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버튼 눌렀는데 웬 빅스비·시리?" 스마트폰 전원 끄기 이모저모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지만, 가끔은 너무 '스마트'해진 나머지 기본적인 조작조차 헷갈리게 만들 때가 있다. 기존에 이용하던 구형 스마트폰은 기기 측면이나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꾹 누르기만 하면 전원 종료 메뉴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은 전원을 끄려다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 메뉴 대신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애플의 '시리(Siri)' 같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최신 스마트폰은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 메뉴 대신 음성 비서가 호출된다 / 출처=IT동아
최신 스마트폰은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 메뉴 대신 음성 비서가 호출된다 / 출처=IT동아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면 홈 버튼을 없애고 베젤을 최소화하는 풀스크린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발생한 변화다. 갈 곳을 잃은 음성 비서 호출 기능이 측면 전원 버튼에 통합되었고, 이때부터 제조사들은 이 버튼을 '전원 버튼'이 아니라 '측면 버튼' 혹은 '사이드 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바뀐 환경에서 스마트폰 전원은 어떻게 꺼야 할까? 그리고 과거처럼 버튼 하나만 꾹 눌러서 전원을 끄는 방법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 전원 끄기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최신 스마트폰, 기본적으로 전원 끄는 방법은?

설정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최신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려면 물리 버튼을 '조합'해서 누르거나 화면 내의 소프트웨어 버튼을 이용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Galaxy)의 경우, 갤럭시 S20 시리즈 이후 모델들은 기기 우측의 '측면 버튼'과 '음량 줄이기 버튼'을 동시에 길게 누르면 전원 끄기 메뉴가 나타난다.

최신 갤럭시와 아이폰 시리즈는 2개의 버튼 조합으로 전원 종료 메뉴를 부를 수 있다 / 출처=IT동아
최신 갤럭시와 아이폰 시리즈는 2개의 버튼 조합으로 전원 종료 메뉴를 부를 수 있다 / 출처=IT동아

애플 아이폰(iPhone) 역시 비슷하다. 아이폰 X 이후 출시된 홈 버튼이 없는 모델들은 기기 우측의 '측면 버튼'과 좌측의 '음량 버튼(위 또는 아래 중 아무거나)'을 동시에 1~2초간 꾹 누르고 있으면 화면에 '밀어서 전원 끄기' 슬라이더가 나타난다.

물리 버튼을 두 개나 누르는 것이 번거롭다면 디스플레이의 제어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갤럭시는 화면 상단을, 아이폰은 화면 우측 상단을 아래로 쓸어내려 제어 센터(퀵 패널)를 연 뒤, 화면 상단에 위치한 '전원'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바로 전원 종료 화면으로 진입한다.

예전처럼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끄고 싶다면? (갤럭시)

매번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르거나 화면을 쓸어내리는 것이 불편하다면, 설정 변경을 통해 과거처럼 버튼 하나만 길게 눌러 전원을 끄도록 되돌릴 수 있다. 다만 이는 운영체제 정책에 따라 기기별로 지원 여부가 다르다. 삼성 갤럭시는 사용자가 측면 버튼의 기능을 비교적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설정 메뉴에서 측면 버튼 길게 누르기 동작을 전원 끄기로 바꿀 수 있다 / 출처=IT동아
갤럭시 스마트폰은 설정 메뉴에서 측면 버튼 길게 누르기 동작을 전원 끄기로 바꿀 수 있다 / 출처=IT동아

갤럭시 스마트폰의 '설정' 앱을 실행한 후, '유용한 기능' 메뉴로 들어가 '측면 버튼'을 선택하자. '길게 누르기' 항목이 기본적으로 '빅스비 호출'로 지정되어 있을 텐데, 이를 '전원 끄기 메뉴'로 변경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설정을 마치면 과거의 스마트폰들처럼 우측 버튼을 길게 누르기만 해도 손쉽게 전원을 끌 수 있다.

아이폰도 전원 버튼 기능을 바꿀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애플 아이폰은 측면 버튼 길게 누르기 동작을 '전원 끄기'로 직접 지정하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설정의 '접근성' 메뉴로 들어가 '측면 버튼' 항목에서 '길게 눌러서 말하기' 동작을 시리에서 '꺼짐'으로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설정하더라도 측면 버튼을 길게 눌렀을 때 아무 반응이 없게 바뀔 뿐, 전원 메뉴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이폰 사용자는 앞서 언급한 '측면 버튼 + 볼륨 버튼' 조합이나 제어 센터의 소프트웨어 전원 아이콘을 이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먹통이 된 스마트폰 강제로 끄기(재부팅)

만약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측면 버튼이 고장 났거나 시스템 오류로 화면 터치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기기를 강제로 재부팅(소프트 리셋)하는 하드웨어적인 대처법이 필요하다. 갤럭시가 먹통이 되었을 때는 매우 직관적이다. 우측의 '측면 버튼'과 '음량 줄이기 버튼'을 동시에 약 7초 이상 길게 누르고 있으면 화면이 강제로 꺼지며 기기가 재부팅된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순서대로 버튼을 빠르게 눌러줘야 한다. '음량 올리기'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고 떼고, 이어서 '음량 내리기'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고 뗀 후, 마지막으로 우측의 '측면 버튼'을 애플 로고가 화면에 나타날 때까지 약 10초 이상 길게 꾹 누르고 있으면 강제로 재부팅된다. 처음에는 바뀐 스마트폰의 조작법이 다소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각 기기에서 제공하는 대안적인 제어 방법이나 설정 기능을 숙지해 둔다면 언제든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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