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2016] '앞을 내다보고…'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강형석 redbk@itdonga.com

[요코하마=IT동아 강형석 기자]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카메라의 입지는 줄었다고들 한다. 실제 스마트 기기 강세가 지속되면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니콘이나 캐논,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어렵고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35mm 필름과 같은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는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니콘은 2016년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카메라&사진영상 쇼(CP+) 2016'을 통해 매력적인 카메라 제품들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스마트 기기와 가상현실(VR)에 있었다.

25일, CP+ 2016 행사장에서 만난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은 "스마트폰 자체는 없어진다 생각할 수 없기에 앞으로도 스마트폰 자체가 핵심이 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니콘의 스마트 기기 연동 서비스 스냅브리지(Snapbridge)를 두고 하는 이야기지만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다.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

스마트 기기 활용이 카메라 업계 핵심이다

스마트 기기와 카메라의 연동은 2~3년 전에도 있어 왔다. 니콘 역시 와이파이 기술울 활용해 카메라와 연결하고 사진을 찍거나 전송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스냅브리지는 단순 스마트 기기간 연결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니콘은 스냅브리지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연결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에 보내고, 나아가 온라인 공유나 카메라의 기능과 업데이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는 4월 출시할 D500부터 호흡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우에무라 마케팅 본부장은 "스냅브리지는 일시적인 서비스가 아닌 향후 이어 나간다 보면 된다. 앞을 내다보고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제품 설계

새로운 카메라들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들이라고 한다. D5와 D500은 고속 연사는 물론이고 4K 촬영과 기존의 틀을 깨는 최고 수준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D5는 물론이고 D500은 D300s의 피를 이어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DL도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각 국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기획과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L이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DSLR)의 성능과 화질, 작은 카메라의 크기와 휴대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카메라라고 강조했다.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 기기의 성장세와 함께 그 영향력이 줄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프리미엄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시장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니콘은 시장이 계속 줄어든다고 하지만 실제 확인한 결과, 하락세는 정지하는 분위기라고 분석 중이라 한다. 이제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우에무라 마케팅 본부장은 시장 자체를 위기라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촬영 경험을 주는 키미션(KeyMission) 360, 기존 카메라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집중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배경에 있는 듯 했다.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키미토 우에무라 니콘 마케팅 본부장

펜탁스가 풀프레임에 뛰어든 것은 환영할 일

올해는 풀프레임 센서 경쟁자가 한 군데 더 뛰어 든다. 바로 리코의 일원이 된 펜탁스다. 지난해 발표하고 올해 본격 모습을 드러낸 K-1은 CP+ 2016에서 돌풍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우에무라 마케팅 본부장 역시 펜탁스의 시장 진입은 환영할 일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니콘과 캐논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크게 변할지 여부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두 브랜드의 시스템 차이는 크다. 가장 중요한 렌즈는 우리가 70여 종에 달할 정도로 폭 넓지만, 펜탁스는 약 10여 개 남짓"이라고 말했다.

일본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시장은 니콘과 캐논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두 제조사가 시기에 따라 1, 2위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치열하다. 반면, 펜탁스는 그 동안 APS-C 규격 이미지 센서의 DSLR을 선보이다 이제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내놓는다.

하지만 사양이나 화소 등 기본적인 카메라 사양은 니콘 D810과 유사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상현실(VR)은 내부에서도 관심 갖고 있다

니콘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바 있는 CES 2016에서 360도 영상을 기록하는 키미션 360을 공개한 바 있다. 4K 영상을 360도 기록할 수 있어 가상현실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대해 줄 것이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가상현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우에무라 마케팅 본부장은 "카메라 브랜드이기에 기능이나 구현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미션 360은 새로운 영상표현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이 주 메시지"라고 말했다.

제품의 출시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름이 오기 전에는 출시할 방침이라 한다. 먼저 일본 내에 발매하고 지역에 따라 발매 시점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최대한 빨리 출시 지역을 넓히겠다고. 그는 기존 액션캠 소비자 층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CP+ 2016 전시장 내에는 키미션 360과 호환하는 액세서리도 함께 공개했다.

2017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니콘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금까지의 100년을 함께 하기 위한 이벤트와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동시에 광학기술 기업으로써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중이다. 내부 기밀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는 우에무라 마케팅 본부장이지만 "광학기술의 흐름이 바뀌어도 니콘은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는 한 마디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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