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7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7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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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7월 14일(이하 미국 기준),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Ericsson, 나스닥 ADR 종목명 : ERIC)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에릭슨의 분기 총매출은 527억 100만 크로나(약 8조 1144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493억 3200만 크로나(약 7조 5971억 원) 대비 6.8%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 줄었는데, 2025년 2분기에 반영된 지식재산권(IPR) 라이선싱 정산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다만, 유기적 매출 기준으로 환산하면 1% 감소에 그쳤고,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성장세로 돌아선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8.4%로 직전 분기 48.1%보다 소폭 올랐다.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Cloud Software and Services) 사업부 모두 수익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41억 800만 크로나(약 6277억 원)로 직전 분기 8억 8700만 크로나(약 1366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 46억 2600만 크로나(약 7107억 원)에는 못 미쳤다.

사업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최대 사업부인 네트워크(Networks) 부문 매출은 330억 크로나(약 5조 820억 원)로 직전 분기 329억 크로나(약 5조 666억 원)와 비교해 소폭(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북미 지역 현대화 프로젝트 납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50.4%로 전년 동기 49.5% 대비 개선되며 제품 구성 개선 효과를 봤다.

에릭슨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에릭슨
에릭슨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에릭슨

두드러진 성장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해당 부문 매출은 147억 크로나(약 2조 2638억 원)로 직전 분기 118억 크로나(약 1조 8172억 원) 대비 24.6% 증가했다. 전 시장 권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조정 세전·이자비용 차감 전 무형자산 상각 전 이익률(Adjusted EBITA)도 12.4%로 전년 동기 9.6% 대비 크게 뛰어올라 사업 구조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부문 매출은 45억 크로나(약 6930억 원)로 직전 분기 42억 크로나(약 6468억 원) 대비 7.1% 늘었다. 유기적 성장률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보리에 에크홀름(Börje Ekholm) 에릭슨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은 포트폴리오의 저력과 절제된 실행력을 보여준다. 2025년 지식재산권 정산에 따른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2% 개선됐다. 이번 분기에는 부품 원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도 내부 효율화와 가격 정책을 병행해 관련 영향을 상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리에 에크홀름 최고경영자는 2026년 10월 1일, 페르 나르빙에르(Per Narvinger) 네트워크 부문 총괄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이양한다. 리더십 교체를 앞둔 시점에도 에릭슨은 인공지능(AI)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다음 성장 축이 될 것이라는 전략 방향을 재확인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무선접속망(RAN)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영진은 하드웨어 전략을 열어두면서도 맞춤형 반도체(ASIC)가 비용과 에너지 효율, 현장 성능 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입장이다.

에릭슨은 2026년 3분기에 네트워크 부문 매출 성장률이 최근 3년 평균 계절성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롤아웃 프로젝트 비중 확대와 제품 구성 변화로 48%에서 50% 사이에 머물러, 2분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구조조정 비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상반기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2026년 2분기에만 82억 크로나(약 1조 2628억 원)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돌려줬다.

ASML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7월 15일,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Advanced Semiconductor Materials Lithography, 나스닥 종목명 : ASML)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ASML의 분기 총매출은 93억 2650만 유로(약 15조 8551억 원)로 직전 분기 87억 6700만 유로(약 14조 9039억 원) 대비 6.4% 늘었다. 자체 매출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로, 예상보다 강했던 설치기반관리(Installed Base Management, IBM) 매출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4.0%로 직전 분기 53.0%보다 개선됐다. 로저 다선(Roger Dassen) ASML 최고재무책임자는 "설치기반관리 사업이 예상보다 3억 유로(약 5085억 원) 더 벌어들였다. 고객사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29억 1760만 유로(약 4조 9599억 원)로 직전 분기 27억 5300만 유로(약 4조 6800억 원)보다 늘었다.

