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직 FPS', 1인칭 슈팅 장르 위한 긱스타 HDR GS-R2740FMK

[IT동아 남시현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 이하 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게임이다. 2019년 8월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800만 명에 이르렀고,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도 87주 연속 50%대 점유율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 역시 롤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레전드 오브 룬테라'나 '리그 오브 레전드 : 와일드 리프트' 같이 동일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이하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만 선보여왔다

그런 라이엇게임즈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인칭 슈팅 게임(First Person Shooter, 이하 FPS) '발로란트(VALORANT)'가 그 주인공이다. 발로란트는 롤의 IP와 무관한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장르 역시 MOAB(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가 아닌 FPS다.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게임을 운영하는 제작사가 1인칭 슈팅 게임에 도전한다는 것은, 이미 시장의 흐름이 FPS로 기울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2020년의 게이머들은 강력한 액션과 화려한 효과를 겸비한 게임을 찾는다. 특유의 긴장감과 빠른 게임 흐름이 특징인 FPS 장르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게임 업계의 주류가 바뀌면서, 컴퓨터 업계도 덩달아 바쁘다.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게이밍 기어의 인기도 늘어가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 역시 예외일 수 없다.

FPS 장르를 저격하는 성능, 긱스타기어 GS-R2740FMK

긱스타(Geekstar)는 한국 게이밍 기어 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브랜드다.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같은 게이밍 기어가 주력이며, 다채로운 제품 구성과 무난한 가격 대비 성능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가 조립한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과 특정 장르에 최적화된 게이밍 모니터도 선보이고 있다. 모니터 중에서는 게이밍에서부터 영상 감상에 적절한 27인치 사이즈에 FHD(1,920x1,080) 해상도, 초당 240회 화면을 재생하는 240Hz 주사율을 갖춘 GS-R2740FMK가 주목할 만 한 제품이다.

FPS 장르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초당 프레임 재생률이 높은 모니터가 유리하다. 이 두 조건과 관련된 성능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상대방보다 좀 더 유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우위를 점하고픈 게이머는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IPS, VA 패널보다 응답 속도가 빠른 TN 패널을 선택하고, 프레임 레이트를 확보하기 좋은 FHD(1,920x1,080) 해상도나 HD(1,280x720) 설정을 택한다. 반대로 고해상도 모니터를 선호하는 게이머는 드물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화면이 선명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따라 초당 프레임 재생률이 떨어진다. 단순 계산으로 4K(3,840x2,160) 해상도의 프레임 재생률은 FHD(1,920x1,080) 해상도보다 4배 정도 떨어지니, 애써 불리한 구성을 찾을 이유가 없다. 긱스타 GS-R2740FMK가 27인치, FHD TN 패널, GTG(회색 대 회색 간 전환 속도) 기준 5ms, 응답 속도 가속 시 최대 1ms를 지원하는 것도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조합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게이밍 모니터지만, 다양한 장르 게임에 대응하기 위한 다기능 스탠드가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긱스타 GS-R2740FMK에 사용된 스탠드는 좌우 45도 각도 조절과 130mm 높낮이 조절을 지원하며, 앉은 상태에서 바라보는 각도에 맞게 아래로 20도, 위로 5도로 꺾을 수 있다. 특히 종스크롤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등 세로 화면이 유리한 게임 플레이까지 가정해 화면을 양방향 90도로 꺾을 수 있는 고급 피벗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기본 스탠드를 분리해 별매의 100x100mm 베사(VESA) 마운트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특수한 각도로 된 베사 스탠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 역시 다중 모니터를 구축하기에 유리하다. 입력 단자는 좌측부터 전원 단자, HDMI 2.0 포트, 2개의 HDMI 2.0 포트, 1개의 DP 1.2 포트, 오디오 단자로 구성된다. 대신 지원 주사율이 포트마다 다른 점은 유의해야 한다. HDMI 2.0 포트와 DP 1.2 포트는 제품 최대 지원 범위인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중앙에 있는 HDMI 2번, 3번 포트는 최대 120Hz까지만 지원한다. 제품의 최대 성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 끝에 있는 포트로 컴퓨터와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모니터 자체 설정을 변경하기 위한 OSD(On Screen Display) 메뉴도 군더더기가 없다. OSD 메뉴는 모니터 중앙 하단부에 있는 조이스틱 버튼으로 조절하며, 기본적으로 빨간색 LED가 점등돼 어두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설정에 진입하면 입력 단자와 해상도, 주사율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 입력 소스 ▲ 밝기/명암 ▲컬러 ▲화면 설정 ▲디스플레이 ▲오디오 ▲OSD ▲기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밝기는 최대 400니트까지 지원하는데, 1니트 당 밝기가 촛불 하나 수준이므로 400니트 정도면 주간의 실내에서도 무난하게 화상을 구분할 수 있다. 이외에도 5가지 화상 모드와 4단계 색온도 조절, 3단계 청색광 저감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주사율과 응답 속도라는 필수 조건에 집중

