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브릿지 “국내 클라우드 기반 PG 서비스 구현, 행복한 소통 본격화될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사람의 행복은 ‘소통’을 통해 비롯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이러한 소통을 가로막았다.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통이 불가피해졌지만 이는 아무래도 직접소통에 비하면 한계가 있다. 특히 물품 구매나 서비스 요금 지불 요청 등 금전이 오고 가는 내용의 메시지는 아주 약간의 오해나 실수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기의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소통을 위해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는데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열정적인 의대생과 30년 IT 전문가의 ‘의기투합’

해피브릿지(대표 김정은)는 이러한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PG(Payment Gateway,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특화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고안한 ‘해핑’ 솔루션은 특히 어린이집이나 복지관 등에 유용하다. 직원이 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는 것 만으로 공지사항을 전달하거나 필요한 물품 및 서비스의 구매를 보호자들에게 요청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도 필요하지 않고 편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 서로 행복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해피브릿지측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금융서비스로서는 보기 드물게 국내(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해피브릿지 김정언 본부장
해피브릿지 김정언 본부장

인터뷰에 응한 해피브릿지의 김정언 본부장은 IT 업계에 30여년간 종사했으며 최근 수년간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의 창업보육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유망한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육성했다. 그러던 와중 해피브릿지의 사업 아이템에 흥미를 느끼고 의기투합, 지금에 이르렀다. 의대생이었던 김정은 대표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어린이집 아이를 위한 상비품, 태그만 하면 ‘뚝딱’

해피브릿지가 PG사업을 하게 된 것에는 맞벌이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던 김정언 본부장의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어린이집에 아이가 머무르는 동안, 보육교사들은 종종 아이에게 필요한 각종 상비품(물티슈, 치약, 칫솔 등) 구매를 요청하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부모에게 전달하곤 한다. 맞벌이 부모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할 만한 솔루션을 고안하다가 나온 결과물이 바로 해피브릿지의 어린이집 대응 PG 솔루션, ‘해핑킨더’다.

해핑킨더 서비스의 이용방법 (출처=해피브릿지)
해핑킨더 서비스의 이용방법 (출처=해피브릿지)

이를 적용하면 보육교사가 각 아이들의 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태그하고 필요한 물품의 재고 확인 및 주문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보호자는 해당 물품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개인정보는 클라우드에 미리 등록된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사한 기술을 복지관(요양원)에 적용하는 ‘해핑케어’ 서비스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편하게 소통하며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행복에 이른다는 것이 해피브릿지 측의 설명이다.

해피브릿지는 해핑킨더 및 해핑케어 플랫폼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특허 기술을 다수 적용했으며, 고객의 선택에 따라 제품 대량구매를 통한 단가인하를 노릴 수도 있는 등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서비스, 이제부터 본격화

한편 해피브릿지가 KT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화를 통한 업무 효율 향상 및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은 매우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데다 각종 규제도 촘촘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와의 결합이 쉽지 않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경우, 금융업과의 결합 실적이 거의 없었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이기 때문이다.

해핑킨더 플랫폼의 구성 (출처=해피브릿지)
해핑킨더 플랫폼의 구성 (출처=해피브릿지)

하지만 해피브릿지는 KT 클라우드와 손잡고 7개월여간의 사전작업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상에서 PG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사례는 사실상 국내 최초라고 김정언 본부장은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제시하는 수 십여 가지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해킹이나 위조, 변조 등의 금융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증명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이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업체의 컨설팅을 하는 등 금융 및 보안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KT와 손잡고 양자암호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소통을 통한 행복 창출에 ‘기대’

해핑킨더 및 해핑케어는 지난 5월에 출시되어 시범서비스 중이다. 향후에는 미용실 등에서 부가가치세를 절세할 목적의 봉사료 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해핑헤어’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언 본부장은 국내 클라우드 기반의 PG 서비스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의 구현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도 소통을 통한 행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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