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무게 들어 올리는 '고하중 협동로봇' 선보인 ‘유니버설 로봇’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덴마크에 본사를 둔 협동로봇 전문 기업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이 30kg의 가반하중(협동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을 지닌 고하중 협동로봇 ‘UR3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시중에 있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가반하중을 지닌 모델로, 전작에 비해 제품 자체 무게가 줄었지만 오히려 가반하중 성능은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근로자를 도와 위험한 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유니버설 로봇이 선보인 고하중 협동로봇 UR30이 20kg 쌀을 옮기는 모습 / 출처=IT동아
유니버설 로봇이 선보인 고하중 협동로봇 UR30이 20kg 쌀을 옮기는 모습 / 출처=IT동아

유니버설 로봇은 1일, 성수동 로봇 카페 ‘봇봇봇’에서 ‘UR30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UR30 제품을 시연했다. 현장에서 UR30은 20kg 쌀포대를 손쉽게 들어 옮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UR30 론칭 기자간담회 현장 / 출처=IT동아
UR30 론칭 기자간담회 현장 / 출처=IT동아

UR30은 유니버설 로봇이 2022년 출시한 UR20 이후 1년 반 만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이 회사는 UR30의 무게(63.5kg)를 전작 대비 500g 줄이면서도 가반하중은 10kg 늘려 30kg의 무게를 들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UR30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공간은 245mm다. 덕분에 대부분의 산업 현장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설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동시에 여러 개의 그리퍼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움직임으로 완성된 제품을 제거하고, 더 많은 자재를 적재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설 로봇은 UR30의 유지·보수 측면에서의 유연성도 강조했다.

제품의 기술 설명을 담당한 심재호 유니버설 로봇 차장은 “UR30은 6개의 관절을 바탕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며 “이에 따라 수리가 필요하면, 제품 전체를 들어 옮길 필요 없이 설치된 그 자리에서 고장난 부분만 뜯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호 유니버설 로봇 차장 / 출처=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심재호 유니버설 로봇 차장 / 출처=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그는 이어 “기존 산업용 로봇은 법적으로 제품 주위에 펜스를 치게 돼 있고, 고장나면 로봇 전문 엔지니어가 올 때까지 건드리기 힘들어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며 “UR30은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통과해 펜스를 치지 않고 사람과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다. 사업장에서 자사의 정비 관련 교육을 이수한 작업자라면 누구나 고장 시 그 자리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 11개 지점에 구축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에 적용된 사고방지 기술에 대한 질문에 심재호 차장은 “자사는 17가지 안전 기능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예컨대 외부와의 충돌 발생 시 이상 전류를 감지해 로봇을 일시정지할 수 있으며, 전류 감지 감도 또한 쉽게 제어할 수 있다”며 “비상 정지가 발생할 경우, 로봇이 급감속하는데 이때 로봇이 정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으며, 감속 거리를 제어해 작업하는 로봇과 사람이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안전한지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기타 안전 센서를 활용해 사람이 접근 시 로봇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할 수 있도록 설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로봇은 협동로봇 교육을 통한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방학 로봇교육을 비롯해 울산대학교 공인인증 트레이닝센터 지정, 인하공업전문대학과 업무협약 체결뿐만 아니라 수서 서울로봇고등학교, 아산 스마트 팩토리 고등학교에도 로봇 관련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협동로봇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제 도입에 대해선 고민하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체감한 점과 전 세계적인 현상인 노동인구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겹치며 도입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 / 출처=IT동아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 생산에 나서고 있는 중소기업 역시 기존 공정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다른 장비와 호환하거나 사람과 협동해 작업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협동로봇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 모드 기능을 통해 직선적이고 일관된 스크류 드라이빙을 제공해 자동차 산업군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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