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건강한친구 황세돈 대표 “협업으로 찾은 시장 진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필요한 조건으로 혁신성과 성장성을 꼽는다. 이른바 스타트업 생태계다. 건전한 생태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도 무한 경쟁에 가까운 시장에서 고전한다. 이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판로 개척’과 ‘유통 채널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션감지센서를 융합한 기능성 밸런스 트레이닝 운동기구와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강한친구의 황세돈 대표는 이를 위한 해결책을 ‘기업간 콜라보레이션’에서 찾았다. 황 대표(이하 황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들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전문성, 경험 등을 서로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상호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으며,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생태계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는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던 차에 당사가 입주한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의 입주기업 중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을 만나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우리가 개발한 ‘FAVE 센서볼’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유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죠”라고 말했다.

㈜건강한친구 황세돈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건강한친구 황세돈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건강한친구는 로봇과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교육, 산업,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앤모어와 협력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시장 네트워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황 대표를 만나 국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투트랙(Two-Track)’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너지 극대화와 지속 성장 기반을 만드는 ‘콜라보레이션’

IT동아: 창업 초기 기업이 안정적으로 시장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황 대표: 창업 초기 기업은 대부분 새로운 기술로 제품을 만든다. 때문에 기술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한다. 즉, 기술개발 능력은 뛰어나지만, 유통 경험은 많지 않다. 유통과 판매를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또 다른 문제다. 유통과 판매를 경험하지 못한 창업 초기 기업이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건강한친구가 개발하고 제작한 FAVE 센서볼, 출처: ㈜건강한친구
㈜건강한친구가 개발하고 제작한 FAVE 센서볼, 출처: ㈜건강한친구

유통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르게 시장에 진입하면, 제품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선다. 한정된 자원을 마케팅에 투자할지, 기술개발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럴 때 경험있는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해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우리가 그랬다. R&D에 집중하기 위해 유통·판매는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전략을 세웠다. 다행스럽게 입주기업 중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한 ㈜로봇앤모어를 파트너사로 찾을 수 있었다.

IT동아: ㈜건강한친구의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황 대표: 우선 DCC의 글로벌 사업화 프로그램으로 해외 진출 전략 기반을 잡았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해외 진출이라는 단어 자체가 큰 벽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다행스럽게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웃음). 해외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전문가로부터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시장에 접근하는 ㈜건강한친구, 출처: ㈜건강한친구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시장에 접근하는 ㈜건강한친구, 출처: ㈜건강한친구

지금은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영국 국제통상부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과 미국 컨설팅 기관 마인드더브릿지(Mind the Bridge)로부터 액셀러레이팅을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DCC의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할 생각이다. 중국은 현지 유통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운동장’을 꿈꾸다

IT동아: ㈜건강한친구가 만들고자 하는 ‘스마트운동장’은 무엇인지.

황 대표: 기능성 밸런스 트레이닝 운동기구 ‘FAVE 센서볼’과 피트니스 콘텐츠로 스마트운동장을 만들고 싶다. 건강관리를 원하는 성인, 마음껏 뛰어 놀기를 원하는 아이 모두가 대상이다.

약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은 바뀌었다. 그 중의 하나가 체육시간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체육 활동은 신체뿐만 아니라 뇌의 성장 발달에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은 마음 놓고 밖에서 뛰어 놀 수 없다. 안타까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스마트운동장’이다.

홈트레이닝 제품 FAVE 센서볼, 출처: ㈜건강한친구
홈트레이닝 제품 FAVE 센서볼, 출처: ㈜건강한친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모션감지센서를 융합한 밸런스 트레이닝 기술과 다양한 피트니스 콘텐츠를 연결한다면, 어디라도 체육관 또는 운동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 ‘FAVE FIT 앱’은 ‘COP(Center Of Pressure, 압력 중심)’ 지표와 근육 활동량과 같은 전문 의학 정보, 개인의 신체 지방량과 칼로리 소모량과 같은 기본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하고 정확한 건강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운동장 사업은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제안 받은 상태다. 최근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진입 방법도 모색 중이다.

“좋은 운동으로 세상을 건강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IT동아: ㈜건강한친구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황 대표: 좋은 운동으로 세상을 건강하게 바꾸고 싶다. 우리의 비전이자 궁극적인 목표이다. 약 2년간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은 ‘FAVE 센서볼’을 지난 6월 정식 출시했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400개 이상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창업 첫해인 올해 2020년은 ‘준비를 위한 1년’이었다면, 다가오는 내년 2021년은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1년’일 것이다.

2021년 목표는 제품 판매 1만 5,000개와 구독자 4만명 확보다. 내년 상반기 결제 구독 서비스를 런칭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운동기구를 연동하는 홈트레이닝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건강한친구 황세돈 대표, 출처: ㈜건강한친구
(주)건강한친구 황세돈 대표, 출처: ㈜건강한친구

유료 구독자 확대를 위한 전략도 수립, 이행하고 있다. 현재 2,000여 명의 구독자에게 게임 4개와 피트니스 채널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와 프리미엄 구독 콘텐츠를 분리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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