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대연씨앤아이 "탄소중립 시대 앞당기겠습니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태양광 발전소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대연씨앤아이를 만나봤다.

틈새시장 비집고 들어간 기술력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대연씨앤아이는 어떤 기업인가?

신대현 대표(이하 신 대표): 대연씨앤아이는 1998년에 설립된 발전소 유지보수 모니터링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창업과 함께 산업 자동제어 분야에 진출한 후 각 현장에 유틸리티, 전력 감시 시스템(SCADA), 수처리(水處理) 감시 시스템, 기상 분야 계측 시스템, 각종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공급해 왔다. 2005년부터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소 현장의 기자재 공급 및 설치와 그에 특화된 통합 관리 솔루션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인공지능 예측 관리 솔루션이다. 최근 9명의 핵심 인력을 투입해 사업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대연씨앤아이 신대현 대표 (제공=대연씨앤아이)
대연씨앤아이 신대현 대표 (제공=대연씨앤아이)

IT동아: 대연씨앤아이의 주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신 대표: 우리는 페회로 텔레비전(CCTV)와 모니터링 장비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발전량 분석·고장진단 보고 체계, 방문 점검, 긴급출동 서비스와 함께 발전량 개선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은 인버터, 접속함, 기상관측 등 핵심 장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최적 관리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모니터링 시스템 공급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용 접속함,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등 핵심장치도 독자 기술로 제조,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용 접속함은 여러 개의 태양 전지 모듈에서 발생한 직류 전력을 한군데로 모아 인버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각 모듈 발전량 차이에 따른 모듈 간 충돌이나 역전류를 방지하고 보호할 수 있다.

IT동아: 태양광 분야에 진출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신 대표: 우리가 태양광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건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전기를 받고, 발전소에서는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반대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결국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1998년부터 자동제어 분야에 제공해 온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공급에 최적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대연씨앤아이의 주력 제품인 '솔레몬'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 (제공=대연씨앤아이)
대연씨앤아이의 주력 제품인 '솔레몬'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 (제공=대연씨앤아이)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에 이 분야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2005년부터 해외 제품을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며 국산 제품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태양광발전 분야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시장은 전체 태양광 시장의 2~3%에 해당하는 틈새시장이다. 지금도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해외기업은 있지만, 우리처럼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태양광 모니터링 솔루션을 모두 하는 곳은 없다. 우리가 이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부터 지속해서 발전시켜 온 기술력 때문이다.

IT동아: 해외 기업과의 경쟁도 필연적이었을 텐데.

신 대표: 해외 기업과의 경쟁은 기술, 가격, 서비스 우위를 위해 노력만 기울이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더라도 각종 규제, 지자체 조례, 법령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때로는 공급 시기를 놓쳐 기술이 사장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규격에 맞추느라 드는 각종 인증 획득 비용도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는 적잖게 부담이 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풀어야 할 문제다.

IT동아 : 앞으로의 계획은?

신 대표 : 현재 대연씨앤아이 매출의 70%는 태양광 산업에서 나온다. 향후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센서 기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싶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에너지,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분야이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팜 분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스마트팜이 지열, 태양광 등 에너지를 LED 조명, 냉난방에 활용하며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식량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2년 전 ‘에너팜’이란 자회사를 창업해 ‘영농 태양광 스마트팜 버섯재배단지’ 등 특용작물 재배단지 구축을 계획 중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