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서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올인원 PC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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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TV를 사지 않았다. 하지만 PC는 이사하자마자 설치했고, 미리 신청해둔 덕분에 이사 당일부터 바로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TV를 안보면 다음 날 대화에 살짝 겉돌 수는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PC와 인터넷은 하루라도 안되면 매우 곤란하다. 메일도 확인해야 하고, 뉴스도 봐야 하고, 인터넷 뱅킹도 해야 하고, 자주 가는 쇼핑몰에 무슨 신상이 떴는지도 체크해야 하며, 회사에서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잔업도 살짝 마무리 지어줘야 다음날 출근할 때 마음이 개운하다. 여유가 생기면 메신저에 접속해서 친구들 대화명이 어떤지 훑어주고, 연락 안 하던 친구라도 대화명이 수상하면 말을 걸어 ‘옛다 관심’ 던져주는 센스도 발휘해야 하는 세상 아니던가(물론 사람마다 인터넷 사용 패턴은 차이가 있지만…). 위에 나열한 예시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남녀탐구생활 6화를 참고하자 지금까지 이야기한 단편적인 예시만 봐도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게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PC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생활 필수품’ 영역에 속하는 PC가 반드시 고성능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최신 3D 온라인 게임이 잘 돌아가는 고사양 PC? 일부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게임을 잘 안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얘기다. 그냥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려는 PC라면 대략적으로 이하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1. 블로깅, 쇼핑, 뱅킹 등 인터넷을 통한 기본적인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2. 학업/업무/취미 영역에서 자주 사용하는 - 오피스나 포토샵 같은 - 프로그램을 쓰는데 무리가 없다 3.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고화질(720P 정도?)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인테리어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 - 활용할 일 없는 고성능보다 - 이쪽이 더 바람직하다. 요 몇 년 사이 집에서도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데스크탑은 기본적으로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가 각각 따로따로 되어있고 모든 장치를 전선으로 연결해야 하지만, 노트북은 전원선 하나만 연결하면 되니 아무래도 책상이 깔끔해진다. 앞서 이야기한 1~3의 작업 정도는 노트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 생활형 PC로 충분한 사람이라면 굳이 데스크탑을 고집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이다(만약 차후 PC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거나 고성능 PC가 필요한 경우에는 데스크탑이 낫다). 물론 노트북이라는 구조적 특징 - 일반 모니터보다 작은 액정, 일반 키보드보다 좁은 키보드 등 - 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데스크탑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올인원(All-in-One) PC는 어떠한가. 겉모습만 놓고 보면 TV인지 모니터인지 PC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TV를 닮은 PC, MSI WindTop AE2200 Pro 올인원 PC는 말 그대로 본체와 모니터, 그리고 스피커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의 PC를 말하며, 외형만 놓고 보면 PC라기보다 TV에 가깝다. 본 리뷰의 대상인 MSI WindTop AE2200 Pro(이하 윈드탑) 역시 이러한 올인원 PC 중 하나로, 21.6인치 LCD 모니터 속에 모든 PC 부품을 담아내었다. 설치방법도 TV 수준으로 간단하다. 윈드탑에는 기본적으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포함되어있어 이 선 저 선 복잡하게 연결하지 않아도 되며, 전원선과 랜선만 꽂으면 설치가 끝난다. 만약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랜선도 필요 없다. 802.11 b/g/n을 지원하는 무선 랜카드가 내장되어있으니까 말이다. TV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자리에 갖다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리뷰용 제품에는 USB 타입의 유선 키보드/마우스가 들어있었지만,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원래 구성은 무선 키보드/마우스라고 한다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은 윈드탑(정확히는 올인원 PC 모든 제품)의 장점 중 하나. 실제로 사용해보기에 앞서 각 부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겠다. 전면 - 올인원 PC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은 역시 디스플레이 영역이다(TV나 모니터가 그러하듯이). 윈드탑은 21.6인치 LCD를 채택하였으며, 16:9 비율이라 영화나 게임을 위 아래 잘림(검은 레터박스 영역) 없이 즐길 수 있다. 지원하는 해상도는 1,920x1,080. 