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지연 현상 줄인 무선 게이밍 이어폰, 비결은 ‘2.4GHz 무선 연결’
[IT동아 한만혁 기자]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게이밍 이어폰도 무선으로 나오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무선 이어폰은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방식의 단점인 지연 현상 탓입니다. 그렇다면 무선 게이밍 이어폰은 지연 현상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teiXXXXX 님 질문에 답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 게임할 때 무선 이어폰으로 연결하면 화면과 소리가 자꾸 어긋납니다. 찾아보니 블루투스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나오는 무선 게이밍 이어폰은 안 그렇다네요. 왜 그런 거죠?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부 내용 편집)
블루투스의 한계, 지연 현상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MP3 플레이어와 연결합니다. 블루투스는 10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기 위한 무선 통신 기술입니다. 저전력으로 작동하고 연결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지원하는 기기가 많아 활용도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연 현상입니다. 딜레이, 레이턴시라고도 하는데요. 화면에 나오는 영상과 이어폰이 재생하는 소리 사이에 시간 차가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블루투스의 경우 소스 기기가 오디오 신호를 압축해서 전달하고 이어폰은 이 신호를 받아 해제한 후 재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디오가 화면보다 늦게 재생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음악 감상이라면 상관없습니다.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게임할 때는 문제가 됩니다. 특히 게임의 경우 그리 예민하지 않은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에요. 캐릭터가 점프하는데 착지할 때 기합 소리가 나고 그 이후에 착지하는 소리가 납니다. 정확한 시점에 버튼을 눌러야 하는 리듬 게임도 제대로 플레이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워낙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PC나 콘솔용 고사양 게임은 더 하죠. 가뜩이나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은데 이를 압축하고 해제해야 하니 시간이 걸립니다.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지연 현상은 보통 1/1000초 단위인 ‘ms’로 표기하는데, 블루투스 기반 이어폰은 아무리 좋아도 100ms 이상입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300ms가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물론 지연 현상을 줄이기 위한 코덱이나 칩셋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이 발표한 스냅드래곤 사운드의 경우 89ms까지 줄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2.4GHz 무선 연결로 지연 현상 해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무선으로 출시되는 게이밍 이어폰이 있습니다. 지연 현상을 개선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이들이 지연 현상을 해결한 비결은 바로 무선 연결 방식입니다. 블루투스가 아닌 2.4GHz 무선 연결을 사용하는 것이죠.
2.4GHz 무선 연결은 대역폭이 넓고 데이터를 압축하지 않고 전송합니다. 덕분에 지연 현상이 덜합니다. 이 역시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0ms를 넘지 않습니다. 짧게는 5ms 안팎까지 줄어든 제품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지연 현상을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2.4GHz 무선 연결 기반 게이밍 이어폰을 사용하면 지연 현상 걱정 없이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2.4GHz 무선 연결도 단점은 있습니다. 별도 ‘동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무선 게이밍 이어폰을 보면 작은 USB메모리처럼 생긴 기기가 함께 제공됩니다. 이것을 동글이라고 합니다. 한쪽은 USB 단자로 되어 있는데 게임을 재생할 기기의 USB 단자에 꽂으면 무선 이어폰과 연결됩니다. 블루투스처럼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동글과 이어폰이 1:1로 연결되기 때문에 하나의 동글에 다른 이어폰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동글은 PC, 콘솔게임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단 USB 단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USB 타입C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동글의 단자가 USB 타입C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PC와 모바일 기기 모두 사용하려면 USB 타입A와 USB 타입C를 오갈 수 있는 변환 젠더를 추가로 장만해야 합니다.
참고로 2.4GHz 무선 연결 기반 게이밍 이어폰은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가격이 좀 비쌉니다. 최소한 10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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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