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2022] 사우디, 국제 기술 전시회 'LEAP 2022' 개최, "MENA 지역 기술 허브 되겠다"

권택경 tk@itdonga.com

[리야드=IT동아 권택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기술 전시회 'LEAP 2022'가 1일(이하 현지시각) 리야드에서 개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와 글로벌 전시 기획사 인포마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리야드 프런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LEAP 2022는 오미크론 유행 국면 임에도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규모 국제 행사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추세 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STC, 에릭슨, 아람코, 시스코, 모빌리, SAP,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후원 기업을 비롯한 700개 이상의 기업들이 3만 6050㎡(평방미터) 규모 전시장을 빼곡히 채웠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처음 개최되는 기술 전시회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EAP2022의 주요 키노트가 진행되는 키노트 스테이지
LEAP2022의 주요 키노트가 진행되는 키노트 스테이지

그만큼 사우디가 이번 행사에 담은 야심도 크다. 사우디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기술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LEAP 2022는 정보통신기술 분야가 앞으로 ‘사우디 비전 2030’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임을 엿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사우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을 맡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장기 경제 계획이다. 경제 다각화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30년까지 비석유 부문 정부 수입을 1630억 리얄(약 52조 원)에서 1조 리얄(약 321조 원)으로, 비석유 부문 수출이 비석유 부문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6%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등을 제시했다.

LEAP2022 행사장 내부 모습
LEAP2022 행사장 내부 모습

LEAP 2022에는 사우디 정부 인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업인 등 400여 명 이상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개막 첫날에는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 VMware 랑가라얀 라구람 최고경영자 등이 직접 단상에 오르거나 영상으로 참여했다. 국내 인사 중에는 현대차 그룹 지영조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이 행사 마지막 날인 3일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경연도 열렸다. 총 60만 달러(약 7억 2천만 원)  상금이 걸린 ‘로켓 퓨얼 스타트업 피칭 대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초청된 총 90개의 스타트업이 투자자들 앞에서 5분 동안 피칭할 기회를 받는다.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이틀간 진행된 예선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10개 스타트업은 행사 마지막 날 열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에서 최종 우승한 스타트업은 ‘LEAP상’과 함께 상금 20만(약 2억 4천만 원) 달러를 받는다. 그 외에 최고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슈팅스타 어워드’, 여성 주도 스타트업을 위한 ‘에비에이트릭스 어워드’ 등 다양한 상이 준비돼 있다.

압둘라 알스와하 장관은 "기술과 혁신은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킬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LEAP을 개최함으로써 중동 지역이 기술과 혁신으로 선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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