이보다 중요한 것은 디스플레이 영역 전체가 터치스크린이라는 점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2부 기사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넘어가겠다. 윈드탑에 기본 내장되어있는 이미지 뷰어의 모습. 이를 활용하면 디지털 액자로서도 손색이 없다 전면부 상단에는 안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130만 화소의 웹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웹캠은 노트북의 기본 사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가족 혹은 친구가 해외에 나가있거나 화상 채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윈드탑에는 웹캠으로 조작하는 게임이 기본 설치되어있어 웹캠이 조금 더 의미 있는 장치로 다가온다. 게임을 시작하면 웹캠의 안면인식 기능으로 플레이어의 위치를 체크하고, 몸을 지정된 위치에서 좌우로 움직이면 이에 따라 게임 캐릭터가 움직인다. 그냥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는 단순한 게임이라 성인이 즐기기엔 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왼쪽에 있는 점은 내장 마이크이고, 가운데 원이 130만 화소의 웹캠이다 전면부 하단에는 가상 7.1 채널 효과를 지원하는 5W짜리 스피커가 2개 달려있고, 그 아래에는 모니터의 터치 입력 ON/OFF, 화면 밝기, 음량을 조절하는 버튼과 하드디스크 기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배치되어있다. 하단부 중앙에 있는 투명한 영역은 전원이 들어와있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데스크탑/노트북들처럼 윈드탑 역시 하이그로시 재질로 되어있으며, 하이그로시의 특성상 지문이 많이 묻어나는 편이다. 그나마 버튼이 배치된 부분은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있어 지문이 눈에 덜 띈다는 게 최소한의 위안이라고나 할까. PC가 꺼져있는 상태에서는 LCD에 찍힌 지문이 무지하게 잘 보인다(터치스크린이라 지문도 많이 묻는데…) 터치스크린 ON/OFF, (2개) 밝기 조절, (2개) 음량 조절, 음소거 버튼이 배치된 부분은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있어 지문이 묻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좌/우측면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오른쪽에 배치된다(인류의 80%가 넘는다고 하는 오른손잡이들을 위해…). 윈드탑도 마찬가지. 전원 버튼, 2개의 USB 2.0 포트, 6-in-1 멀티 카드리더, 그리고 CD와 DVD 읽기/쓰기가 가능한 슬림 멀티 ODD가 우측에 달려있다. 사용하는 USB 장치가 많아서 포트 2개로는 부족하다고? 그럴 땐 좌측면을 한번 살펴보자. 2개의 USB 포트가 더 마련되어있다(뒷면에도 2개 더 있어서 총 6개의 USB 2.0 포트가 존재한다). 그냥 꽂아놓는 USB 장치는 좌측(이나 뒷면)에, 자주 뺐다 꼈다 하는 것들은 우측에 꽂아 쓰면 되겠다. 우측면에 비해 손이 쉽게 가지 않는 좌측면의 구성은 심플 그 자체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USB 2.0 포트 2개와 마이크/헤드폰 입력 단자가 전부다. 전원 버튼, USB 2.0 포트x2, XD/SD/MMC/SDHC/MS/MS-Pro용 멀티 카드리더, 멀티 DVD롬 ODD는 버튼을 누르면 살짝 튀어나오는 형태. 세로로 배치되어있지만 안에 들어있는 CD/DVD가 튀어나올 위험성이 적다 헤드폰 입력, 마이크 입력, USB 2.0 x 2 사실 좌/우측에 배치된 포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주 사용되는 것들이고 개수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있긴 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종류의 연결 포트가 필요해질지도 모른다. 윈드탑은 다양한 외부장치와의 연결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다. 좌/우측의 포트는 그저 자주 사용하거나 측면에 있는 게 더 편리한 것들만 엄선한 것이고, HDMI나 e-SATA처럼 ‘있으면 더 좋은’ 것들은 뒷면에 배치되어있다. 이렇게 측면에 들어가는 포트를 제한한 것은 디자인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너무 많은 포트가 드러나있으면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측면이 두꺼워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윈드탑의 두께는 불과 5.9cm. 이 안에는 모든 PC 부품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슬림한 디자인을 고집한 이유는 설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올인원 PC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거나 TV와 비슷한 모양새를 유지하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후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후면에도 외부장치와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포트들이 마련되어있다.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는 VGA 단자, HD TV 연결에 편리한 HDMI 단자, 5.1채널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S/PDIF 단자, 외장하드를 연결할 때 유용한 e-SATA, 인터넷 선과 연결할 때 사용되는 유선랜 포트, 그리고 2개의 USB 2.0 포트와 마이크/헤드폰 입력 단자. 이 모든 것이 뒷면에 존재한다. 올인원 PC이지만 데스크탑과 비슷한(브랜드 PC), 아니 오히려 더 다양한(조립 PC) 장치들과의 연결 통로를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 단자들에 선을 연결하는 순간 올인원 PC의 장점 중 하나인 ‘깔끔함’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올인원 PC에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점이 있다. 