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5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5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리게티 컴퓨팅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5월 11일(이하 미국 기준), 양자 컴퓨팅 기업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나스닥 종목명 : RGTI)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리게티 컴퓨팅의 분기 총매출은 440만 달러(약 64억 6800만 원)로 직전 분기 190만 달러(약 27억 9300만 원) 대비 131.6% 뛰었다. 전년 동기 150만 달러(약 22억 500만 원)와 비교하면 193% 성장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413만 달러(약 60억 7100만 원)도 넘어섰다.

매출 상승의 배경은 노베라(Novera) QPU(양자 처리 장치) 납품과 정부·연구기관 계약이었다. 2025년 공시했던 양자 컴퓨팅 시스템 구매 주문 570만 달러(약 83억 7900만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번 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잔여 금액은 2026년 2분기 실적에 인식될 예정이다. 매출총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 30%에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영업손실은 2600만 달러(약 382억 2000만 원)로 직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 연구개발비 확대와 인력·장비 투자 증가가 배경이다.

리게티 컴퓨팅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리게티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리게티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의 GAAP(일반회계) 기준 순이익은 3310만 달러(약 486억 5700만 원)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파생 워런트 부채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발생한 비현금 이익 5370만 달러(약 789억 3900만 원) 덕분이다. 실질 운영 성과를 반영하는 비-GAAP(비일반회계) 기준 순손실은 1470만 달러(약 216억 900만 원)였다. 현금 및 투자자산은 분기 말 기준 5억 6900만 달러(약 8363억 8300만 원)로 무차입 재무구조를 이어간다.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 리게티 컴퓨팅 최고경영자는 2026년 운영 계획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108큐비트(Qubit, 양자 데이터 처리 단위) 처리가 가능한 세피우스-1-108Q(Cepheus-1-108Q) 시스템의 일반 공개다. 이 시스템은 리게티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QCS),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퀀텀(Azure Quantum), 큐브레이드(qBraid)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접근 가능하다.

세피우스-1-108Q는 9큐비트 처리가 가능한 칩 12개를 모듈 방식으로 연결한 구조(칩렛)다. 업계에서 일반 공개된 가장 큰 모듈형 양자 컴퓨팅 시스템이라는 게 리게티 컴퓨팅 측 설명이다. 2큐비트 게이트 충실도는 99.1% 수준이며, 2026년 내에 9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번째는 영국 투자 계획이다. 영국에 향후 수년간 최대 1억 달러(약 1470억 원)를 투입해 1000큐비트 이상 성능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영국 국립 양자 컴퓨팅 센터(NQCC)와의 기존 협력을 발판 삼아 현지 거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는 3년 내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달성 로드맵이다. 수보드 쿨카르니 최고경영자가 정의한 양자 우위 기준은 1000큐비트·99.9% 2큐비트 게이트 충실도·50나노초(ns) 이하 게이트 속도 달성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게티 컴퓨팅은 108큐비트에서 매년 2회 이상 성능을 갱신할 계획이다. 재무적으로는 단기 매출 최적화보다 기술 로드맵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수보드 쿨카르니 최고경영자는 "세피우스-1-108Q는 현재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터 중 하나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내부 인프라) 채널 모두에서 고객 채택 비중이 증가 추세다"라며 양자 컴퓨팅 시장의 장기 성장을 자신했다.

리게티는 현재 매출 규모가 작은 초기 단계 기업이다. 연간 매출 성장률이 상승 추세인 점은 돋보이지만, 절대 규모 자체는 여전히 수백만 달러 수준에 머문다. 미국 정부 및 연구기관 계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분기별 매출에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양자 컴퓨팅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실제 상업적 수익을 언제 창출하느냐가 투자 판단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클로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5월 12일, 차세대 소형 원자로 기업 오클로(Oklo,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OKLO)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클로는 아직 상업 운전에 들어간 원자로가 없어 분기 총매출이 전무하다. 시장도 이 부분을 선반영해 매출 부재 자체가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손익이 아니라 재무다. 오클로의 분기 순손실은 3310만 달러(약 486억 5700만 원)로 전년 동기 980만 달러(약 144억 600만 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5120만 달러(약 752억 6400만 원)였는데, 연구개발비 2700만 달러(약 396억 9000만 원)와 일반관리비 2420만 달러(약 355억 7400만 원)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보유 현금·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배당 수입 2130만 달러(약 313억 1100만 원)가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오클로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에 주목할 만한 재무 행보를 취했다. 장외 주식 발행 프로그램(ATM)에서 약 1240만 주를 발행, 순수입 약 12억 달러(약 1조 7640억 원)를 조달한 것이다. 그 결과 분기 말 현금 및 유가증권 총액이 25억 달러(약 3조 6750억 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원전 건설 프로젝트 진행과 연료·동위원소 사업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자본지출은 3280만 달러(약 482억 1600만 원)다.

