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밍 노트북의 종착역? 2026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8(G835)
[IT동아 김영우 기자] 어떤 분야이건 해당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른바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 제품들은 가성비 보다는 절대적 성능을 중시하는 상위 1%의 취향에 부합하는 스펙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에이수스(Asus)의 ROG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 그 중에서도 스트릭스 스카(Strix SCAR) 제품군이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제품군은 현존하는 최고 스펙의 부품만을 선별해 탑재하며 화면이나 연결 인터페이스 등의 입출력 장치, 그리고 냉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최고수준의 게이밍에 최적화했다. 휴대성이나 가성비보다는 최고 수준의 게이밍 경험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2026년형 ROG 스트릭스 스카 18(2026 ROG Strix SCAR 18, G835)도 이런 흐름을 충실하게 계승한 제품이다.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노트북 GPU를 비롯, 4K 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18인치 화면에 강력한 ROG 인텔리전트 쿨링 시스템 등, 노트북이라는 플랫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게이밍 경험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크고 묵직한 덩치, 화려한 전방위 조명
ROG 스트릭스 스카 18은 노트북이긴 하지만 휴대성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3.73kg에 달하는 무게에 3.5cm(닫은 상태)의 두께, 그리고 18인치에 달하는 큰 화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휴대용 노트북이라기보다는 운반 가능한 데스크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큰 덩치를 활용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알루미늄과 더불어 독특한 질감의 텍스처 플라스틱 소재로 외형을 꾸몄다. 그리고 상판의 로고 및 키보드 백라이트, 그리고 노트북 하단 테두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다양한 색과 패턴으로 빛나는 360도 전방위 풀 서라운드 RGB 라이트를 탑재해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상판에는 9152개의 천공(구멍)과 백색 LED를 조합, 역동적 이미지를 다앙하게 연출할 수 있는 ‘AniMe Vision’ 기능을 탑재했다. AniMe Vision과 360도 전방위 RGB 라이트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빛나는 표시 패턴을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키보드 역시 큰 덩치에 걸맞은 면모를 갖췄다. 소형 노트북에서는 생략되곤 하는 우측 숫자패드를 온전히 갖추고 있어 외부 키보드 연결 없이도 다양한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노트북용 키보드 답지 않게 눌리는 깊이가 깊은데다 반응 속도가 빨라서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다.
4K 해상도와 240Hz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화면도 빼 놓을 수 없다. 18인치에 달하는 큰 크기와 더불어 일반 풀HD급(1920x1080) 대비 4배 이상 정밀한 4K급(3840x2400) 해상도를 표시한다. 여기에 더해 주사율(1초에 전환되는 이미지 수) 역시 일반적인 60Hz 대비 4배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240Hz까지 지원하는데다 콘텐츠의 초당 프레임에 화면 주사율을 동기화하는 지싱크(G-Sync) 기능까지 품고 있다. 덕분에 화면 전환이 빠른 FPS나 액션 게임을 할 때도 잔상이나 티어링 현상(화면 갈라짐), 응답속도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화면 곳곳의 밝기를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로컬 디밍 기능을 지원하는 미니 LED 기술 및 네뷸라 HDR(Nebula HDR) 엔진, 최대 1600 니트에 달하는 밝기, 그리고 화면 전반의 표현능력을 극대화하는 돌비비전(Dolby Vision), AGLR(눈부심 방지 및 저반사) 기술 등, 현존 액정(LCD) 기반 화면에 투입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을 총동원한 느낌이다. 당연히 게임은 물론, 영화 감상 및 콘텐츠 제작, 그리고 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초고속 썬더볼트 5까지, 충실한 연결 인터페이스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도 충실하다. 총 5개의 USB 포트 중 2개는 타입-C 규격이고 썬더볼트 5 규격을 지원한다. 덕분에 최대 120Gbps(전송 모드에 따라 달라짐)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모니터를 연결해 화면을 출력(DP Alt 모드)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충전용으로도 쓰이는 USB-PD 규격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노트북 본체를 충전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스트릭스 스카 18의 최고성능을 온전하게 활용하려면 USB-PD 전원 어댑터보다는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450W 전원 어댑터를 쓰는 것이 좋다. 고용량 어댑터라서 크기가 상당하지만 전원 공급 능력은 확실하다.