사업부별로는 장비 판매를 뜻하는 순시스템매출(Net System Sales)이 66억 유로(약 11조 2200억 원)로 직전 분기 63억 유로(약 10조 7100억 원) 대비 4.8% 늘었다. 설치기반관리 매출은 28억 유로(약 4조 7600억 원)로 직전 분기 25억 유로(약 4조 2500억 원) 대비 12% 증가하며 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ASML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ASML
ASML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ASML

크리스토퍼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는 고객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사업 전망에 대한 자체 가시성을 확보하면서, 우리에게도 예년보다 긴 기간의 수요 시야를 공유해주고 있다. 2027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매우 견고한 주문 예약이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로직(Logic)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가속기용 3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생산능력 투자와 함께 5나노미터, 4나노미터 등 폭넓은 인공지능 관련 칩 노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쪽에서도 훈풍이 감지됐다.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는 "이중 데이터 전송률 메모리(DDR)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 동향을 보면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고객사들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ASML은 2026년 한 해 첨단 파운드리 로직 매출이 약 25% 늘고, 메모리 관련 순시스템매출은 7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 다선 최고재무책임자는 "극자외선(EUV) 저개구수(Low-NA,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가 좁음) 장비 기준, 2026년 65대가량 출하해 관련 매출이 약 45% 성장할 전망이다. 2027년분 저개구수 극자외선 주문은 이미 거의 채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 비중과 관련해서는 2026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저 다선 최고재무책임자는 "중국 관련 매출은 전체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절대액 기준으로 늘었고, 주로 범용 로직 수요와 맞물려 움직인다. 최근 추가된 수요 역시 자국 주도 프로젝트 위주"라고 설명했다. ASML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2026년 전체 매출 전망을 43억 유로~45억 유로(약 73조 1000억 원~76조 50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매출총이익률 전망 역시 54%에서 56% 구간으로 높였다.

3분기 매출 예상치는 총매출 110억 유로~120억 유로(약 18조 7000억 원~20조 4000억 원), 매출총이익률 55%에서 57% 구간으로 제시됐다. 고개구수(High-NA,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가 넓음) 극자외선 장비와 관련해서는 아직 저개구수 수준의 플랫폼 성숙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신세대 노광장비는 결국 패터닝 비용(Patterning Cost, 미세 회로 패턴을 그리는 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낮추려는 목표로 개발됐다. 고개구수 단일 노광 장비도 플랫폼이 충분히 성숙한 시점에 이르면 기존 기술 대비 비용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7월 16일,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oration,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TSM)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TSMC의 분기 매출은 400억 2000만 달러(약 59조 8176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2%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 급증했는데, 최선단 공정 기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결과라는 게 TSMC 측 설명이다.

수익성도 함께 뛰었다.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7.7%로 직전 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웬델 황(Wendell Huang) TSMC 최고재무책임자는 원가 개선 노력과 가동률 상승, 공정 간 생산능력 최적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7065억 6000만 대만달러(약 32조 4311억 원)로 직전 분기 5726억 대만달러(약 26조 2823억 원) 대비 23.4%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77.4% 급증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고성능컴퓨팅(HPC) 부문이 직전 분기 대비 20% 성장하며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AI 가속기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몰린 결과다. 스마트폰 부문은 4% 감소하며 비중이 22%로 줄었는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물인터넷(IoT) 부문은 4% 늘며 비중 5%, 자동차 부문은 15% 증가하며 비중 4%를 각각 기록했다. 디지털소비자가전(DCE) 부문 비중은 1%로 소폭 커졌다.

기술 공정별로는 2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3%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3나노미터와 5나노미터, 7나노미터는 각각 30%, 33%, 11%를 기록했다. 7나노미터 이하로 정의되는 첨단 공정 비중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77%에 달했다.

TSMC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TSMC
TSMC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TSMC

웨이저자(C.C. Wei) TSMC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메가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매우 높다. 에이전틱 AI(Agentic AI) 애플리케이션이 확산하면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장치(GPU) 등 실리콘 수요 전반이 성장세다. 2029년~2030년까지 수요가 매우 강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그 사이 일시적인 조정 구간이 있을지 확신은 어렵다"며 다년간 이어질 공급 부족 가능성을 시사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000억 달러(약 148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4개 안팎의 신규 팹(반도체 공장)이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연간 설비투자 예산도 기존보다 상향해 600억 달러~640억 달러(약 89조 2800억 원~95조 2320억 원)로 제시했다. 웨이저자 최고경영자는 "설비투자 확대는 언제나 향후 몇 년간의 더 큰 성장 기회와 맞물려 있다. 5G와 AI, 고성능 컴퓨팅(HPC)이라는 산업 대전환의 다년간 구조적 수요를 잡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매출 예상치는 446억 달러~458억 달러(약 66조 3648억 원~68조 1504억 원)로 제시됐으며, 2026년 전체 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해 4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조정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나노미터 공정 양산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 3%~4%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기준 현금 및 유가증권 보유액은 1100억 달러(약 163조 6800억 원)다. 이 같은 현금 여력은 TSMC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는 토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7월 16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 나스닥 종목명 : NFLX)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분기 매출은 125억 5994만 달러(약 18조 6892억 원)로 직전 분기 122억 4976만 달러(약 18조 2196억 원) 대비 2.5%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치다. 회원 수 증가와 가격 조정, 광고 매출 확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41억 9261만 달러(약 6조 2386억 원)로 직전 분기 39억 5700만 달러(약 5조 8876억 원) 대비 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3.4%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4억 141만 달러(약 5조 617억 원)로 직전 분기 52억 8279만 달러(약 7조 8607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직전 분기 이뤄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와의 인수합병 계약 해지에 따른 28억 달러 규모 위약금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던 영향이 컸다.

