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중장년층이 쓸만한 PC를 추천해 주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IT동아의 70대 애독자께서 PC 구매에 관한 질문을 주셨네요. 이런 중장년층 사용자들은 고성능 보다는 편의성과 사후지원 면에서 이점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죠. dckxx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영우 기자님께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PC가 워낙 오래되어 속도도 매우 느리고 OS로 XP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제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어떤 PC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메일을 드립니다.

밖으로 가지고 다닐 일은 없어서 DESK TOP을 사용하고 싶고, 하는 일은 Web Surfing과 문서작성, 그리고 제가 사진에 취미가 있어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포토샵을 이용해서 보정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일들에 오랫동안 무난하게 쓸 수 있는 PC를 추천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소에 IT 동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나이 좀 든 일흔 넷 먹은 사람입니다. 나이를 굳이 밝히는 이유는 제가 알고있는 IT 지식이 매우 어설프다는 것을 설명 드리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러니 부디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반적인 PC 사양 결정에 관한 조언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우선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IT동아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데스크탑 구매자들은 주로 성능(특히 게임 구동 능력)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만, 꼭 고성능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에게 맞는 쾌적한 PC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것도 데스크탑의 매력이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능을 추구하기 위해선 조립 PC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사후지원이나 구매 편의성까지 생각하면 조금 망설여지네요. 하지만 대략적인 사양 가이드는 제공해야 하므로 일단 조립 PC 구매 시를 가정해 사양을 짜보겠습니다. 이 조립 PC의 사양을 바탕으로 유사한 구성의 브랜드(완성품) PC를 찾아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CPU는 6세대(스카이레이크) 계열 펜티엄 혹은 코어 i3급 정도가 적당

일단 PC의 핵심인 CPU(중앙처리장치)는 가장 많이 쓰는 인텔 CPU 기준으로, 보급형 제품인 펜티엄급이나 코어 i3급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위 모델인 코어 i5나 코어 i7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질문자님이 원하시는 일상적인 작업을 하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유사한 이름의 펜티엄이나 코어 i3중에도 나온 시기에 따라 세대가 나뉩니다. 2016년 현재 최신 세대는 6세대이며, 이는 코드명인 '스카이레이크' 계열 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전 모델은 4세대이며 코드명 '하스웰' 계열이라고 하지요. 5세대(코드명 브로드웰)은 노트북용으로만 주로 나왔기 때문에 현재 팔리는 데스크탑 CPU는 대부분이 4세대 혹은 6세대 입니다. 4세대 CPU도 아직 쓸 만 하긴 합니다만, 지금 산다면 당연히 6세대 모델을 추천합니다. 가격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메모리는 되도록 8GB, DDR4 계열을 추천

CPU와 보조를 맞추는 메모리(RAM)의 사양도 중요합니다. 메모리 용량이 크면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혹은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때 유리합니다. 질문자님의 경우는 4GB 정도의 용량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최근 8GB 메모리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8GB로 하시는 게 더 좋겠네요.

그리고 동일한 용량의 메모리라도 규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DDR3 규격의 메모리를 많이 이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보다 성능이 향상된 DDR4 규격 메모리의 본격 보급이 시작되었죠. 특히 6세대(스카이레이크) CPU 기반의 PC를 장만하신다면 꼭 DDR4 규격 메모리를 탑재 하시길 바랍니다. 4세대(하스웰) CPU 기반의 PC에선 DDR4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이 DDR3 메모리를 써야 하지만 말이죠. DDR4 메모리와 DDR3 메모리의 가격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메인보드는 H110, 혹은 B150 계열이면 충분, 그래픽카드는 필요 없어

PC의 각종 부품이 자리잡는 메인보드는 시스템 전반의 호환성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주 기판 입니다. 최근 고급 사용자들은 비싼 H170 계열이나 Z170 계열을 선호합니다만, 질문자님 같은 경우는 저렴한 H110이나 B150 계열도 큰 문제가 없겠네요. 대신 그 중에서 DDR4 메모리 지원 모델인지는 꼭 확인을 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시지 않는 분이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따로 달 필요는 없겠네요, 요즘 PC는 대부분 메인보드에 CPU만 꽂아도 그래픽카드 없이 화면 출력이 가능한 내장 그래픽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6세대(스카이레이크) CPU의 내장 그래픽 성능은 어지간한 보급형 그래픽카드 못지 않게 제법 뛰어난 편입니다.