오클로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오클로
오클로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오클로

오클로는 발전(Power), 연료(Fuel), 동위원소(Isotope) 등 세 개 사업을 운영한다. 다만 모두 개발·구축 단계여서 사업부별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각 사업부의 주요 진척 상황이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발전 부문에서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에 건설 중인 첫 번째 오로라(Aurora) 발전소의 예비 안전분석서(PDSA)를 미국 에너지부(DOE)에 제출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메타(Meta)와 공동으로 1.2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캠퍼스 계획을 추진 중이며, 지역 전력망 연계 신청도 병행하고 있다. 동위원소 부문에서는 229일 만에 그로브스(Groves) 시험 원자로 시설 건설을 완료했으며, 2026년 7월 4일을 목표로 임계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제이콥 드위트(Jacob DeWitte) 오클로 최고경영자는 "공개 기업으로 전환한 지 약 2년이 됐다.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에서 실제 실행하는 시기로 명확히 이동했다. 발전·연료·동위원소 모든 사업 축에서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으며, 핵연료 공급망과 상업적 역량을 동시에 강화 중이다"고 말했다.

제이콥 드위트 최고경영자는 규제 환경 변화도 강조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57조항은 소형 선진 원자로의 인허가 경로를 단축하는 새 규제 틀로, 6개월~12개월의 빠른 인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규제가 소형 원자로 반복 배치 전략에 직접적인 수혜를 안길 것으로 오클로 측은 기대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우주 핵추진 국가 이니셔티브, 에너지부(DOE)가 추진 중인 우주 원자로 4기 5년 내 도입 검토 건도 오클로의 사업 기회로 거론됐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와 우주 탐사라는 두 가지 수요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뒷받침하는 구도다.

여러 계획을 언급했지만 오클로의 잠재적 투자 위험은 원자로 특유의 초기 도입 비용 부담과 규제 불확실성이다. 연료 확보 문제도 남았다. 오하이오 캠퍼스 같은 중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 계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정식 인허가로 전환되는 일정이 언급되지 않은 부분은 투자자들이 주시할 변수다.

시스코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5월 13일, 네트워크 장비·보안 솔루션 기업 시스코(Cisco Systems, 나스닥 종목명 : CSCO)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58억 달러(약 23조 2260억 원)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인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148억 8000만 달러(약 21조 8736억 원) 대비 약 6.2%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올랐다.

제품 매출은 121억 달러(약 17조 7870억 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서비스 매출은 37억 달러(약 5조 4390억 원)로 계약 시작 시기 문제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사업부별 성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수요가 집중된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급성장했고, 전체 제품 주문량도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인공지능 인프라 주문만 이번 분기에 19억 달러(약 2조 7930억 원)를 기록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의 6억 달러(약 8820억 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뛴 수치다. 누적 기준(회계연도 2026년 1분기~3분기)으로는 53억 달러(약 7조 7910억 원)에 달해 당초 연간 목표인 50억 달러를 초과한 상태다.

시스코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스코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보안 부문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플렁크(Splunk)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독형 클라우드 방식 전환으로 단기 매출이 일부 이연되는 구조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협업 부문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며,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부문은 2억 6900만 달러(약 3954억 3000만 원)로 3% 증가했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최고경영자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우리 기술이 인공지능 시대의 연결·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긴요한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분기 최대 매출 공개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세전 기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회계연도 2026년 4분기에 4억 5000만 달러(약 6615억 원)를 먼저 인식하고 나머지는 2027 회계연도에 처리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실리콘·광학·보안 분야에 재투자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계연도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시스코는 연간 총매출 전망을 628억 달러~630억 달러(약 92조 3160억 원~92조 6100억 원)로 제시했다. 2026 회계연도 인공지능 인프라 주문 예상치는 기존 50억 달러(약 7조 4860억 원)에서 90억 달러(약 13조 2300억 원)로 대폭 올렸고, 관련 매출 기대치도 30억 달러(약 4조 4928억 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 8800억 원)로 상향했다.

시스코 실적은 빅테크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수혜 기업 실적에 직접 반영되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메모리 비용 증가와 제품 구성 변화에 따른 비-GAAP 기준 총마진 하락(전년 대비 약 2.6%)은 향후 수익성 유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5월 14일,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Applied Materials, 나스닥 종목명 : AMAT)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79억 1000만 달러(약 11조 6277억 원)로 직전 분기 69억 9000만 달러(약 10조 2753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주 사업 부문인 반도체 시스템(Semiconductor Systems) 매출이 59억 7000만 달러(약 8조 7759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16% 늘었다. D램(DRAM) 관련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게 돋보인다.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D램 설비 투자를 끌어올린 결과다.