권역별 매출을 보면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이어졌다. 미국·캐나다(UCAN) 매출은 54억 3167만 달러(약 8조 823억 원)로 직전 분기 52억 4530만 달러(약 7조 8049억 원) 대비 3.6% 늘었다.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분기 중 일부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40억 3352만 달러(약 6조 19억 원)로 사상 처음 40억 달러(약 5조 9260억 원) 선을 넘었다. 직전 분기 39억 9842만 달러(약 5조 9496억 원) 대비로는 소폭(0.9%) 늘었다.

중남미(LATAM) 매출은 15억 8429만 달러(약 2조 3574억 원)로 직전 분기 14억 9706만 달러(약 2조 2276억 원) 대비 5.8%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매출은 15억 1047만 달러(약 2조 2476억 원)로 직전 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두 권역 모두 분기 매출 15억 달러(약 2조 2223억 원) 선을 넘어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넷플릭스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넷플릭스

그렉 피터스(Greg Peters)와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창업자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 권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펜스 뉴먼(Spence Neumann)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텐츠 상각 비용 증가율이 상반기에 더 높게 반영되는 계절적 특성 탓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하반기에는 상각 비용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 지표와 관련해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시청 시간이 970억 시간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경쟁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거둔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후 반기별로 발간하던 '왓 위 워치드(What We Watched)' 시청 보고서를 2027년부터 연 1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와 시청 지표 공개 시점을 분리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핵심 재무지표에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광고 사업 확대도 핵심 화두로 다뤄졌다. 회사는 2026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약 30억 달러(약 4조 464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미국 광고 선매(Upfront)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으며 향후 몇 주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배분 측면에서는 2026년 2분기에만 47억 달러(약 6조 993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은 자사주 매입 여력은 271억 달러(약 40조 324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매출 예상치로는 매출 128억 6000만 달러(약 19조 1357억 원), 영업이익률 33.2%가 제시됐다. 시장이 전망한 130억 달러(약 19조 2634억 원) 안팎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2026년 전체 매출 전망을 510억 달러~514억 달러(약 75조 8880억 원~76조 4832억 원)로 조정했고,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는 31.5%를 유지했다.

AI 수요와 공급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미묘하다

ASML과 TSMC의 실적은 AI 수요가 아직 견고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시장의 우려는 메모리에서 나왔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공급 부족 문제를 창신메모리(CXMT)가 상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2026년 7월 15일, CXMT는 최대 85억 9000만 달러(약 12조 7819억 원) 규모의 투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중국 내수용 D램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을 위축시킨 셈이다.

미국 정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신규 수출 통제를 검토 중이라는 루머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국 상무부나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마이크론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가 HBM이라는 점에서 루머만으로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도 반도체 업계 안에서는 낙관론이 아직 우세하다. 웨이퍼 위탁생산 세계 1위 TSMC의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4%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2026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도 4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CXMT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 능력 향상을 꾀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시장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 출처=CXMT
CXMT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 능력 향상을 꾀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시장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 출처=CXMT

인텔도 파운드리 반등 소식이 나왔다. 투자은행 키뱅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의 최선단 공정인 18A 수율이 직전 분기 65%에서 85%로 뛰었고, AMD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론, 오픈AI 등이 설계 단계에서 인텔 파운드리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 공급 부족을 메울 대안으로 인텔이 재조명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AI발 반도체 수요 자체는 견고해도 공급이 언제 어떻게 늘어날지, 공급 확대에 따른 과실이 누구의 몫이 될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미국·대만·한국 중심 AI 반도체 공급망에 중국이라는 변수가 끼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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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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