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외장SSD/외장하드에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써도 되나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외장SSD나 외장하드처럼 USB로 연결하는 저장장치는 보통 전용 케이블이 함께 제공됩니다. 그런데 중고로 얻었거나 케이블을 잃어버린 경우, 집에 남는 케이블을 대신 연결해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아무 케이블이나 꽂아도 괜찮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문의하신 truepxxxx님의 사연도 그러합니다.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질문자가 사용하는 오리코(ORICO)의 M.2 NVMe 외장SSD 케이스 'PWM2-G2' / 출처=독자 제공
질문자가 사용하는 오리코(ORICO)의 M.2 NVMe 외장SSD 케이스 'PWM2-G2' / 출처=독자 제공

안녕하세요. 여쭤볼 게 있습니다. 제가 외장SSD를 얻었는데 케이블 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쓰던 스마트폰(갤럭시 S24) 충전 케이블을 대신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컴퓨터에서 인식은 잘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써도 되나요? 혹시 고장나거나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외장SSD 회사에 연락해서 원래 케이블을 사는 게 좋을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케이블을 바꿔 꽂아도 고장 나지는 않지만…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해주신 사진을 보니 질문자님이 쓰시는 제품은 오리코(ORICO)의 M.2 NVMe 외장SSD 케이스인 'PWM2-G2'로 보입니다. M.2 규격의 NVMe SSD를 꽂아 USB로 연결하는 외장 케이스인데, 가성비가 괜찮아서 한데 제법 팔리던 제품이죠. 본래 USB 타입C to 타입C 케이블이 함께 제공되며, USB 3.2 Gen2 규격 제품이라 최대 10Gbps(초당 10기가비트)의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지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본래의 케이블 대신 스마트폰에 포함된 충전 케이블을 대신 연결해서 쓴다고 해도 외장SSD나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USB 규격은 하위 호환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케이블의 성능이 다소 낮더라도 기기들은 서로 지원 가능한 수준에 맞춰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런 외장SSD 케이스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웬만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이라면 전력 공급 면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질문자님처럼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인식이 된다면, 당장 쓰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쓸 수 는 있지만 속도 저하는 감수해야

문제는 속도입니다. 겉모습은 똑같은 USB 타입C to 타입C 케이블이라도, 내부 구조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큽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넣어주는 케이블은 충전과 기본적인 데이터 전송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USB 2.0 데이터 전송 규격을 지원합니다. 최대 대역폭을 따지면 480Mbps 정도인데, 실제 데이터 전송속도는 이보다 초당 40메가바이트 안팎에 그칩니다.

반면 질문자님이 쓰시는 오리코 PWM2-G2는 USB 3.2 Gen2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제대로 된 케이블을 연결하면 초당 1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해 초당 700~900메가바이트에 달하는 매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쓰면 외장SSD 본래 성능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쓰게 되는 셈입니다. 평소에 사진 몇 장이나 문서 파일 정도를 옮기는 용도라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겠지만,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을 자주 옮기신다면 체감되는 답답함이 상당할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USB 3.2 Gen2 규격 케이블 / 출처=쿠팡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USB 3.2 Gen2 규격 케이블 / 출처=쿠팡

그러니 평소에 가벼운 용도로만 쓰신다면 지금 쓰시는 충전 케이블을 그대로 써도 무방합니다. 다만 외장SSD 본래의 빠른 속도를 누리고 싶으시다면 USB 3.2 Gen2(10Gbps)를 지원하는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을 새로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제조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정품 케이블을 구매하셔도 되고, 시중에서 'USB C to C 케이블'을 사실 때 제품 설명에 'USB 3.2 Gen2' 또는 '10Gbps'라는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고르시면 됩니다. 단순히 '고속 충전' 기능만 강조된 케이블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으니 구매 전에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품 설명을 일일이 확인하기 번거로우시다면, '썬더볼트4(Thunderbolt 4)' 인증을 받은 케이블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썬더볼트4 케이블은 일반 USB 케이블보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인증되기 때문에 USB 데이터 전송 성능도 함께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외장SSD 같은 저장장치를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가격이 일반 USB 케이블보다 비싼 편이니, 굳이 썬더볼트4까지 가지 않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USB 3.2 Gen2'나 '10Gbps' 표기만 확인하셔도 충분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