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2 정식 공개··· 5G, 맥 세이프, 라이다 센서까지 대거 투입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10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 12가 정식으로 공개됐다. 애플이 셀룰러 네트워크 버전을 끌어올린 것은 4G LTE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폰 5 이후 8년 만이다.

아이폰 12, 오는 10월 30일부터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2, 오는 10월 30일부터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은 매년 사용자화를 통해 개선을 거듭해왔고, 매번 사용자들에게 더 유용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애플은 강력한 앱 생태계를 통해 매년 더 나아진 성능을 제공하며, 사람들은 이를 믿고 쓴다. 그리고 10년마다 기술이 큰 폭으로 발전하는데, 그다음 세대가 바로 5G다”라며, “5G는 다운로드, 업로드,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등 실시간 서비스에서 완전히 새로운 속도를 제공한다. 더 빠른 속도 덕분에 더 강력한 개인화와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사용자에게 새로운 혁신이 된다. 아이폰은 이미 전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 갖췄는데, 이제 5G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5.4 · 6.1인치 아이폰 12, 6.1 · 6.7인치 프로 모델 출시··· 사각 테두리, 맥 세이프 적용

애플 아이폰 12를 간략히 소개하는 인포그래픽.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 12를 간략히 소개하는 인포그래픽. 출처=애플코리아

새로운 아이폰 12는 5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스마트폰으로, 작년 4월 대한민국과 미국에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시작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출시된 것이다. 원래 애플은 인텔을 통해 5G 칩셋을 제조하고자 했지만, 인텔쪽에서 5G 네트워크의 개발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퀄컴 쪽으로 선회했다. 결국 애플은 퀄컴과 진행 중이던 모든 소송을 취하한 뒤 특허권 분쟁에 합의했고, 그때부터 애플 아이폰에 탑재할 5G 모듈 개발에 나선다. 아이폰의 5G 버전이 지금에 와서 출시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 아이폰 12 프로를 간략히 소개하는 인포그래픽.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 12 프로를 간략히 소개하는 인포그래픽. 출처=애플코리아

새로운 아이폰은 5.4인치인 아이폰 12 미니와 표준 사이즈인 6.1인치 아이폰 12, 그리고 6.1인치 아이폰 12 프로와 더 큰 6.7인치 화면을 갖춘 아이폰 12 프로 맥스로 나뉜다. 아이폰 12의 경우 전작 대비 11퍼센트 얇고, 15퍼센트 작으면서 16퍼센트 가볍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이폰 4를 통해 히트를 친 사각형 테두리가 부활했고, 후면부 강화유리를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아이폰 12는 블랙과 화이트, 프로덕트 레드, 그린, 블루 다섯 가지가 준비돼있고, 아이폰 12 프로는 실버와 그래파이트, 골드, 퍼시픽 블루 네 가지 색상에 표면 질감을 살린 무광 글래스 소재 후면과 스테인리스 스틸 디자인이 적용된다.

애플 아이폰용 맥 세이프 개념도.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용 맥 세이프 개념도. 출처=애플코리아

과거 맥북의 충전 단자였던 맥세이프(MagSafe)라는 이름도 아이폰 12용으로 부활한다. 아이폰은 8부터 무선 충전을 지원했지만 무선 충전을 위해서는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중앙을 맞춰 올려놔야 했다. 하지만 맥세이프는 내부에 자석 부착식 충전기가 맞도록 고안돼 맥세이프 충전기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붙어서 충전된다. 맥세이프는 Qi 지원 기기 및 최대 15W의 전력을 지원하며, 케이스나 신용카드가 사이에 있어도 동작한다.

유광 스테인리스 베젤이 적용된 아이폰 12 프로 퍼시픽 블루 색상. 출처=애플코리아
유광 스테인리스 베젤이 적용된 아이폰 12 프로 퍼시픽 블루 색상. 출처=애플코리아

디스플레이는 20만 대 1 명암비를 제공하는 OLED 기반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나노 크리스탈 결정을 이루는 세라믹 실드를 이용해 전작보다 4배는 강력한 충격 방지 성능을 보여준다. 5.4형인 아이폰 12 미니는 2,340x1,080 픽셀 해상도로 476ppi를 제공하며, 6.1형인 아이폰 12는 2,532x1,770 픽셀로 460ppi를 제공한다. 프로 모델은 6.1형인 아이폰 12 프로가 2,532x1,170 픽셀 구성이며, 6.7형인 아이폰 12 프로 맥스가 2,778x1,284 픽셀로 확인된다. 화면 밝기는 아이폰 12가 일반 625니트, 프로가 800니트로 동작하며, 네 기종 모두 HDR 모드에서 최대 1,200니트에 달하는 화면 밝기를 지원해 돌비비전 HDR 영상을 공식 지원한다.