그것은 얼마나 안정감 있게 서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본체와 모니터가 통합되어있으니 실수로 툭 치거나 반려동물이 뛰어 다니다가 건드렸다고 해서 쓰러져버리면 매우 곤란하다(정말로 운이 나쁘면 모니터 액정만이 아니라 본체 내의 부품까지 손상될 수 있다). 게다가 윈드탑에는 터치스크린까지 달려있으니 이를 조작하다가 좀 세게 쳤다고 뒤로 넘어가버리면 얼마나 어이 없겠는가(수리비도 만만치 않을 거고). 때문에 윈드탑은 일반적인 LCD 모니터나 TV에서 채택하고 있는 받침대 형식이 아닌, 3개의 포인트로 전체를 받치는 형식을 취했다. 전면부 하단의 양 끝을 길게 늘여서 2개의 발을 만들고, 뒷면에 별도의 받침대를 배치하여 3개의 포인트로 무게를 지탱하게 한 것이다. 또한 받침대 바닥에는 모두 고무 처리가 되어있어 터치 입력을 하거나 본체를 잡고 흔들어봐도 어느 정도의 힘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받침 구조가 이러하다 보니 좌우 각도 조절이나 상하 높이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시야각이 좋은 편이라서 사용 시 그다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었다(하지만 앉은 키가 큰 사람은 불편할 수도 있다). 3개의 포인트로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며 모든 받침 바닥에는 고무로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있다 발열과 소음과 업그레이드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케이스 크기가 작아지)면 몇 가지 단점이 따라온다. 일단 데스크탑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공간의 제약으로 특수 사이즈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많은 부품을 밀어 넣은 만큼 열이 내부에 쌓이기 쉽다. 이렇게 쌓인 열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쿨러(팬)이 돌아가며, 이로 인해 소음이 발생한다. …그랬었다,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브랜드 완제품 PC에서 발열과 소음을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조립 PC는 쿨러나 케이스를 어떤 걸 선택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올인원 PC인 윈드탑 역시 브랜드 PC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면서 발열이나 소음이 신경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3~4시간 연속으로 사용 시 본체 뒷면에 손을 대야 온기가 약간 느껴지는 정도이고, 아무리 장시간을 사용해도 터치스크린을 건드릴 때 열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음 또한 마찬가지로 쿨러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 하드디스크 구동소리나 ODD 돌아가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거나 한 적은 없었다. 단, 부팅할 때만큼은 예외. 리뷰에 사용된 제품에만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팅 시에 묘하게 ‘띠 띠 띠’하고 커다란 신호음 같은 게 일정 간격으로 세 번 들리며, 부팅이 끝날 때까지 쿨러와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도 꽤 크게 나는 편이었다. 전원을 켜고 방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오거나 화장실 가서 씻고 나오는 게 속 편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한 번만 참으면 되긴 하지만). 윈드탑에는 총 7군데(본체 밑면에도 통풍구가 달려있다)에 통풍구가 달려있어 열이 내부에 쉽게 쌓이지 않는다 그럼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은 어떠할까? 윈드탑에 탑재된 부품은 조금 특이하다. CPU는 데스크탑용인데 그래픽카드는 노트북용 제품이 사용되었다(타사의 경우, 올인원 PC의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부품을 모두 노트북용을 사용하거나, 데스크탑 CPU를 쓰는 대신 그래픽 칩셋은 그냥 내장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윈드탑 시리즈처럼 데스크탑용 CPU와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을 선택한 경우는 드물다. 이것은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MSI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MSI는 메인보드 제조업체로도 유명한 곳인 만큼 이런 식으로 내부를 설계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은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되지 않으니 업그레이드하기 힘들고, 메인보드도 특수 구성이니 이 역시 업그레이드 불가능. 나머지 부품들이라도 굳이 업그레이드해야겠다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긴 하겠다. 다만,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져 있으니 함부로 뚜껑을 열었다가 잘못해서 두 마리 토끼를 놓쳐버릴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전자제품의 구조에 대한 조예가 깊다면 또 모를까, 일반적인 데스크탑처럼 뚜껑을 열어서 이 부품 저 부품 교체할 생각은 얌전히 접어두는 게 심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이로운 선택이다. 업그레이드에 도전하려면 우선 저 뒷면의 나사를 풀어야 하는데… 손댈 용기가 있는가? 지금까지는 외형적인 부분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윈드탑의 성능과 터치스크린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일단, 스크롤을 계속 내려오느라 지친 눈과 손목을 잠시 쉬게 했다가 2부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 글 / IT동아 박민영(biareth@it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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