도 우리와 멀지 않다. 현실에서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제대로 직시하고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당신의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위하여!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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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비(非)독자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도서 큐레이터. 수년 간 기획하고 준비한 북클럽을 오프라인 서점 '최인아책방'과 함께 운영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권, 수 많은 신간 중 놓쳐서는 안될 양질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도서 큐레이터가 세심하게 고른 한 권의 책을 받아보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정리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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