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팝콘 홍콩 출사] 배우 최은주, "사진은 또 다른 세상 같아요"

지난 2014년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동안, 니콘이 후원하는 연예인 사진 동호회 '팝콘(pop-kon)'의 홍콩 출사를 동행 취재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좌충우돌하며 홍콩의 모습을 담았던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함께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사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즐겁게 보냈다. 특히, 배우 최은주는 이전에 사용하던 DSLR 니콘 D7100에 이어 이번에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 니콘1 S2를 사용해 관심을 끌었다. 아무래도 D7100과 S2는 DSLR, 렌즈 교환식이라는 차이 이외에도 성능이나 기능 등이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최은주와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차마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못해 '어머'를 연달하던 모습으로 나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은주
최은주

사진,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IT동아: 지난 3박 4일 간 정말 재미있었다.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연예인 분들과 며칠 동안 지내니 얼떨떨한 기분이다. 같이 웃고 떠들었지만, 이렇게 또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만나니 내심 설레기도 하고(?).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웃음).

최은주: 얼마 전에 '누님'이라고 부르던데. 그러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웃음).

IT동아: 하하. 알겠다. 사진, 카메라와 관련해 항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처음 묻는 질문이 있다. 사진 촬영을 처음 해본 것인 언제인지 기억하나.

최은주: 국민학교였을 때다. 아, 초등학교로 바뀌었지(그녀는 이렇게 나이 먹은 티를 낸다고 자책했다). 초등학교에서 갔던 소풍이었는지, 수학여행이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 사진을 처음 촬영해봤다. 당시에 사용한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였다. 제조사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소니나 파나소닉이었던 것 같다(옆에 앉아 있던 니콘 형세찬 대리의 헛기침 소리가 커졌다). 그 때는 정말 사진을 한장씩 소중하게 찍었다. 일단 필름도 필요했고. 필름에 빛이라도 들어가면 사진을 인화할 수도 없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 때가 가끔 그리울 때도 있다. 아, 디지털 카메라는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사용해봤다. 똑딱이 카메라였던 걸로 기억한다.

최은주
최은주

IT동아: 필름 카메라와 똑딱이 카메라…. 맞다. 기자도 비슷한 나이여서 그런지 경험이 유사하다. 그럼 처음 DSLR을 사용한 건 언제인지.

최은주: 작년에 처음 DSLR을 접해봤다. 니콘 D7100이다. 개그맨 정종철 씨가 연예인 사진 동호회 팝콘을 소개했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받았던 제품이 D7100이다. 그전에 내가 알던 카메라와 너무 달라서 놀랬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무겁고…. 손바닥만한 카메라만 사용했기에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 어쩌나. 배웠다. 회의실에 다같이 모여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면서 조금씩 공부했다. 정말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그리고 어쩜 그렇게 D7100은 버튼도 이렇게 많은지. 마치 시험 공부하는 기분이었다(웃음).

IT동아: 궁금하다. 어떻게 공부했나? 사진을 찍는 것 즉, DSLR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은주: 하하.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기댔다. 그마나 우리 중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대해 알고, 카메라를 많이 다뤄 본 정종철 씨에게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니콘에서 소개해 준, 이번에 함께 홍콩 출사도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김홍희 선생님, 김수 선생님에게도 많이 배웠다. 그 분들이 지겨워 할 정도로 자꾸 물었다. 그랬더니 정종철 씨가 "무조건 많이 찍으라"고 하더라. 이어서 "사진을 많이 찍으며 손 맛을 느껴라"라고 얘기했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그래서 일단 찍었다. 무대뽀 정신(웃음). 그냥 덤볐다. 그렇게 해보니까 되더라. 많이 찍으니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도 찍고, 주변 사람들이 멋지다고 말하는 사진도 찍고…. 똑 같은 사람을 찍더라도 위아래 등 앵글을 바꿔 가면서 찍고 하니 멋진 사진이 찍히더라. 그렇게 조금씩 배웠다. 아니, 경험했다. 요즘은 욕심도 난다. 심각하게 다른 렌즈를 좀 구매해서 사용해볼까 고민 중이다(웃음).

최은주
최은주

IT동아: 평소에도 사진 자주 찍었나?

최은주: 전에 예능 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적이 있다. 연예인 특집이었는데.. 방송사 측에서 개인기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정말 개인기가 없다. 18살부터 연기만 했다. 다른 연예인들은 가야금도 뜯던데… 거기서 눈물 연기를 자랑이라고 내보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사진을 찍어줬다. 출연자 분들에게. 결론은 묻지 말아 달라. (검색하면 다 나온다는 말에) 혼자 도시락 먹었다(웃음).

니콘 D7100과 니콘1 S2, 그녀의 선택은?

IT동아: 그렇게 D7100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이번 홍콩 출사에서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는 니콘1 S2다. DSLR에서 렌즈 교환식으로 바뀐건데. 그냥 묻겠다. 어땠나?

최은주: (S2를 들어 올리며) 정말 가볍다. 가벼워서 좋다. 왜 진작에 몰랐을까 싶다(웃음). 지난 며칠간 여기 같이 오신 선생님들을 보면서 짠한 감정을 느꼈다. 선생님들… 마치 전쟁터 나오신 군인들 같더라. 망원 렌즈와 단 렌즈의 무거운 DSLR 2대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서 다니는데. 어떻게 저렇게 하시나 싶었다.

