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전 확인할 체크리스트
[IT동아 김동진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차량이 도로에 몰리고 있다. 연휴에는 평소보다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정체 구간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만큼, 출발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정체된 도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멈추면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뒤따르는 차량과의 추돌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와 배터리, 브레이크, 엔진오일·냉각수 등 차량의 기본적인 소모품과 주요 부품 상태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비나 안개에 대비해 와이퍼와 전방 시야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 운전 전 타이어·배터리·브레이크부터 확인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도로와 직접 맞닿는 타이어다. 타이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무가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나타난다. 장거리 운전에 앞서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도 확인해야 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제동 성능이 떨어지고 비가 올 때 수막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배터리 상태도 확인 대상이다. 특히 평소 시동을 걸 때 힘이 부족하거나 배터리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았다면, 장거리 운전 전 점검하는 편이 좋다. 배터리 방전이 임박했을 때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전조등 불빛이 약하게 켜지는 등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보닛을 열어 배터리 인디케이터 색상을 확인하는 자가 진단 방법도 있다.

배터리 상단에는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둥근 표시창, ‘인디케이터’가 있다. 인디케이터 색상이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필요, 백색이면 교체해야 한다는 뜻이다.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서 장기간 주차할 때는 2~3일에 한 번쯤 시동을 걸어야 한다. 블랙박스와 같이 전력 소모가 많은 제품을 사용할 때는 전용 보조 배터리를 설치하거나, 저전력 모드로 설정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야 한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이상 징후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제동할 때 평소보다 차가 밀리는 느낌이 들거나 소음이 발생한다면, 브레이크 패드 상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엔진오일이 부족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엔진 내부 부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냉각수 역시 장거리 주행 과정에서 엔진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므로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방 시야를 확보하는 와이퍼도 점검한다. 가을철에는 큰 일교차로 안개가 끼거나,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수 있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유리에 물 자국이나 줄이 남거나 소음과 떨림이 발생한다면, 제품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차량에 머물 가능성이 큰 만큼, 실내 환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했을 때 냄새가 나거나 바람이 약하다면, 필터 오염 상태와 교체 주기를 확인한다. 운전석 카매트가 밀려 있거나 여러 장 겹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매트가 가속·브레이크 페달 주변으로 움직이면, 페달 조작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출발 전 매트 고정 고리가 제대로 체결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사고 가장 많은 날은 ‘연휴 전날’…오후 2~8시 집중
차량 상태를 점검했다면 언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인 2021~2025년 추석 연휴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점은 추석 연휴 전날이었다.
최근 5년간 연휴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750건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26건보다 약 76% 많다. 특히 연휴 전날 사고의 43%가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집중됐다.
세부 시간대로 보면, 연휴 전날 오후 2~4시 평균 사고는 95건, 오후 4~6시는 123건, 오후 6~8시는 104건이었다. 이 가운데 오후 4~6시가 전체 연휴 전날 사고의 16.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귀성 차량과 퇴근 차량 등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시간대인 만큼, 평소보다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서두르지 않는 운전이 요구된다.

연휴에는 사고 한 건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 규모도 상대적으로 컸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426건으로 전체 기간 하루 평균 541건보다 적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추석 연휴가 165.8명으로 전체 기간 143.7명보다 약 15.4% 많았다.
음주운전과 고속도로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같은 기간 추석 연휴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 비중은 8.7%로 전체 기간 6.5%보다 2.2%포인트 높았다.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사고 비중 역시 추석 연휴에는 3.5%로 전체 기간 2.6%보다 높았다.
스마트 크루즈 켰다고 방심 금물…운전자가 전방 주시해야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에서 스마트 크루즈를 이용하는 운전자도 늘었지만, 기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 크루즈는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면서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사용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0건이며 이 사고로 20명이 사망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차량 끼어들기나 정체 구간의 급정지, 도로 위 낙하물처럼 돌발 상황에서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가 즉각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 크루즈ㄴ를 작동하더라도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필요할 때 직접 감속하거나 제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안전한 추석 귀성·귀경길을 만드는 첫 단계는 출발 전에 시작된다. 장거리 운전에 앞서 타이어와 브레이크, 배터리, 각종 오일류 등 차량의 기본 상태를 확인하고, 사고가 집중되는 연휴 전날 오후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여유 있게 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차량 상태를 미리 살피는 작은 준비와 운전 중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예기치 않은 고장과 사고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대비책이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출발 전 기상 상황과 도로 통제 등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며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여유 있는 운전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