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자리면 무조건? CGV 영화관 명당을 찾아서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올여름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기대감을 모았던 신작이 잇따라 개봉하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영화 관람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지만, 같은 상영관이라도 몰입감을 극대화해 줄 최적의 좌석을 찾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다.

스크린X는 좌우 벽면까지 펼쳐지는 다면 특별관이다 / 출처=CGV
스크린X는 좌우 벽면까지 펼쳐지는 다면 특별관이다 / 출처=CGV

흔히 영화관에서는 무조건 정중앙이 명당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영화의 자막 유무, 장르, 상영관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자리는 달라진다. 물론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개인의 주관적 취향이다. 스크린을 눈앞에 꽉 차게 즐기고 싶은지, 전체 구도를 한눈에 담고 싶은지, 혹은 편안한 자세를 선호하는지에 따라 명당의 정의는 바뀐다. 개인의 키와 체형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따라서 정중앙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다만 상영관 크기, 시야각, 음향 설계, 스크린 곡률 같은 물리적 근거를 토대로 ‘몸과 눈이 가장 편안한 자리’를 명당의 기준으로 세워볼 수는 있다.

통상 정중앙 자리가 명당은 맞다

국내 대표 영화관 CGV를 기준으로 영화관 포맷별 기준을 짚어봤다. 우선 자막이 없는 2D 한국 영화라면 비교적 간단하다. 중간 블록의 정중앙 자리일수록 가장 무난하다. 시선이 화면과 자막 사이를 오갈 필요가 없어 스크린 전체를 왜곡 없이 고르게 감상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보다 시야를 스크린으로 꽉 채우고 싶다면 앞쪽 열로, 더 편안한 눈높이를 원한다면 뒤쪽 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는 정중앙에서 살짝 옆자리도 무난하다. 사람은 글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시각적 습관이 있다. 때문에 정중앙보다는 중앙 기준 약간 뒤쪽이자 왼쪽으로 치우친 좌석이 스크린 영상과 자막을 동시에 쫓아가기에 목과 눈의 피로도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개인별로 우세하게 사용하는 눈(주시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스크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뒤쪽 좌석은 위치에 크게 상관없이 화면과 자막을 동시에 보기 유용해서 꾸준히 선호도가 높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공포 영화는 청각적 자극과 시각적 몰입이 핵심인 만큼 메인 사운드가 가까우면서 스크린 전체가 시야에 한눈에 들어오는 뒤쪽 좌석이 효과적이다. 뮤지컬, 라이브 음악 영화 등도 음향의 입체감과 전체 스크린의 전달력이 중요해서 뒤쪽 좌석에서 관람할 때 사운드 밸런스와 시각적 만족도가 높아진다.

아이맥스, 영화적 경험 얻고 싶다면?

아이맥스 특별관 / 출처=CGV
아이맥스 특별관 / 출처=CGV

CGV는 관객에게 몰입형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대형 스크린의 ‘아이맥스(IMAX)’ ▲오감 체감형 ‘4DX’ 및 ‘울트라 4DX’ ▲3면 또는 4면 확장 스크린을 제공하는 ‘스크린X(SCREENX)’ ▲차세대 몰입형 사운드를 구현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등이다. CGV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예매 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맥스는 대형 스크린을 바탕으로, 일반 영화의 화면비(2.35:1 등)를 위아래로 확장한 1.90:1 및 1.43:1의 화면비를 제공한다. 또한 맞춤형 프로젝터(Customized Projector)를 사용해 압도적인 스크린 밝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 최대 스크린을 자랑하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용아맥)은 가장 큰 스크린과 1.43:1 화면비, 아이맥스 레이저 시스템을 적용해 독보적인 화질을 제공한다.

아이맥스 상영관은 압도적인 스크린 덕분에 일반관보다 어느 좌석에서나 높은 몰입감을 얻을 수 있지만 좌석 위치에 따라 체감 효과의 차이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직 시야각 35° 이내를 유지하며 스크린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D~H열 중앙 구역이 최적의 베스트 존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거대한 스크린 특성상 미세한 곡률이 존재하므로, 스크린 왜곡을 최소화하려면 사이드 구역보다는 중앙 좌석을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입문자라면 스크린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막도 무리 없이 읽히는 중앙-상단 구역(G~K열), 사운드와 화면의 균형을 극대화하려는 숙련자라면 C, D열까지도 선호한다. 스크린에 압도되는 듯한 초광각 시야를 원하는 매니아층은 앞쪽 구역을 모두 선호한다. 다만, 아이맥스에 익숙하지 않다면 가장 앞쪽 좌석은 자막을 읽기 어렵고, 장시간 관람 시 목 통증이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하는 게 좋다.

스크린X, 확장 스크린이 주는 시각적 몰입도

영화 예매 시 영화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CGV
영화 예매 시 영화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CGV

CGV가 자체 개발한 스크린X는 정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화면으로 활용해 몰입감을 구현한다. 이처럼 시야가 사방으로 확장되는 특별관에서는 화면 전체를 고르게 볼 수 있는 뒤쪽 중앙 구역이 명당으로 꼽힌다. 3면 및 4면 스크린을 온전히 눈에 담으려면 앞쪽보다는 한 발 물러난 자리가 유리하다. 한편, 확장 스크린은 결정적 순간마다 전개되어 몰입감을 끌어올리지만, 일부 관객에게는 산만함이나 어지럼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감 체험 요소를 더한 4DX는 움직이는 모션 시트와 더불어 바람, 빛, 안개, 향기, 진동 등 환경 효과를 결합했다. 상영관의 크기가 비교적 크지 않은 4DX관 특성상 좌석의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시각적 왜곡 없이 모션 효과와 화면을 조화롭게 즐기려면 뒤쪽 중앙열이 적합하다. 다만, 모션 시트의 움직임 때문에 4DX 역시 간혹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고, 관람 중 팝콘 등 음식물을 쏟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스크린X와 4DX를 결합한 울트라 4DX도 CGV가 세계 최초 도입한 특별관이다.

스크린보다 사운드를 강조한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에는 3차원 공간에 개별 사운드 객체를 배치하는 입체 음향 기술이 적용된다. 상영관 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일반관 대비 높은 공간감과 음향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관객이 얻을 수 있는 영화적 경험에는 영화의 장르 등 작품 고유의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액션이나 특수효과가 화려한 블록버스터가 특별관에서 주로 상영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특별관 관객을 위한 연출도 강화되는 추세다. 예매 전쟁이 치열한 인기작은 원하는 좌석을 놓치더라도 공간 체험 자체에 의미를 두는 관객이 많다. CGV 관계자도 “선호 좌석은 개인 취향에 따라 철저히 달라지는 주관적 영역”이라고 말했다.

결국 영화관 명당에 정답은 없다. 장르와 포맷, 개인의 시력과 신체 상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좌석 추천 정보를 가이드라인 정도로 삼으면서도 직접 다양한 좌석을 경험해 보며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특히 무엇보다 좋은 좌석은 이른바 ‘빌런’이 없는 옆자리다. 영화 도중 휴대전화를 켜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의 비매너를 삼가고, 서로 배려하며 관람 매너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명당을 완성하는 조건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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