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도 높이는 SSD, 더 빠르게 쓰려면?

최근 PC 시장에 SSD(Solid State Drive)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동안 가격이 비싸 소수만 사용하던 SSD가 이제는 일반 PC 사용자도 구매할 만큼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SSD를 선택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바로 일반 HDD(Hard Disk Drive)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 HDD는 빨라야 초당 130MB 정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만, 최근 출시된 SSD는 초당 600MB에 육박하는 전송 속도를 발휘한다. 수치로만 따져도 4배 이상의 성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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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컴퓨터 부팅 및 운영체계(MS 윈도우) 로딩 시간이 짧아지고, 게임이나 프로그램 설치, 실행 시간도 단축된다. 게다가 부팅과 함께 포토샵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이 자동 실행돼도(시작 프로그램 등록) 단 몇 초 만에 능숙하게 처리된다. HDD였다면 아마도 몇 분 이상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SSD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HDD는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지만, SSD는 플래시 메모리의 특성상 데이터를 읽고 쓰다 보면 수명이 줄어들 수 있고 HDD에 비해 용량도 작기 때문이다.

AHCI 설정으로 SSD 속도를 보다 빠르게

SSD를 컴퓨터에 장착한 다음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것이 AHCI(Advanced Host Controller Interface) 설정이다. AHCI는 운영체계 등의 소프트웨어가 하드디스크 등의 S-ATA 연결 장치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는 NCQ(Native Command Queuing,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를 지원하여 하드디스크의 입출력 속도를 향상시키고 데이터 병목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SSD의 특징인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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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I 설정은 메인보드의 바이오스(CMOS) 설정 화면에서 할 수 있는데, PC 전원을 켠 직후 ‘Delete’ 키나 ‘F2’ 키를 누르면(메인보드에 따라 다름) 설정 화면으로 들어간다. 바이오스 설정 화면 구성 역시 메인보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S-ATA Configuration’(또는 Storage Configuration) 메뉴에서 AHCI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기본 설정은 ‘IDE’다).

참고로 AHCI는 운영체계를 설치하기 전에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운영체계 설치 후 AHCI를 설정하면 시스템 오류로 인해 윈도우가 부팅되지 않고 블루 스크린(오류 화면)이 나타날 수 있다.

SSD 수명과 용량 확보에 유용한 설정

1. 절전모드

윈도우 운영체계에는 절전모드 기능이 있는데, 이는 PC 전원을 끄지 않아도 전원이 꺼진 것처럼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시 작업을 할 때는 빠른 복귀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이다. 노트북 사용자에겐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지만, SSD에선 수명을 단축시키고, 용량을 차지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절전모드에 진입할 때 메모리에 있던 데이터가 SSD로 복사되어 빈번한 읽기/쓰기 작업이 이루어지고, 시스템 메모리만큼 SSD 용량을 점유하기 때문이다(시스템 메모리가 2GB라면 SSD 용량 2GB가 절전모드에 할당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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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모드를 해제하려면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시켜야 한다(명령 프롬프트는 윈도우 시작 메뉴 안에 있는 보조 프로그램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실행시킬 때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으로 실행해야 하며, 창이 뜨면 ‘powercfg -h off’를 입력해주면 된다(절전모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powercfg -h on’을 입력하면 된다).

다만, 절전모드 해제는 데스크톱 PC 사용자에게만 권장한다. 노트북에서 절전모드를 해제하면 이동할 때마다 윈도우를 종료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배터리 사용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2. 색인기능과 파일 접근정보 기록

프로그램과 파일을 빠르게 찾아주는 ‘색인기능(검색기능과 같다)’과 ‘파일 접근정보 기록’ 또한 절전모드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읽고 쓰기가 잦은 기능 중 하나이다. 색인기능을 이용할 경우 디스크 파일의 요약본을 만들게 되며, 파일 접근정보 기록은 주기적으로 파일의 정보를 읽고, 메타 데이터(데이터 구조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이다(파일 접근정보 기록은 HDD에선 데이터 접근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SSD는 이미 빠른 속도를 갖추고 있어 필요치 않은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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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기능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색인 옵션(제어판에 위치)을 실행시켜야 하며, 여기서 ‘수정’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창에 ‘D:’(HDD가 탑재되어 있다면)를 선택하거나 ‘C:’(SSD에 해당하는 드라이브)를 선택해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파일 접근정보 기록 해제는 절전모드 해제와 마찬가지로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뒤, ‘FSUTIL behavior set disablelastaccess 1’를 입력해주면 된다(다시 활성화시키려면 ‘FSUTIL behavior set disablelastaccess 0’을 입력).

3. 가상 메모리 영역 변경

가상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RAM)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즉, 시스템 메모리 용량을 넘어서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메모리 용량부족으로 오류나 느려짐 현상 등이 발생되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저장장치(HDD, SSD)에 가상 메모리를 설정해 두는 것이다. 가상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시스템 메모리 용량만큼 설정 된다(시스템 메모리가 2GB라면 가상 메모리도 2GB로 설정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용량이 적은 SSD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뜩이나 용량이 부족한데 가상 메모리 기능까지 사용하면 시스템 메모리 만큼 사용할 수 있는 SSD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용량 SSD 사용자들은 이 기능을 다른 저장장치(HDD)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한다(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가상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도 있어 해당 기능을 완전히 끄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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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메모리 용량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기 위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제어판에 위치한 ‘시스템’을 선택하거나 단축키인 ‘윈도우키+Pause break키’를 누르면 열리는 창에서 좌측에 위치한 ‘고급 시스템 설정’을 선택하고, 고급 탭에 위치한 ‘성능 설정’을 선택하면 가상 메모리 영역을 변경할 수 있는 창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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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를 해제하고, ‘C:’(SSD)를 선택한 뒤 하단에 있는 ‘페이징 파일 없음’을 선택한다. 그리고 우측에 있는 설정버튼을 눌러주면 SSD에 할당된 가상 메모리 용량은 제거된다(다른 저장장치에 가상 메모리를 할당하려면 ‘D:’(HDD)를 선택한 뒤 ‘시스템이 관리하는 크기’를 선택하고 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4. 디스크 정리는 수시로 할 것

PC를 사용하다 보면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저장장치의 용량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PC를 사용하던 도중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생성된 임시 데이터 등이 쌓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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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데이터는 기본적으로는 PC나 프로그램을 종료시킬 때 제거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디스크 정리’ 기능으로 이를 삭제해주면 부족한 SSD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디스크 정리 기능은 제어판에 있는 ‘성능 정보 및 도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시 인터넷 파일과 덤프 파일, 오류 데이터 제거를 통해 잃어버린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SSD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보자

위에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SSD를 최적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시스템 복원 기능을 해제하면 최소 4GB 이상의 용량도 확보할 수 있고, 인터넷 임시 파일의 경로를 변경해주면 SSD에서 빈번한 읽기, 쓰기도 막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을 하지 않아도 SSD를 사용하는데 문제될 건 없다. 해당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SSD의 빠른 속도는 충분히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관리만 잘해줘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SSD 또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 빠른 속도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명 문제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HDD와는 달리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조금 더 많지만, SSD의 빠른 속도를 최대한 끌어내고, 용량부족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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