저장장치는 SSD 추천, 고용량을 바란다면 HDD 추가도 고려

예전 PC에는 당연히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저장장치로 달곤 했지만, 요즘은 이보다 좀 비싼 대신 속도가 훨씬 빠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대세입니다. 250GB 정도의 SSD를 달면 무난히 쓸 만 합니다. 사진 보관을 많이 하신다니 120GB 정도의 저용량 SSD는 좀 곤란하겠네요. 다만, TB(테라바이트, 1000GB)급의 고용량을 원하신다면 120GB 정도의 저용량 SSD와 1TB 이상의 고용량 HDD를 동시에 탑재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C 드라이브는 SSD로, 단순 파일 저장용으로 쓰는 D 드라이브는 HDD로 구성할 수 있는데,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물론 500GB 이상의 고용량 SSD 1개만 다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렇게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파워서플라이는 너무 저렴한 제품 피해야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는 PC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제법 중요한 부품입니다만, 의외로 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저가형 파워서플라이 중에는 표기된 출력 수치만 높고 실제 정격 출력은 낮은 물건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은 내구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좀 불안하죠.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400~500W 표기 출력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 4~5만원 이내의 제품이라면 무난히 쓸 만 합니다. 2만원 이하에 팔리는 너무 저가 제품은 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립 PC 본체 구성(예시)

위와 같은 사양을 기준으로 조립 PC의 견적을 짠다면 이하의 조합을 생각할 만 합니다. 조립 PC 전문점에 부품 수배 및 조립을 의뢰하시면 됩니다. 각 부품 가격은 2016년 2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입니다. 다만, 이하의 사양은 어디까지나 ‘예시’이며, 동일한 사양의 다른 제조사 부품을 사용하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본체 외의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는 기존 PC의 것을 재활용한다는 조건입니다.

CPU: 인텔 펜티엄 G4400 (스카이레이크) – 78,500원
메모리: 삼성전자 DDR4 8G PC4-17000 – 42,000원
메인보드: ASUS H110M-K - 79,000원
저장장치: Sandisk Z400s SSD(256GB) – 95,000원
ODD: LG전자 Super-Multi GH24NS96 - 16,000원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루키 USB 3.0 - 19,300원
파워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SE 500W +12V Single Rail 85+ - 47,000원

이렇게 하면 인터넷 최저가 기준 합계는 38만원 정도입니다. 다만, 모든 부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사기는 어려우니 대략 4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위 가격에는 운영체제 및 조립 수수료 가격이 빠져있습니다. 윈도우7이나 윈도우10 정품(DSP 버전)은10~20만원 정도 하며, 조립 수수료는 2~3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합쳐서 50만원 내외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겠네요.

브랜드 PC를 구매한다면?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장년층 사용자의 경우는 조립 PC를 구매해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완성품 PC, 이른바 브랜드 PC를 구매하시는 것이 나을 수 있지요. 브랜드 PC는 사용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사양을 구성할 수 없고 조립 PC에 비해 가격이 비싸거나 사양이 떨어지는 편입니다만, 구매가 편하고 체계적인 A/S가 지원되지요. 질문자님에게 추천할 만한 브랜드 PC는 이하의 제품이 있습니다.

참고로 브랜드 PC의 경우, 아직도 4세대(하스웰) 계열 CPU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DDR4 메모리 지원 제품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쉽네요. 그리고 4GB 메모리 탑재 제품이 대부분인데, 용량 문제는 나중에 메모리 추가를 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Dell Inspiron 3647(n313i3647001kr) – 델 온라인 스토어 기준 572,000원

글로벌 PC 브랜드인 델의 슬림형 데스크탑 제품으로, 4세대 코어 i3-4170 (하스웰) CPU에 4GB DDR3 메모리, 1TB HDD, 윈도우10 구성의 제품입니다. 제가 위에서 추천한 조립 PC의 사양에 비하면 메모리 및 저장장치 등의 사양이 떨어지긴 하지만 CPU 사양은 좀 더 높네요. 공간활용성이 높은 슬림형 PC를 원하신다면 추천할 만 합니다.

HP 550-131KR – 인터넷 최저가 579,000원

델의 최대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HP의 제품입니다. 6세대 코어 i3-6100(스카이레이크) CPU에 4GB DDR3 메모리, 1TB HDD, 윈도우10의 구성입니다. 앞서 소개한 델의 제품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사양을 가지고 있네요. 코어 i3-4170(하스웰)과 코어 i3-6100(스카이레이크)는 나온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성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삼성 DM300S3B-D34S – 인터넷 최저가 680,680원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4세대 코어 i3-4150(하스웰) CPU에 4GB DDR3 메모리, 500GB의 HDD 및 윈도우10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델이나 HP의 제품과 유사하지만 HDD 용량이 약간 적고, 가격도 좀 더 비싼 것이 흠이네요. 다만, 편리한 A/S는 분명 강점입니다.

LG B70CV-ARG506 – 인터넷 최저가 549,000원

역시 A/S 면에서 강점이 있는 LG전자의 보급형 데스크탑으로, 펜티엄 G3250(4세대, 하스웰) CPU에 4GB DDR3 메모리, 그리고 500GB HDD 및 윈도우10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다른 브랜드 PC에 비해 CPU 사양이 다소 낮은 대신, 가격도 제일 저렴합니다. 그리고 슬림형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내부 사양(메모리, SSD, 그래픽카드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쓰기엔 가장 무난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품 구매를 앞두고 참고할 점

위와 같은 가이드를 참고하시면 질문자님이 원하시는 수준의 데스크탑 PC를 구매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가격은 어디까지나 인터넷 최저가 기준입니다.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동일한 모델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며, 찾더라도 이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제품 구매 시, 인터넷 쇼핑에 능한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70대에 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IT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저희 IT동아까지 애독해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