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잡기 위해 HP와 손잡다 'MS SQL 서버 2012 PDW'

1등을 따라잡기 위한 2등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빅데이터 시장이라고 예외는 없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HP와 손잡고 통합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12 Parallel Data Warehouse'(PDW)를 25일 전세계 동시 출시했다. MS가 소프트웨어를, HP가 하드웨어를 맡은 강력한 조합의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SQL 서버와 하드웨어,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리도 쉽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MS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붙이는' 수준을 넘어 최적의 상호 호환을 고려해 솔루션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사후 서비스는 HP와 MS가 함께 제공한다. HP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 솔루션의 주요 고객은 MS 윈도를 사용하며 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정형 데이터까지 처리하려는 기업이다. 이번 솔루션은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표준 SQL 언어로 처리할 수 있는 폴리베이스(PolyBase) 데이터 처리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 덕에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어려운 하둡(Hadoop) 컴퓨터 언어를 배우거나 비정형 데이터를 데이터웨어하우스(Data Warehouse)에 적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서버 확장도 용이하다. 서버를 재구축하지 않고 최대 6PB(PetaByte, GB의 100만 배)까지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어 대기업이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참고로 국내 방송사의 1년 방송 프로그램 용량이 8PB정도다.

또한, 사용자는 MS 엑셀의 파워뷰 기능 등을 이용해 마치 엑셀 시트를 보듯이 가공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MS 관계자는 "엑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실력 정도라면, 파워뷰를 활용해 누구나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데이터 처리 성능과 확장성도 강화됐다. 인메모리 기술인 엑스벨로시티(xVelocity)의 칼럼스토어(columnstore) 인덱스 기능으로 기존 트래디셔널 데이터웨어하우스(Traditional Data Warehouse) 방식보다 쿼리 성능은 50배, 데이터 로딩 속도는 2배 향상됐다. 데이터 압축률도 최대 15배 늘어 스토리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MS 관계자는 "경쟁은 더욱 붙고 뜨거워져야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고객이 하나의 제품만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대안을 생각하고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HP와의 솔루션 출시로 MS가 오라클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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