아무리 (사진을 찍는) 출사라지만, 그래도 여행 아닌가. 여행은 쉬면서, 즐기면서 다녀야 하는데 무거운 카메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그게 무슨 여행인가 싶었다. 호텔 수영장에도 한번 가보고, 유명한 해변가에서 수영도 해보고, 또 여자들끼리 멋진 배경 앞에서 셀카도 이쁘게 찍고…. 여행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추천한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무거운 DSLR 보다 가벼운 카메라를 사용하시길 권한다.

최은주
최은주

IT동아: 음… 작가님들도 그런 것을 다 알고서 들고 다니셨을 테니, 너무 그렇게 말하면 서운해하신다(웃음). 다 이유가 있어서 들고 다니신 것 아니겠나(이번에는 김수 사진작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성능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어떤 차이는 없었나?

최은주: 처음 S2를 받았을 때, 그냥 똑딱이 카메라라고 생각했다. 아, 참고로 아직도 숫자만 바로 보고 카메라의 성능을 아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웃음). 그런데 이번에 S2를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기능이 꽤 많더라. 좋은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각 기능들을 메뉴에서 찾아서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혹시 원하는 메뉴 찾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글로 써있다(웃음). 아니, 한글로 써있는데 그걸 왜 모르나. 여기 설명서도 들어있는데! 그리고, 잘 모르는 것을 선생님이나 정종철씨에게 물어 보면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참 복 받은 아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사용하라고 했으면 어려웠을텐데 옆에서 바로 알려주니 쉽게 배우는 것 같다. 이번에 찍은 사진 중에 미니어처로 찍은 사진이 많다. 여러 가지 필터 효과로 사진을 꾸미기도 했고.

최은주
최은주

IT동아: 요즘 카메라는 디자인에도 많이 신경 쓴다. 특히, DSLR이 아닌 렌즈 교환식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는 다양한 색상과 동글동글한 디자인 등 여성분들에게 어울리는 제품도 꽤 많다. 지금 들고 있는 S2도 흰색인데. 디자인은 어땠나.

최은주: 이쁘다. 내가 말할 얘기를 기자님이 다 했다. 작고, 가볍고, 액세서리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웃음).

IT동아: 만약 S2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최은주: 저 같은 여자분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여행갈 때 어깨에 메거나 같은 백에 넣어서 다니면 딱이지 않을까? 편하게 찍을 수 있고, 예쁘게 찍을 수 있던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행가는 분들에게 정말 딱이다.

그녀가 말하는 사진이란…

IT동아: 자, 이번 여행은 어땠나? 홍콩 출사. 이번뿐만 아니라 예전에도 이렇게 출사를 다녀왔던 걸로 아는데.

최은주: 우리 모임은, 그러니까 팝콘은 이전에도 출사를 다녔었다. 하지만, 그저 출사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다니는 일은 많지 않다. 국내외에서 1년에 2번 정도는 봉사 활동과 함께 진행한다. 캄보디아에서 빈민층을 위해 의료 봉사와 구호품들을 나눠 줄 때도 있었고, 국내 다문화 가정에서 혼자 된 아이들에게 파티를 열고 사진을 찍어 준 적도 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다만… 홍콩 출사는 조금 기대했었다. 홍콩이니까. 그래도 조금은 자유시간도 있고, 놀 수 있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어쩜 그렇게 타이트하게 일정을 알차게 짜셨는지(형 대리의 헛기침 소리 참 자주 듣는다). 뭐, 우리 멤버들은 사막 오지로 여행가도 재미있게 잘 지낼 사람들이다(웃음). 재미있었다.

IT동아: 조금 민감한 질문이다. 요즘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도 후보정,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포토샵으로 사진을 고친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은주: 직접 찍은 사진, 그대로를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후보정을 거치면 사진이 상당히 멋있다. 다만, 멋은 있는데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잘 그린 그림처럼 바뀌곤 하더라. 다만, 주변이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살리는 정도의 후보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과하지 않은 포토샵? 그 정도가 딱 좋다.

원래 성격상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렵지만 재미있다. 또 찍을 때마다 달라지는 사진이 신기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원체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호리호리하고 얌체 같아 보여서 안 그럴 거라고 주변에서 오해하곤 하는데, 정말 심할 정도로 좋아한다(웃음).

최은주
최은주

IT동아: 마지막 질문이다. 최은주씨에게 사진이란?

최은주: (가만히 생각하더니) 또 다른 세상 같다. 평행우주라고 하나? 우리가 살고 있는 다른 차원에 똑같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그 것.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안에 찍힌 내 모습, 주변의 경치는 또 다른 세상이 아닐까 하고.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할까?', '어쩌다가 여기 내가 찍은 사진 속에 찍혔을까?' 등 많은 상상을 한다. 어쩌면 그게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아닐까.

지난 3박 4일 동안 홍콩에서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겼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라도 카메라 하나 들고 다시 오고 싶다.

그녀와의 인터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비행기 시간도 부담스러웠지만, 워낙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전혀 '누님'같지 않은 그녀는 여전히 활발했다. 팝콘 멤버들의 사진 속에 그녀는 언제나 웃고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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