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커, 강남 대치동에 브랜드 갤러리 오픈…최신 라인업 선보이며 존재감 확대
[IT동아 김동진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브랜드 역사와 플랫폼 기술, 디자인 철학,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지커코리아는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추후에는 차량 전시장으로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고성능 슈퍼 왜건 ‘001 FR’, 신개념 다목적전기차량(MPV) ‘MIX’, 플래그십 MPV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플래그십 SUV ‘9X’ 등 브랜드 최신 라인업이 전시됐다.
럭셔리와 테크놀로지 콘셉트로 최신 라인업 선봬
지커코리아는 ‘럭셔리’와 ‘테크놀로지’를 핵심 키워드로 지커 브랜드 정체성을 국내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약 915㎡ 규모로 브랜드 갤러리를 마련했다.


현장에 들어서면 브랜드 월(Brand Wall)과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에서는 지난 2021년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로 출범한 지커의 성장 과정과 주요 모델,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지커 차량의 기반이 되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도 전시됐다.

SEA 플랫폼은 지커가 약 5년에 걸쳐 30억 달러(4조 4000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이다. 소형차부터 대형 SUV, MPV, 고성능 차량까지 다양한 차급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로 지커 001과 7X, MIX, 009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적용됐다.
SEA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장성’이다. 하나의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 개발이 가능해 효율성과 생산 유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주요 기술 구조를 공유하는 만큼, 신차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SEA 플랫폼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 콕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구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SEA OS’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전과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SEA 플랫폼은 의미가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하므로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배터리를 차체 구조 일부로 통합하는 설계도 적용, 실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실제로 지커 7X와 MIX, 001 FR 등 주요 모델에는 800V 기반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브랜드 갤러리 내부로 들어가 전시 차량을 본격적으로 살펴봤다. 현장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모델 중 하나는 ‘001 FR’이다.



001 FR은 최고출력 956kW(약 1300마력), 최대토크 1280Nm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02초 만에 도달하는 고성능 슈퍼 왜건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0km에 달한다. 4개의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전기 모터와 800V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토크 벡터링 기반의 쿼드 E-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극한의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지커 MIX는 기존 전기다목적차량(MPV) 개념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슈퍼 콕핏(Super Cockpit)’ 콘셉트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더블 슬라이딩 도어와 회전 시트, 다양한 공간 모드를 통해 다채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4688mm의 전장과 3008mm 휠베이스를 확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현장에서는 ‘바퀴 달린 지능형 거실’을 컨셉트로 B필러를 없앤 측면 설계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캠핑 시에도 차량을 마치 거실처럼 활용하는 동시에 탁 트인 전방 시야를 바탕으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지커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은 브랜드 럭셔리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차량 전·후면과 휠 허브 등에 24K 순금 장식을 적용했으며, 43인치 미니 LED 스크린과 독립형 2열 시트, 31개 스피커 기반 야마하 사운드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단순 이동 수단보다 ‘프라이빗 라운지’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플래그십 SUV 9X는 별도의 프라이빗 존에서 공개됐다. 이 차량은 지커 최초로 슈퍼 일렉트릭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다. 3개의 구동 모터와 2.0 터보 엔진을 조합, 최고출력 1030kW (1401마력)를 발휘한다. 3169mm에 달하는 휠 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도 구현했다. 900V 기반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70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대 380km(CLTC 기준)의 전기 주행거리이 가능하며, 1000km 이상의 총 주행가능 거리를 지녔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9X에 적용된 슈퍼 일렉트릭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하이브리드의 효율 중심 구조나 전기 주행 보완 개념을 넘어선 진보한 기술이다. 전기차 같은 일상 주행감과 정거리의 실용성, 고성능을 하나로 통합한 전동화 시스템”이라며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커코리아는 브랜드 갤러리 오픈을 통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디자인·플랫폼·공간 경험·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커, 7X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나서…하반기 출시 전망
한편, 지커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오는 하반기 차량 출시가 예상된다.



지커 7X는 800V 초고전압 시스템과 100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WLTP 기준 약 54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이다. 듀얼 모터 AWD 기준 최고출력 475kW, 최대토크 71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한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7X 출시를 위한 인증 작업 중이며, 빠르게 국내 소비자에게 차량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7X를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후속 모델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