그 외에 HDMI 포트와 오디오 입출력 포트, 그리고 최근 노트북에서 생략되곤 하는 유선 랜 포트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노트북은 최신 무선랜 규격인 와이파이7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굳이 유선랜이 필요할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잠깐의 네트워크 느려짐이나 끊김도 최소화하고 싶다면 아직도 유선랜이 더 좋다. 특히 이 제품에 탑재된 유선랜은 일반적인 1G(기가비트) 규격보다 고속 연결을 지원하는 2.5G 규격이다.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에 지포스 RTX 5090, ‘끝판왕’급 스펙
제품 외부 구성도 이렇게 훌륭하지만 내구 구성은 더욱 막강하다. 특히 이번 리뷰에 이용한 G835LXG-TQ429W 모델의 경우, 인텔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24GB) 노트북 GPU, 그리고 64GB의 고속 메모리(DDR5)에 2TB의 넉넉한 SSD(PCIe 4.0)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으로서는 시장의 가장 꼭대기에 해당하는 사양을 갖췄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이고 콘텐츠 개발, 학술 연구 등, 못하는게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사양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 프로세서의 경우, 총 24개의 CPU 코어를 갖추고 최대 5.5GHz의 클럭 속도로 구동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근 출시된 코어 울트라 300 시리즈(팬서레이크) 중에는 최상위급 성능 모델인 HX 제품군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가 인텔 노트북 프로세서 중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기본 스펙도 매우 뛰어난데 성능 확장성도 수준급이다. 드라이버 등의 공구가 없어도 노트북 바닥 부분에 위치한 스위치를 옆으로 밀기만 하면 하단 패널이 손쉽게 분리되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메모리 및 SSD 슬롯을 2개씩 갖추고 있어 기본 탑재된 것을 제거할 필요 없이 남은 슬롯에 메모리나 SSD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리뷰에 이용한 모델은 각 메모리 슬롯에 이미 32GB 메모리가 1개씩 탑재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용량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기존 메모리를 교체해야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성능과 소음을 조절하는 아머리 크레이트
게이밍 노트북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도 갖췄다. 각종 단축키 설정이나 조명 효과 변경, 각종 테마 설정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하며, 작동 모드 선택도 할 수 있다. 모드 전환을 하려면 아머리 크레이트 내에서 직접 지정하거나 키보드 상단의 M4 키를 누르면 된다.
기본 값인 ‘성능’ 모드는 다양한 작업에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며, ‘터보’ 모드는 CPU 및 GPU 클럭 속도를 높여 한층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조용’ 모드는 성능이 다소 낮은 대신 배터리 소모와 냉각팬 소음을 최소화한다. 외부 전원을 연결한 평상시에는 성능 모드가 기본이며, 전원을 분리해서 배터리로 구동할 때 조용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그 외에 사용자가 직접 CPU와 GPU의 클럭 및 냉각팬의 회전 속도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수동’ 모드도 있다. 사용자의 노하우에 따라 최대 성능을 뽑아낼 수 있는 모드이긴 하지만 자칫 잘못 건드리면 시스템 안정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이용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자.
압도적인 벤치마크 점수와 4K 실게임 성능
2026년 ROG 스트릭스 스카 18의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도 해봤다. PC 시스템의 전반적인게임 구동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다이렉트X 12 기반 그래픽 성능을 분석하는 타임스파이(Time Spy) 모드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 터보 모드에서는 총점 기준으로 2만 4268점(그래픽 2만 5437점, CPU 1만 9257점), 성능 모드 에서는 2만 1639점(그래픽 2만 3221점, CPU 1만 5614점), 그리고 조용 모드에서는 1만 6713점(그래픽 1만 6550점, CPU 1만 7707점)을 기록했다. 수치만 봐서는 현재 출시된 전체 노트북 중 최정상급의 성능이며, 지포스 RTX 4070 Ti나 RTX 3090 Ti 등을 탑재한 데스크톱과도 비교할 수 있는 성능이다.
