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에게 512GB란? "SD카드 한 장이면 충분"

이상우 lswoo@itdonga.com

샌디스크가 현존 최대 용량인 512GB SD카드와 고급 SD카드 수준의 속도를 내는 64GB 마이크로SD카드를 출시했다. 오늘 선보인 SD카드는 UHD 동영상 및 고화질 사진 촬영에, 마이크로SD카드는 모바일 기기에서 대용량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저장하는데 어울리는 장치다.

샌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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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에는 이런 대용량/고화질 콘텐츠 제작 및 재생용 매체로 SD카드는 적절하지 않았다. 용량이 부족하며, 전송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전용 메모리스틱이나 CF카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SD카드 관련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용량은 CF카드를 따라잡았으며, 속도는 이미 CF카드를 압도했다(UHS-II 규격의 경우 초당 읽기 속도가 290MB에 이르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무엇보다 SD카드는 다른 저장매체보다 크기가 작아서, 카메라 등의 제품 크기도 작게 설계할 수 있다.

우선 512GB SD카드(제품명: 512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를 살펴보자. 이 제품의 특징은 역시 큰 용량이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HDD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UHD 동영상 촬영 장비(파나소닉 루믹스 GH4 등)와 사용하면 메모리카드 하나만으로 약 14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풀HD의 경우 48시간까지 가능하다. 또한, 최고 95MB/s의 전송 속도로, 고화질 동영상도 지연 없이 저장할 수 있다.

512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
512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

이밖에 IPX7 등급의 방수 성능, 5,000가우스의 자성 면역, 영하 13도에서 영상 85도까지의 방한/내열 기능, 공항 엑스레이 면역 등의 보호기능을 갖춰, 업계 전문가의 요구를 충족한다는 것이 샌디스크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영철 사진작가는 "디지털카메라로 일주 운동(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별이 궤적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사진을 찍으려면 JPEG의 경우 3GB, Raw 포맷의 경우 26GB가 필요하다. 즉 32GB 메모리카드의 경우 카드 하나로 사진 한 장밖에 만들 수 없다"며, "샌디스크가 이번에 출시한 512GB SD카드는 사진을 백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이며, 외장하드 등의 외부 저장장치도 필요 없을 것이다. 영상/사진 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JPEG와 Raw의 촬영 매수
차이
JPEG와 Raw의 촬영 매수 차이

샌디스크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최초의 512MB SD카드를 출시한 지 10여 년 만에 용량을 1,000배로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에는 디지털 세계에서 주고는 전체 데이터가 4만 엑사바이트(EB, 10억 GB)에 이르는 등, 개인 사용자에게도 대용량 저장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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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GB 익스트림 프로 PRO SDXC UHS-I의 출시 가격은 96만 6,000원이며, 이밖에 256GB, 128GB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다음으로 마이크로SD카드(제품명: 64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마이크로SDXC UHS-I)를 살펴보자. 이 제품의 특징은 빠른 전송속도다. 최대 전송속도는 95MB/s로 아주 빠른 속도를 낸다. 지난 4월에 도시바가 UHS-II 규격의 마이크로SD카드(읽기 속도 260MB/s)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사용화되지는 않았다. 샌디스크는 현재 UHS-II 마이크로SD카드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64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마이크로SDXC
UHS-I
64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마이크로SDXC UHS-I

샌디스크 관계자는 "우리 마이크로SD카드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주 사용처로 생각한다.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UHS-I 규격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출시한 제품이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카메라 화소 수가 크게 증가해, 사진의 용량도 그만큼 커졌다. 게다가 버스트샷(초고속 연사), UHD 동영상 촬영 등 고화질 콘텐츠 제작 기능도 추가돼, 저장장치의 쓰기 속도가 중요성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의 화질이 높아진 만큼 용량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 SD카드 수준의 전송 속도(클래스 10과 U3)와 대용량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저장공간 등의 필요성이 크다. 이 제품은 앞서 소개한 512GB SD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보호 성능을 갖췄으며, 특히 UHD 동영상 촬영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송속도를 갖췄다. 64GB 제품의 가격은 19만 9,000원이며, 함께 출시한 32GB(SDHC) 제품은 9만 9,000원이다.

샌디스크 코리아 심영철 본부장은 "최상위 기기에서만 지원하던 UHD 동영상 녹화 등의 기능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UHD가 시장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샌디스크는 차세대 동영상 녹화 및 공유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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