현존 최상급 그래픽 성능의 A14 바이오닉 탑재

애플 아이폰 12, 아이폰 12 프로 모두 애플 A14 바이오닉이 탑재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 12, 아이폰 12 프로 모두 애플 A14 바이오닉이 탑재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2 라인업은 애플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4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다. A14 바이오닉은 5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설계됐고, 최대 118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배치되어있다. 새로운 6코어 디자인을 통해 경쟁 AP 대비 50%에 가까운 성능을 보이며, 그래픽 성능 역시 4코어 그래픽 아키텍처를 적용해 최대 30%까지 향상되었다. 아울러 머신러닝 역량을 구현하기 위해 초당 최대 11조 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해 인공지능으로 동작하는 앱을 한층 더 높은 성능으로 쓸 수 있다. A14 바이오닉은 지난 9월 공개했던 아이패드 에어 4세대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 12 라인업에도 자연스럽게 탑재되었다.

아이폰 12 카메라 2대, 아이폰 12 프로 카메라 3대 + LiDAR

아이폰 12 프로에 적용된 카메라에 대한 간략한 설명.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2 프로에 적용된 카메라에 대한 간략한 설명.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2의 카메라는 f/1.6 광각 및 f/2.4 초광각 구성으로 구성된다. 표준으로 사용되는 광각 카메라는 아이폰 11보다 더 밝은 f/1.6 조리개가 적용된 것이어서 어두운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셔터 스피드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미지 노이즈 품질을 개선한다. 아울러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라피를 통해 장면 감지 기능을 통해 사진 품질을 끌어 올리는 스마트 HDR 3, 인공 지능을 활용해 화상 디테일을 끌어올리는 딥퓨전, 향상된 야간 모드 등 부가기능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영상 역시 HDR 영상을 돌비 비전 방식으로 촬영하며, 나이트 모드 타임랩스가 추가돼 시네마급 영상을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폰 12 프로는 돌비 비전 HDR 60프레임 지원과 함께 애플 프로 로우(Apple ProRAW) 파일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RAW 파일은 사진 촬영 시 데이터 처리를 거치지 않은 모든 데이터를 포함한 사진으로, 후보정 가능한 영역이 넓어 전문가용 사진 데이터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12 프로를 통해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프로 비디오 모드와 돌비 비전 HDR 비디오 기록 모드를 통해 스튜디오 레벨에 맞는 영상 촬영 환경을 지원하게 된다.

아이폰 12 프로 모델은 라이다 센서 탑재로 저감도 성능, 전용 앱 활용 능력이 추가됐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2 프로 모델은 라이다 센서 탑재로 저감도 성능, 전용 앱 활용 능력이 추가됐다. 출처=애플코리아

추가로 프로 모델 한정으로 아이패드 프로 4를 통해 첫선을 보인 라이다(LiDAR) 센서가 탑재된다.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파악하는 기술로, 카메라를 통한 주변 물리 환경 구성부터 3D 그래픽 공간 구성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라이다 센서는 아이폰 전용 앱을 활용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카메라 측면에서는 저감도 환경에서의 피사체 위치를 파악해 6배 빠른 저감도 초점 성능을 제공한다.

드디어 막올리는 5G 시장 경쟁,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목

국내에선 아이폰 12 및 12 프로를 오는 3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국내에선 아이폰 12 및 12 프로를 오는 3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2019년 5G 보급률은 전체 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에 이르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원플러스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전체 가입자 중 13.5%가 5G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5G 시장이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왔다. 기대했던 5G 기반 아이폰이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는 물론 5G 고주파 버전인 밀리미터파까지 지원하는 등 완성도 높은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만큼, 빠르면 4분기부터 북미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5G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향될 것이다.

아이폰 12 및 12 미니는 64GB, 128GB, 256GB로 출시되며, 가격은 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2 프로 및 프로 맥스는 128GB, 256GB, 512GB 모델이 준비돼있으며 최소 125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에 준하는 출시 일정으로 출시된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을 포함한 30개 이상 국가에서 10월 23일 금요일부터 매장 판매에 돌입하는데, 우리나라는 10월 30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대신 아이폰 12 미니 및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10월 30일 이후 별도로 출시일이 공지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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