실제 게임을 구동하며 체감한 성능은 더 인상적이다. 올해 출시된 대표적인 화제작 중 하나인 ‘붉은 사막’을 실행해 화면 해상도 4K급(3840x2400), 그래픽 품질은 ‘울트라’ 프리셋 상태에서 에르난드 마을 여관 앞에서의 FPS(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게임 벤치마크는 대략 평균 30 FPS 정도면 큰 지장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 60 FPS 이상이면 상당히 쾌적한 수준으로 분류한다. 이 노트북은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덕분에 AI를 통해 화면 품질과 프레임을 향상시키는 ‘DLSS(4.5)’ 옵션도 활성화할 수 있다. 활성화 하는 것이 확연히 나은 성능을 내지만, 일부 민감한 게이머는 미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며 이 기능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DLSS를 끈 상태의 성능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터보 모드에서는 평균 113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56 FPS), 성능 모드에서는 평균 99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49 FPS), 조용 모드에서는 평균 68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34 FPS)를 기록했다. 아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특히 배터리 구동 상태에서 이용하는 조용 모드에서도 쓸만한 성능을 발휘한 것이 인상적이다.
최신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6’의 벤치마크 모드도 구동해봤다. 화면 해상도 4K급(3840x2400), 그래픽 품질은 ‘최고 높음’ 프리셋을 선택한 상태다. 앞서 진행한 붉은사막 벤치마크와 마찬가지로 DLSS 기술을 끈 상태에서도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터보 모드에서는 평균 154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98 FPS), 성능 모드에서는 평균 123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81 FPS), 조용 모드에서는 평균 60 FPS(DLSS 비활성화 상태에선 40 FPS)를 기록했다. 붉은 사막과 마찬가지로 모드와 상관 없이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발열을 식히는 우수한 냉각 시스템, 무난한 배터리 효율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은 발열이 심한데다,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 소음도 큰 경우가 많았다. ‘끝판왕급’ 스펙을 갖춘 2026년형 ROG 스트릭스 스카 18 역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일상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성능 모드의 경우, ‘붉은 사막’ 게임을 실행해 의도적으로 발열을 유발한 상태에서도 환경소음 기준의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45.6 dB 수준의 소음이 발생했다. ‘터보’ 모드로 바꾸니 제법 소음이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사무실’ 수준인 54.1 dB 전후였다. 발열 수준도 양호하다. 위와 같이 터보 모드에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상황에서 이곳저곳 만져보니 화면과 키보드 상단 사이의 빈 공간 부분이 비교적 온도가 높았다.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해보니 섭씨 37도 정도였다. 다소 따뜻하긴 하지만 여기는 사용자 신체가 접촉할 일이 그다지 없다.

그리고 사용자의 손이 주로 접촉하는 키보드 표면이나 팜레스트 부분의 온도는 섭씨 28도 정도라서 쾌적한 이용이 가능했다. 이 노트북에 적용된 열 배출 구조 및 냉각 체계(ROG 인텔리전트 쿨링 시스템)가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성능의 대형 게이밍 노트북이라 배터리 효율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겠지만 테스트는 해봤다. 배터리 100% 상태에서 전원 어댑터를 분리하고(조용 모드로 전환) 게임(붉은 사막)을 플레이해보니 약 55분이 지난 상태에서 배터리 잔량이 6% 이하로 떨어지며 저전력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 한시간 남짓으로 플레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그럭저럭 할 만 할 것이다.

다음에는 다시 배터리를 100% 충전한 상태에서 마찬가지로 전원을 분리하고 유튜브 동영상 플레이를 해봤다. 그 결과 약 3시간 52분 후 저전력 경고 메시지가 떴다. 일반 노트북에 비하면 확실히 짧지만, 수행하는 작업 종류에 따라서는 의외로 쓸만한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상위 1%를 위한 게이밍 노트북의 종착역
2026년형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8(2026 ROG Strix SCAR 18, G835)는 지향점이 굉장히 명확한 제품이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데 적합한 게이밍 노트북’ 정도를 넘어, ‘현세대 기준 최정상급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지간한 데스크톱도 능가하는 게이밍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노트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체험하고자 한다면 이 이상의 제품은 찾기 힘들 것이다.

물론 그러다보니 본체 중량이 3.73kg에 달할 정도로 크고 무거운데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세부 사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에이수스 공식 온라인 쇼핑몰 기준, 코어 울트라 9 290HX Plus에 32GB 메모리, 지포스 RTX 5080 탑재 제품은 699만 9000원, 64GB 메모리에 지포스 RTX 5090까지 갖춘 상위 모델은 939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물론 이런 커다란 본체에 강력한 스펙과 더불어 고화질 대형 화면, 뛰어난 냉각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의 부품 품귀 현상 및 환율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아주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닐 수도 있다. 애당초 일반 대중이 아닌 선택 받은 상위 1%를 위해 나온 제품인 만큼, 과연 어떤 특별한 사람이 이 제품의 주인이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