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I로 보컬 제거하는 휴대용 마이크, JBL 이지싱 마이크 미니
[IT동아 한만혁 기자] 하만 인터내셔널의 오디오 브랜드 JBL이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 ‘이지싱 마이크 미니(EasySing Mic Mini)’를 출시했다. 야외나 이동 중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마이크로, 스피커에 재생 중인 음악의 보컬을 지워 반주만 남기는 ‘보컬 제거(Vocal separation)’ 기능이 특징이다. 덕분에 스피커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노래방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마이크와 동글부터 케이스까지, 알찬 구성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마이크와 무선 동글로 구성된다. 이 외에 케이스, 자석 클립, 링 핸들, 파우치등 휴대용 마이크 활용을 돕는 유용한 액세서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마이크는 직사각형 디자인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다. 크기는 33.6x61.2x24.3mm, 무게는 37g으로 일반적인 마이크보다는 작아 휴대하거나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다.
마이크 전면 가운데에는 원형 버튼을 달았다. 버튼을 누르면 AI 보컬 제거 수준을, 좌우로 돌리면 마이크 볼륨을 조절한다. 버튼 주변에는 LED를 배치해 현재 설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AI 보컬 제거의 경우 주황빛이 25%, 50%, 100%로 채워지고, 기능을 끄면 하늘색으로 바뀐다. 볼륨을 조절할 때는 노란빛이 음량에 맞춰 채워지거나 줄어든다. 덕분에 앱을 열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동글은 납작한 사각형 모양으로, 크기는 52x40x16.5mm, 무게는 25g이다. 옆면에는 USB 타입C 단자가 있어 스피커나 노트북에 바로 꽂을 수 있다. 반대쪽에는 3.5mm AUX 단자가 있어 USB 타입C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와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다. 마이크와 동글은 2.4GHz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며, 최대 20m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마이크는 기본 제공하는 자석 클립과 링 핸들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석 클립은 옷깃이나 티셔츠에 고정할 때 사용한다. 자력이 강해 두꺼운 옷에도 잘 고정된다. 손으로 쥐고 사용하고 싶다면 마이크용 손잡이인 링 핸들에 연결하면 된다. 각 연결부에는 자석이 있어 마이크 아래쪽을 링 핸들 윗부분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알아서 고정된다. 링 핸들은 아래쪽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편하고 안정감 있게 쥘 수 있다. 무게도 가벼워 오래 들고 있어도 손목에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석 클립과 링 핸들을 이용하면 노래는 물론 프레젠테이션, 팟캐스트 녹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다.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케이스도 기본 제공한다. 케이스에는 마이크와 동글, 자석 클립을 넣을 수 있으며, 내부에 자석이 있어 단단하게 고정된다. 케이스 크기는 72.5x99x38.5mm, 무게는 170g으로 가방에 넣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마이크와 동글 모두 최대 6시간이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홈파티, 회식 등 몇 시간짜리 모임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하루 종일 진행되는 촬영이나 방송에서는 별도의 충전이 필요하다. 블루투스는 5.3 버전을 지원하며, 색상은 검은색으로만 출시됐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연결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케이스에서 마이크를 꺼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이후 동글을 꽂거나 블루투스 페어링만 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덕분에 복잡한 앱 설정 없이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JBL의 휴대용 스피커 ‘플립7(JBL Flip 7)’에 연결하는 경우 플립7의 전원을 켜고 재생 버튼을 길게 누른 상태에서 이지싱 마이크 미니 동글을 USB 타입C 단자에 꽂으면 된다. 이때 짧은 효과음이 울리며 스피커와 연결됐음을 알려준다. 그다음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재생하려면 마이크와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각각 연결하면 된다.
플립7 외에도 차지6(Charge 6), 고5(Go 5), 그립(Grip), 붐박스4(Boombox 4), 익스트림5(Xtreme 5) 등 JBL 포터블 스피커와 JBL 파티박스(PartyBox) 시리즈는 동글을 USB 타입C 단자에 꽂거나 AUX 케이블로 연결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USB 타입C 단자가 없는 스피커라도 AUX 단자만 지원한다면 제조사나 브랜드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동글과 마이크를 케이스에서 꺼낸 뒤 동글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AUX 케이블로 동글과 스피커의 AUX 단자를 연결하면 된다.