긱스타 GS-R2740FMK의 핵심은 240Hz 주사율 지원이다. 주사율이란 화면이 재생되는 횟수를 의미하는데, 240Hz면 화면이 초당 240회 재생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그래픽 카드가 초당 300회 재생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면, 144Hz 주사율 모니터는 300회 중 144회만 재생하며, 긱스타 GS-R2740FMK는 240회 재생한다. 재생되는 화상 수가 많으니 화면이 더욱 부드럽게 재생되는 것은 물론, 주사율이 낮은 모니터보다 근소하게 빠른 화면을 볼 수 있다.

주사율이 높다고 해서 모든 게 끝이 아니다. 주사율이 높아 빠르고 부드럽게 화면을 감상할 수 있더라도, 응답 속도가 느리다면 높은 주사율이 의미가 없다. 응답 속도는 그래픽 카드가 전송한 신호를 패널이 읽어 들인 다음 반응하는 속도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광시야각인 VA 패널과 IPS 패널 계열 제품은 GTG 기준 5ms 전후의 응답 속도를 내는데, 고성능 TN 패널은 시야각이 좁은 대신 GTG 기준 1ms까지 응답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 긱스타 GS-R2740FMK이 240Hz의 높은 주사율과 더불어 오버드라이브 적용 기준 최대 1ms 응답 속도를 지원하는 이유도 결국은 FPS 게임을 위해서다.

FPS 게임이 아닌 장르라면 AMD 프리싱크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AMD 프리싱크는 AMD 그래픽 카드 사용 시 활성할수 있는 가변 주사율 기능의 브랜드명으로 그래픽 카드가 생성하는 화상 신호와 모니터의 출력 신호를 동기화해 화상이 끊어지는 현상이 줄어들고, 부드럽게 재생한다. 엔비디아(Nvidia)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지싱크 호환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가변 주사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높다면 고 주사율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게임이 요구하는 그래픽 자원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 카드도 60~100프레임 내외의 성능을 보일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 OSD 설정에서 AMD 프리싱크 기능을 켜고, 그래픽 제어판에서 AMD 프리싱크 활성화를 사용하자.

정돈된 성능의 게이밍 모니터, 긱스타 GS-R2740FMK

긱스타 GS-R2740FMK는 초당 프레임이 높은 레인보우 식스 : 시즈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 같은 온라인 FPS 게임에 특화된 제품이다. AMD 프리싱크 및 지싱크 호환을 활용한다면 다른 장르 게임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하지만 사진 편집이나 영상 감상이라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색 재현력이 sRGB 100%로 웹 브라우저의 색상을 다 표현하지만, 시야각이 좁기 때문에 조금만 틀어진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감이 왜곡된다. 특히 TN 패널은 암부 및 명부 간의 밝기 대비인 명암비가 낮기 때문에 검은색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하다. 어두운 영상을 볼 때, 검은색 부분이 하얗게 뜬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명암비가 낮아서다.

가격은 37만 원대 중반으로 27인치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는 보급형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다. 주사율이나 응답 속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20만 원대에서 제품을 찾아보는 게 좋고, 240Hz 주사율과 1ms 응답 속도 같은 극단적인 조건을 고집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