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일의 노트북'이 되려는 에이수스 젠북 듀오 UX482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The laptop of Tomorrow'. 에이수스 최신 노트북인 젠북 듀오 UX481E에 붙어있는 홍보용지의 문구다. '내일의 노트북'이라...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이리 과감한 문구를 자신있게 적어뒀을까?

에이수스 노트북 제품군은 주로, 보급형 제품인 '비보북(VivoBook)', 고급형 제품인 '젠북(ZenBook)', 게이밍 제품인 'ROG', 비즈니스 제품인 '익스퍼트북(ExpertBook)', 영상편집 제품인 '스튜디오북(StudioBook)' 등으로 나뉜다. 고급/프리미엄 노트북인 '젠북'에는 고성능 모델인 '젠북 프로'와 일반 모델인 '젠북' 모델이 있는데, 여기서 다룰 모델은 젠북 중 '듀오 UX482'다.

두 개의 화면을 내장한 에이수스 젠북 듀오 UX482
두 개의 화면을 내장한 에이수스 젠북 듀오 UX482

이 UX482 노트북에 '내일의 노트북'이라는 딱지가 붙은 주된 이유는 아마도, 외형에서 명확히 구분되는 독특한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14인치 화면의 절반 정도의 스크린이 본 화면 아래, 키보드 위로 하나 더 달려 있다.

눈으로 확인하는 보조화면 크기(면적)는 본 화면의 절반이지만, 실제 크기는 본 화면은 14인치(대각선 35cm), 보조 화면은 12.5인치(32cm)로 큰 차이가 없다(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본 화면 아래로 보조화면이 하나 더 있다
본 화면 아래로 보조화면이 하나 더 있다

화면 두 개를 달고 있어서 '듀오'다. 이름 그대로, 마치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듯 14인치 화면과 12.5인치 화면을 위아래로 배치해 다중 디스플레이(윈도 운영체제의 디스플레이 확장 기능)로 사용할 수 있다. 14인치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12.5인치 해상도는 1,920 x 515다.

당연히 '이 듀얼 화면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가 관건이다. 에이수스의 기획 의도는, 보조화면(공식명칭은 스크린패드 플러스-ScreenPad Plus)으로 여러 '생산적' 작업을 좀더 유연하게 처리하도록 돕는데 있다.

작은 창을 보조화면으로 띄우면 본 화면 작업이 편해진다
작은 창을 보조화면으로 띄우면 본 화면 작업이 편해진다

처음에는 상당히 이질적이고 생소한데, 적응해 보면 나름대로 요긴하다. 보조화면에 카톡, 라인 같은 메신저를 따로 띠워 놓거나, 본 화면 작업에 거치적거릴 만한 창 등을 보조화면으로 내려 놓으니 생각보다 제법 편하다. 특히 유튜브 영상 창을 전체화면으로 띄워도 괜찮다.

창을 본 화면+보조화면 전체로 열 수 있다
창을 본 화면+보조화면 전체로 열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 등 전문 작업에는 보조화면의 활용도가 훨신 높아진다. 그런 전문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명확히 체감할 수 없지만, 유튜드 등에 공개된 보조화면 활용 사례를 보면 은근히 그럴싸해 보인다. 편집 작업에 자주 사용/클릭하는 옵션이나 설정, 타임라인 등은 보조화면에 띄우고, 본 화면에는 작업 화면만 완전히 채울 수 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화면 배치 사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화면 배치 사례

게다가 본 화면, 보조화면 모두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고, 함께 제공된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보조 화면을 평판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 보조화면의 '키보드 잠금' 기능을 켜면, 펜 사용 시 키보드 입력이 차단되니 편안하게 펜 작업을 하면 된다. (단 마우스패드 입력은 차단되지 않는다. 터치패드는 F6키로 잠글 수 있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필기 입력도 가능하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필기 입력도 가능하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화면 구성이라 작업 환경에 맞춰 잘 활용하면 활용도,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그러기까지 일단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적응해야 하겠다. 어쨌든 문서 작업, 인터넷 브라우징,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 시청, 음악 감상 등 지극히 평범한 노트북 활용 범위에서 경험한 바로도 스크린패드 플러스는 '있으면 생각보다 쓸 만한' 기능이다.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텐데, 천편일률인 노트북 시장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시도라 평가하고 싶다(물론 가격이 비싸지긴 하지만).

