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걸어온 길 - 2부 2000년대의 인텔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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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인텔이 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조업체로 변신하게 된 이야기와 더불어 1900년대에 인텔에서 출시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아, 나 이거 알아!’ 혹은 ‘내가 처음에 썼던 PC가 이거였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2000년대의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13.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 (2000년) 펜티엄4의 가장 큰 특징은 넷버스트 마이크로 아키텍처(Netburst Microarchitecture)를 도입하여 동작 클럭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펜티엄4는 클럭속도가 400MHz에서 3.8GHz로 대폭 향상됐고(다만 클럭당 효율은 펜티엄III에 미치지 못하였다), 펜티엄III와 같은 0.18마이크론 공정이지만 총 4,20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장착했다. 후기 모델부터는 물리적인 하나의 CPU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누어 마치 CPU가 2개인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하이퍼 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적용되었다. 14. 인텔 펜티엄M 프로세서 (2002년) 프로세서 공정 기술이 '나노미터(nm : 10억 분의 1미터)' 수준에 도달한 첫 번째 프로세서다. 인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도 이때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즉 펜티엄M 프로세서와 855 칩셋, 무선 2100 네트워크 기술이 '센트리노'의 시초였다. 펜티엄M에서 'M'은 'Mobile'을 의미하며 노트북용 CPU로 사용되었다. 클럭 속도는 900MHz~2.26GHz였고, 90나노미터 공정에 총 5,50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됐다. 15. 인텔 펜티엄D 프로세서 (2005년) 인텔 최초로 듀얼 코어 프로세서다. 즉 하나의 CPU 안에 동일한 속도로 작동하는 두 개의 코어가 있는 것이다('펜티엄D'에서 'D'는 'Dual'을 의미한다). 65나노미터 간격으로 총 2억 9천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촘촘히 박혀 있었으며, 클럭 속도는 2.66~3.2GHz로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서라기보다는 기존의 펜티엄4 두 개를 하나로 집적한 형태의 제품이라 전력 소모와 발열이 심한 편이었다. 16. 인텔 코어2 프로세서 (2006년) 코어 2 듀오, 코어 2 쿼드의 다이 인텔 코어2 시리즈는 2개의 코어를 갖춘 ‘코어2 듀오’와 4개의 코어를 갖춘 ‘코어2 쿼드’로 나뉘며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Core Microarchitecture)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클럭은 1.06GHz에서 3.33GHz로 펜티엄4나 펜티엄D보다 낮았지만 코어2 듀오는 2억 9천만개, 코어2 쿼드의 경우 5억 8천만 개에 이르는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있어, 전력소모는 적으면서도 실제 성능은 훨씬 우수했다. 초기 모델은 65나노미터, 후기 모델은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되었다. 17.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2008년)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Nehalem Micro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조된 코어 i7 프로세서는 2010년 현재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이다. 폭넓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코어2 시리즈와 달리 고성능 모델만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가격과 성능 모두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공정은 45나노미터이며, 집적 트랜지스터 수는 총 7억 3천만개로 코어2 쿼드보다 적지만 QPI(QuickPath Interconnect), 터보 부스트(Turbo Boost) 모드, 하이퍼 쓰레딩(Hyper- Threading) 기술 등을 적용하여 한층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18. 인텔 코어 i5/i3 프로세서 (2009년)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의 보급형 모델이라고 불리는 코어 i5/i3 프로세서는 코어 i7과 동일한 기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골격은 거의 같다.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듀얼 채널 DDR3 메모리 컨트롤러 및 PCI-Express 2.0 컨트롤러와 x16 PCI-Express 2.0 기능 내장, 그리고 LGA1156으로 달라진 소켓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끊임없이 진화해왔으며, 신제품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은 우리의 IT 생활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인텔의 이러한 행보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고, 또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인텔의 차후 행보가 곧 IT 업계의 미래라는 것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듯하다(개인적으로는 인텔과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사가 나오길 바란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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