버튼 하나로 완성하는 AI 보컬 제거 기능
이지싱 마이크 미니의 핵심 기능은 AI 기반 보컬 제거다. 스피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할 때 마이크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보컬만 분리해 제거하고 반주만 남긴다. 별도 편집이나 설정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음원에서 보컬과 코러스를 깔끔하게 없앤다. 이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노래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보컬 제거 수준은 0%, 25%, 50%, 100% 등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0%는 보컬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로,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25%는 보컬이 작은 소리로 나온다. 원래 보컬의 음정이나 박자를 확인하면서 노래 부르기에 좋다. 50%로 맞추면 원래 보컬과 함께 노래 부르는 느낌이다. 100%는 원곡 그대로 재생되는 상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반응 속도다. 음원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해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이크 자체에서 보컬을 제거하는 '온디바이스 AI 보컬 제거' 기술을 적용한 덕에 지연 현상 없이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은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로 재생한 음악도 버튼을 누르는 즉시 보컬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JBL에 따르면 코러스가 많은 곡이나 보컬과 악기 소리가 많이 겹치는 구간에서는 특정 보컬 주파수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30여 곡 이상을 테스트한 결과 보컬 제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AI 보컬 제거 기능을 이용할 때는 유의할 점이 있다. AI 보컬 제거 기능은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 가능하며, 각 국가의 저작권법을 준수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 사용 시 저작권자의 허가가 필요할 수 있으며, 사용 전 사전 녹음된 음악이나 라이선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컬 제거 기능을 좀 더 세밀하게 설정하고 싶다면 ‘JBL 원(JBL One)’ 앱을 이용하면 된다. 앱에서는 AI 보컬 제거 수준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피치, 마이크 효과도 설정 가능하다. 목소리 톤에 맞춰 음악 높낮이를 조절하는 ‘피치 시프터(Pitch Shifter)’ 기능을 이용하면 키가 맞지 않는 노래도 편하게 낮추거나 높여 부를 수 있다. 마이크 효과의 경우 저음, 고음, 에코, 이퀄라이저(EQ)로 나뉜다. EQ는 표준, 어쿠스틱 퓨어, 록온, 팝스타, 교회, 파티바이브, 몽환적 에코 등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한다.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마이크 본연의 기능도 충실하다. 노래 부를 때는 물론 팟캐스트 녹음이나 발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할 때도 목소리를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오디오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라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정감 있게 담아낸다. 다만 마이크를 손으로 직접 잡는 경우 손에서 발생하는 잡음이 목소리와 함께 전달되기도 한다. 손으로 쥐고 사용할 때는 링 핸들을 함께 활용하는 편이 낫다. 또한 별도의 바람막이(윈드스크린)를 제공하지 않아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바람 소리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담긴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표현하는 도구
JBL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메이드 투 비 허드(Made to be Heard)’를 공개했다. 문화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자신을 표현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브랜드 방향성을 새로 정립한 것이다. 새로운 슬로건에는 문화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도록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JBL의 설명이다.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JBL의 이러한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이다. 작은 몸집에 실시간 AI 보컬 제거 기능을 담아 어떤 음악이든 보컬을 지우고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홈파티를 즐길 때, 회식이나 소규모 모임에서도 자신을 표현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개인적인 노래 연습용으로도 유용하다. 특히 노래 부르기에 빠진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거실을 작은 노래방으로 만드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마이크 기능도 충분하기 때문에 팟캐스트 녹음이나 라이브 스트리밍 등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해야 하는 콘텐츠 제작에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바람막이가 없기 때문에 야외보다는 실내 촬영에 더 적합하다. 다른 휴대용 마이크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자신을 표현하며 경험을 공유하기에는 충분한 제품이다.
이지싱 마이크 미니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19만 9000원이다. 마이크 두 개와 동글 하나로 구성된 이지싱 마이크 미니 듀오는 29만 9000원에 판매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마이크를 하나씩 들고 듀엣곡을 부르거나, 인터뷰처럼 두 명의 목소리를 각각 녹음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면 이지싱 마이크 미니 듀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