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B 메모리가 단돈 5만 원?

PC에 있어 메모리는 프로세서(CPU)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HDD 또는 SSD)에 이어 PC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부품 중 하나다.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윈도우 부팅 시간이나 게임 및 프로그램을 실행 시간이 단축되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도 PC가 급격히 느려지는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 즉, 인터넷 서핑을 위해 브라우저 창을 여러 개 열어 놓고, 문서 작업과 사진 편집, 영화 재생 등을 동시에 실행해도 성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다중 작업에는 프로세서의 성능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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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게임을 즐기려고 할 때 실행 중이었던 다른 프로그램을 먼저 종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러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 상태에서 게임까지 구동하면 메모리 용량 부족으로 게임이 중간중간 끊길 수도 있는데, 이는 메모리에 이미 다른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적재(load)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모리 용량이 크다면 이런 걱정은 한층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로 주로 고성능 및 전문가 수준의 PC에는 대용량 메모리가 탑재된다. 대게 고성능/전문가급 PC의 경우 주로 8GB 용량을, 게임 및 멀티미디어용 PC에는 4GB, 가정용/업무용 PC에는 2GB 메모리를 장착하는 추세다.

대용량 메모리, 5만 원 정도면 구매 가능

최근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D램 가격이 DDR3 1Gbit(1066MHz 클럭) 기준 1달러도 채 안 되는 0.52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8월 후반기 고정거래 가격). 이는 처음 출시된 후로 가장 낮은 가격이다.

D램 가격 하락은 일반 PC와 노트북용 메모리 가격도 매우 저렴해졌음을 의미한다. 즉,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비싸 고성능 PC에만 장착했던 대용량 메모리를 이제는 일반 PC에도 부담 없이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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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2011년 8월 26일 기준)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등록된 DDR3 메모리 4GB 용량의 가격은 24,000원(최저가 기준)에 불과하다. 2GB 용량은 이의 반값인 12,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 등의 온라인 쇼핑몰도 가격은 이와 비슷하다. 5만 원 정도면 고성능/전문가급 PC에 탑재되는 8GB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노트북용 DDR3 메모리도 마찬가지다.

메모리 구매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1. 메모리 지원 여부 확인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매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신의 PC나 노트북이 해당 메모리를 장착/지원할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1년 전후로 구매한 PC면 대부분 DDR3 메모리를 지원하니 별 문제 없다. 그러나 2년 정도 됐다면 반드시 메모리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 DDR2 메모리 밖에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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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메모리 유형을 확인하는 매우 간단하다. 프로세서 정보를 확인하는 ‘CPU-Z’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무료). CPU-Z 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하면, 상단에 여러 가지 탭 메뉴가 있는데, 이중 “Memory’ 탭을 통해 현재 해당 PC에 어떤 종류의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그림 참고).

2. 운영체제는 64비트인가?

DDR3 메모리를 지원하는지 확인했다면, 다음은 PC에 설치된 윈도우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32비트 운영체제의 경우 메모리 용량을 4GB 이상 늘려도 3.25GB만을 사용할 수 있다(32비트 운영체제의 한계다). 64비트 운영체제는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8GB 이상 메모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없다(윈도우 계열의 경우 최대 512GB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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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정보는 윈도우의 ‘시스템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 정보 창은 제어판을 통해 실행하거나 단축키인 ‘윈도우키+Pause Break 키’를 눌러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치된 운영체제가 윈도우 7이라면 시스템 종류에 32비트 또는 64비트 운영체제로 표시되며, 윈도우 XP의 경우엔 64비트 버전이 설치되어야만 ‘x64 Edition’이라고 표시된다.

3. 메모리 슬롯도 중요

이는 데스크톱 PC 사용자보다는 노트북 사용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데스크톱 PC에는 메모리 슬롯이 최소 2개 이상 마련돼 있기 때문에 4GB DDR3 메모리 두 개를 구매해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은 한 개의 메모리 슬롯만 갖춘 제품이 적지 않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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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 메모리 슬롯이 몇 개 제공되는지 확인하려면 제품 커버를 열어야 한다.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처리할 건 아니다. 노트북은 대부분 바닥 면의 작은 커버를 열어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수 있다. 이 커버를 열면 현재 장착되어 있는 메모리 유형과 메모리 슬롯 개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노트북 중에서도 메모리를 교체할 수 없게 된 제품이 있다. 교체할 수 있다고 해도, 나사를 푸는 곳에 ‘보증’(워런티)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면 꼭 서비스센터에 문의하길 바란다. 스티커가 훼손되는 순간 A/S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메모리 구매 최적기, 망설이면 놓친다

지금까지 위 내용을 확인했다면 이젠 메모리를 구매하고 PC에 꽂으면 된다. 데스크톱 PC라면 본체 측면을 열고, 기존 메모리가 장착된 부분에 그대로 꽂으면 되고, 노트북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바닥 부분에 있는 메모리 커버를 열고 교체, 장착하면 된다. 그리고 PC의 전원을 켜면 끝이다. 따로 설정해야 할 게 없다.

물론 일반적인 용도라면 8GB 용량의 메모리가 과할 수도 있다. 2GB 용량으로도 사실상 일반적인 PC 작업은 원활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픽 편집 작업이나 동영상 변환 작업, 과도한 멀티태스킹(동시에 여러 프로그램 실행), 고사양 게임 실행 등이 잦다면 메모리 용량은 클수록 유리하다. 지금이 DDR3 메모리를 구매하는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가격이 조금은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바닥을 치면 이내 다시 상승할 수도 있으니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도 좋을 시기다. 망설이지 말자. 이때가 아니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천상구(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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