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일회용 카메라를 멋지고 비싸게 파는 법

강형석 redbk@itdonga.com

디 뮤지엄과 협업해 완성한 후지필름 퀵스냅.
디 뮤지엄과 협업해 완성한 후지필름 퀵스냅.

[IT동아 강형석 기자] 사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을 7080세대라면 필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디지털이 생소하던 그들의 유년 시절,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던 것은 지금의 이미지 센서가 아니라 필름이었다. 물론 아무나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비쌌고 필름도 많이 쓰기에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이거 하나면 너도 나도 즐겁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으니 바로 '일회용 카메라'다. 디지털에서는 절대 경험해 보지 못할, 어떻게 보면 필름이니까 가능했던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환경이나 사회적 비용이 제법 들지도 모르겠지만 편리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으니 나름대로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기자도 청소년 시절 카메라를 안 챙겼으면 가까운 가판대에서 일회용 카메라 하나 구입해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다.

디지털에 와서 필름이 밀리고 자연스레 이 일회용 카메라도 빛을 잃은 줄 알았지만 의외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간단히 촬영 가능하고 필름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으니 장점은 충분하다. 대신 생김새가 시대에 조금 뒤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은 늘 아쉬웠다. 마치 옛 필름 통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게 늘린 듯한 형상이랄까?

디 뮤지엄과 협업해 완성한 후지필름 퀵스냅.
디 뮤지엄과 협업해 완성한 후지필름 퀵스냅.

이런 일회용 카메라가 멋을 입고 다시 시장에 발을 들인다. 한국후지필름이 디 뮤지엄(D MUSEUM)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 기존 퀵스냅에 디 뮤지엄의 전시 주제인 를 접목했다. 케이스를 보니 일회용 카메라 치고는 제법 세련미가 넘친다. 일회용 카메라도 작품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기능은 별 것 없다. 그냥 상황에 맞춰 셔터만 누르면 그만이니 말이다. 필름은 ISO 400 사양(슈페리아 엑스트라 400)이며 24매 촬영하면 끝이다.

판매는 전시가 끝나는 10월 28일까지 기한 한정적으로 진행되는데 가격이 무려 1만 8,000원이다. 아무리 고물가 시대라지만 흔히 일회용 카메라가 1만 원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것 아닌가 싶다. 어짜피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인데 '가즈아'를 외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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