보조화면에는 별도의 유틸리티/기능이 제공된다
보조화면에는 별도의 유틸리티/기능이 제공된다

추가로,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으면, 에이수스 홈페이지(또는 유튜브)에서 관련 강의 동영상을 충분히 참고하는 게 좋다.

커버(본 화면)를 열면, 보조화면 부분이 위쪽으로 살짝 솟아오르며 작업하기 편한 각도를 유지한다. 다만 커버 닫을 때 보조화면 밑으로 무언가가 들어가지 않도록, 또는 끼지 않도록(특히 손가락) 주의해야 겠다.

보조화면 아래 틈으로 물건이나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주의
보조화면 아래 틈으로 물건이나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주의

보조화면 아래로 키보드와 그 오른쪽으로 작은 터치패드 부분이 있는데, 일반 노트북보다는 키보드 크기도 작고, 터치패드 오른쪽 배치로 인해 아무래도 키보드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키캡도 다소 작아서 손가락이 크다면 연속 타이핑 시 오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역시 적응해야 겠다.

오른쪽에 배치된 터치패드, 적응이 필요하다
오른쪽에 배치된 터치패드, 적응이 필요하다

키를 누르는 키감은 작은 키보드/키캡치고는 괜찮은 듯하다. 키 누르는 압력도 적당하고, 튕겨내는 탄력도 준수해서 '사각사각'스럽게 타이핑하는 느낌이다.

터치패드도 다른 노트북보다 작고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에 배치돼 어색함이 있는데, 오른쪽 터치패드도 좀 사용해 보니 기대보다 괜찮은 듯했다. 터치패드 크기가 작다고 터치 사용이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다(터치스크린도 지원되니). 키보드든 터치패드든 일단 친숙/적응이 우선이다.

손이 크다면 키보드가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손이 크다면 키보드가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본체 크기는 14인치급이고 듀얼 화면으로 구성하다 보니 힌지 쪽 뚜께는 2cm 남짓이고, 키보드 쪽으로 올수록 얇아진다. 무게는 약 1.6kg로 그리 무겁지는 않은데, 전원어댑터까지 가방에 넣으면 제법 묵직해진다. 그래도 화면 두 개에 최신/고급 사양을 갖춘 노트북으로는 얇고 가벼운 편이다. 본체 좌우측면으로 HDMI, USB3.2 각각 1개, 썬더볼트 지원 USB-C 2개,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 등이 입출력 단자가 제공된다.

왼쪽면에 HDMI, USB-C 등의 입출력 단자가 있다
왼쪽면에 HDMI, USB-C 등의 입출력 단자가 있다

고급/고사양 노트북 답게, UX482는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 프로세서에 메모리(램)는 16GB, 저장장치는 1TB SSD를 달았다. 사진/영상/사운드편집 같은 전문 작업을 처리하기에 모자람 없는 사양이다. 그래픽칩은 엔비디아 MX450 외장 칩과 인텔 아이리스Xe 내장 칩이 들어갔다. 엔비디아 그래픽칩이 인텔 내장 그래픽칩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은 우수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이상 고급 노트북이라 해도 고사양 게임을 높은 그래픽 품질로 돌리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다. 최적의 게임 성능을 원한다면, 당연히 ROG 같은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게 좋다.

파우치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꽂는 고리도 있다
파우치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꽂는 고리도 있다

제 아무리 신기하고 유용할 듀얼 화면이라도, 보편적인 노트북 용도라면 UX482는 적극 권장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일반용 노트북으로는 가격대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반면, 앞서 언급한 대로 사진/영상/사운드 편집을 자주 하는 크리에이터에겐 전반적인 사양/성능은 물론, 적당한 크기와 무게, 특히 스크린패드 플러스(터치스크린+스타일러스 펜 기능 포함)는 작업 효율성 등을 고려해 슬쩍 추천할 만하다. 구매 전 유튜브 영상 등으로 유사 작업 사례를 참고해 자신의 용도/패턴에 적합한 지 판단하길 권한다.

보조화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권할 만하다
보조화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권할 만하다

에이수스 젠북 듀오 UX482는 2월 중순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00만 원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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