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혈당 확인 가능"…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출시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스타 출시 배경과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카카오가 지난 2021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설립했다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자회사다. 이날 출시한 파스타가 카카오헬스케어의 첫 서비스다.

파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기존 혈당측정기(BGM)와 달리 몸에 부착한 센서가 지속해서 이용자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출처=카카오헬스케어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출처=카카오헬스케어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의료계에서 당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기술이지만 정작 환자 입장에서는 측정한 수치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 공백을 채워주는 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혈당 측정을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덱스콤과 국내 아이센스와 계약을 맺고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연동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파스타 앱을 직접 연동했다.

올해 2분기까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말리아 스마트 캡’도 연동 기능도 SDK를 통해 구현할 예정이다. 말리아 스마트 캡은 펜형 인슐린 주사에 탑재해 인슐린 투약 시간, 투약 용량 등을 기록하는 기기다.

기존에도 생활습관 관리를 표방하며 출시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있었지만, 연속혈당측정기와의 실시간 연동 기능을 구현한 건 국내에서 파스타가 유일하다는 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설명이다. 당뇨병 관리 솔루션으로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도 받았다.

출처=카카오헬스케어
출처=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는 측정한 혈당을 바탕으로 식습관, 수면,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전 AI를 활용해 식단을 음식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열량을 기록해 주기도 한다. 메뉴를 직접 검색해 기록하거나 기성품의 바코드를 인식시켜 입력할 수도 있다.

만보계 기능도 내장돼 걸음수를 통한 활동량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다. 향후에는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혈당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거나, 각종 건강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은 동기 부여를 돕는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혈당 정보를 공유하며 응원을 받을 수도 있다.

황 대표는 “환자에게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만 하면 길티 플레져를 자극해 숨어서 하게 만들거나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밥, 빵, 면을 무작정 끊으라고 하는 것보다 좀 더 건강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지속가능한 조언을 제시하는 게 파스타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카카오헬스케어
출처=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로 기록한 환자의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전문가용 대시보드인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였다. 향후에는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파스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황희 대표는 “올해 안에 일본 진출 준비를 마치고, 향후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스타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앱을 사용하려면 연속혈당측정기를 구매해야 하지만 그 외 별도의 앱 이용료는 없다. 이용료를 사용자에게 직접 받는 대신 연속혈당측정기 업체들과 수익을 나누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기 때문이다.

덱스콤과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 출처=IT동아
덱스콤과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 출처=IT동아

연속혈당측정기는 덱스콤 G7 제품을 기준으로 열흘에 10만 원 수준이지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일 경우 본인 부담 비용이 30%로 줄어든다.

앱에 별도 구독료 등의 비용을 책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황희 대표는 “센서 자체가 이미 가격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더 경제적 부담을 얹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저희가 감당 가능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경제적 여유, 교육 수준, 사는 지역 등으로 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은 모두 접근 가능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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