어플라이드 글로벌 서비스(Applied Global Services, AGS) 부문 매출은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4549억 원)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고객사 8분기 선행 수요 예측 데이터를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와 신규 솔루션 출시가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게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측 설명이다. 비GAAP 영업마진은 32.1%로 전년 대비 1.4% 개선됐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게리 디커슨(Gary Dickerson)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최첨단 파운드리·논리 공정, D램, 첨단 패키징 분야의 강한 수요가 기록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고객사의 8분기 수요 예측 데이터를 통해 다년간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경영진은 2026년 반도체 장비 사업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 패키징 매출 역시 2026년 한 해 동안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수요 동력은 선단 파운드리·논리 공정, D램, 첨단 패키징 등이다. 2026년과 2027년 모두 이 세 분야가 반도체 제조 장비 지출 성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는 89억 5000만 달러(약 13조 1565억 원)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TSMC,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 등을 파트너사로 하는 공동 연구·개발 거점인 EPIC 센터를 통해 고객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통상 고객사(반도체 제조사)의 설비 투자 사이클에 후행한다. 현재는 인공지능 수요가 고객사의 투자를 강하게 당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중국 매출 불확실성, 범용 성숙 공정 장비(ICAPS) 부문의 완만한 회복세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피그마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5월 14일, 디자인·협업 플랫폼 기업 피그마(Figma,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FIG)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3억 334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약 3억 1000만 달러(약 4557억 원) 대비 약 7.5%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 3억 1600만 달러(약 4645억 원)도 5.5% 웃돌았다.

매출은 구독 기반 수익에서 나왔다. 기업 고객 도입 증가, 신규 사용자 유입,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과금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3월 18일부터 도입된 인공지능 크레딧 과금에 대한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는 게 피그마 측 설명이다.

연간 순달러유지율(NDR)은 139%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존 고객의 평균 지출이 전년 대비 39% 늘었다는 의미다. 피그마의 고객 고착도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연간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8% 늘었고, 프로 팀 구독 전환율도 150% 급증했다.

피그마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피그마
피그마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피그마

순손실은 1억 4200만 달러(약 2087억 원)를 기록했다. 상장 관련 주식 보상비용과 인공지능 추론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 매출총이익률은 82%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인공지능 추론(Inference) 비용이 올라간 탓이다.

딜런 필드(Dylan Field) 피그마 최고경영자는 "코드가 상품이 된 세상에서 디자인은 경쟁 우위다. 창의성, 관점, 판단이 제품을 돋보이게 만든다. 피그마는 이 시대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14억 2200만 달러~14억 2800만 달러(약 2조 890억 원~2조 979억 원)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 전망치 대비 5500만 달러(약 808억 원) 올랐다. 비GAAP 영업이익 전망도 1억 2500만 달러~1억 3500만 달러(약 1837억 원~1984억 원)로 높아졌다. 2분기 매출 전망은 3억 4800만 달러~3억 5000만 달러(약 5115억 원~5145억 원)다.

피그마는 인공지능 비용 부담을 관리하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프라비르 멜와니(Praveer Melwani) 최고재무책임자는 "작업 복잡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유연하게 배치하고, 자체 설계 모델 투자도 병행해 마진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율 목표치를 고수하기보다 매출총이익 절대액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피그마의 실적은 두드러지지만,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점은 변수다. 피그마는 구글의 무료 인공지능 디자인 도구 스티치(Stitch), 앤트로픽의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과 경쟁해야 한다. 치열해진 서비스 경쟁 구도와 지속 상승 중인 인공지능 비용이 장기적인 마진 확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인텔ㆍAMD 반격에 엔비디아 제국 흔들릴까?

AI 가속 장비 시장 분위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AMD와 인텔이 2026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7% 성장한 58억 달러(약 8조 6843억 원)를 기록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합친 매출이지만, 기업 성장을 견인한 동력원이라는 점에서 두드러진 성과라는 평이다. 인텔도 데이터센터·AI(DCAI) 부문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47억 달러(약 7조 373억 원)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두 기업의 매출 증가세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공급업체 다변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엔비디아 장비 종속에 따른 생태계 확장 제한, 장비 도입 비용 부담, 도입 시기 지연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공급망 다변화가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수 없겠지만,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예상치에 주목한다 / 출처=엔비디아
시장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예상치에 주목한다 / 출처=엔비디아

반면,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성능 병목을 해결하고, 기술 차별화를 위해 광학통신에 눈을 돌렸다. 2026년 5월 6일, 엔비디아는 특수 유리·세라믹 소재 기업인 코닝에 32억 달러(약 4조 7913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두 기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에 3개 광섬유 전용 공장을 건설, 코닝의 광학통신장비 생산 능력을 10배로 늘릴 계획이다. 인텔과 AMD가 상승세지만, 성능·효율화에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면 엔비디아 주도의 AI 인프라 생태계는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AI 인프라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AI 제재로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화웨이가 개발한 Atlas 900 A3 슈퍼팟(SuperPOD)으로 자체 랙 단위 AI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미·중 AI 반도체 갈등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제동을 건 모습이다. 시장은 2026년 5월 20일에 발표될 엔비디아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과 실적 예상치에 주목한다.

미국·중국, 미국·이란 간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흐름과 국제 정세를 주의 깊게 살피며 변동성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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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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