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울과 부산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와 스마트워크 솔루션 '오피스365'를 보다 원활하고 쾌적하게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 '리전'을 설립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리전이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기업과 사용자의 데이터가 두 개 또는 세 개의 데이터센터에 동시에 업로드 되기 때문에 하나의 데이터센터에서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참고 기사: 퍼블릭 클라우드란? (http://it.donga.com/23970/)

이번에 설립되는 리전은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 등 총 두 군데다. 두 군데의 리전을 2017년 1분기에 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 MS의 리전이 설립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MS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스마트워크 솔루션을 한층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

서울, 부산 리전에 대해 설명 중인 한국MS 고순동
대표
서울, 부산 리전에 대해 설명 중인 한국MS 고순동 대표

<서울, 부산 리전에 대해 설명 중인 한국MS 고순동 대표>

MS는 서울, 부산 리전 설치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로컬)와 글로벌 서비스를 병행하길 원하는 스타트업과 기업이 그 타겟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 활동의 다양한 부분을 잠식했지만, 여전히 진출하지 못하는 부분이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빠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국내 서비스다. 대표적인 사례로 PC 온라인 게임을 들 수 있겠다. 사소한 지연시간에도 민감한 게이머들 때문에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은 국내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로컬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MS의 국내 리전이 가동되면, 애저와 오피스365 역시 로컬 서비스와 대등한 반응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반응속도 때문에 로컬 클라우드 서비스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했던 기업들이 MS 애저만으로 로컬과 글로벌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MS의 국내 리전에는 애저와 오피스365(아웃룩 포함)가 우선 배치된다. 다이나믹스CRM과 엑스박스 라이브가 국내 리전에 배치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MS의 국내 리전은 로컬 호스팅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서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국내 리전 설립과 별도로 한국MS는 부산시의 부지를 매입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미식축구장 10개 정도의 크기의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한국MS는 국내 시장 공략과 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애저는 아마존 AWS에 이어 글로벌 2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다. 점유율과 매출은 2위이지만, 클라우드 인프라면에선 1위다. 24개의 글로벌 리전과 100여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부산, 토론토 등에 리전을 확충해 글로벌 리전의 수를 32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프라의 규모가 AWS의 2.5배, 구글의 7배에 이른다.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만 집계. 순수 데이터센터 보유량은 구글이 1위다) 공격적인 인프라, 서비스 투자를 바탕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계획. 이를 위해 IaaS 위주의 서비스를 PaaS 위주로 개편했고, 머신러닝과 IoT(사물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웹젠 김태영 CEO는 “이번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소식은 MS가 시장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발표는 전세계의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에 대한 MS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뉴스”라고 말했다.

JYP 엔터테인먼트 박찬 CTO는 “클라우드를 통한 궁극적 혁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TCO 절감 및 비즈니스 민첩성을 위한 IT운영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며 “MS가 한국에 애저 데이터센터를 투자한다는 것은 한국의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S 고순동 사장은 "한국MS의 목표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 구축, 한국 인재들의 창의력 향상 등에 있다"며, "이번 클라우드 리전 구축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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