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기술을 담은 전기차, 이-트론(e-tron) 55 콰트로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아우디 이-트론(e-tron)은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다.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한발짝 가까워졌고, 아우디의 새로운 진보는 시작됐다.

제프 매너링(Jeff Mannering) 아우디 코리아 대표는 자사의 첫 순수 전기차를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개발해 온 주행 관련 기술을 전동화 전환 시대에 녹여내면서 얻은 자신감처럼 느껴졌다.

아우디가 순수 전기차 ‘이-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선보였다.
아우디가 순수 전기차 ‘이-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선보였다.

2020년 7월 1일,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아우디 이-트론 55 콰트로(e-tron 55 quattro)’를 공개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차량이 국내에도 상륙한 것.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360마력 가량의 출력과 사륜구동 기술인 콰트로(quattro)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억 1,700만 원으로 향후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프로모션 등 진행 여부에 따라 소비자의 실제 차량 구매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트론 55 콰트로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형태로 외모는 최근 출시되는 아우디 Q와 유사하다. 전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8각형 모양의 그릴은 세로로 배치된 굵은 직선(수직 스트럿)과 가로에 배치되는 얇은 선이 조화를 이룬다. 전조등(헤드라이트)에서 후미등(테일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과 크롬 마감된 창문 테두리(몰딩), 파노라믹 선루프, 긴 루프 스포일러와 넓은 범퍼 하단의 장식(디퓨저) 등은 차량의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특히 아우디는 등화 부분에 강점을 보이는데, 이-트론 55 콰트로에도 방향등이 자연스레 움직이며 점등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되어 있으며, 헤드라이트는 시인성을 높인 ‘매트릭스 LED’로 완성도를 높였다. 매트릭스 LED는 넓은 가시범위를 제공해 야간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실내도 아우디 차량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색상으로 변경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독특한 분위기 조성이 가능하고, 대시보드 상단과 문에 배치된 팔걸이(암레스트), 중앙 수납부(센터콘솔)에는 나파가죽 패키지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본적인 외모는 아우디 Q 제품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 세세한 부분에서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기본적인 외모는 아우디 Q 제품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 세세한 부분에서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내연기관이 배제된 전기차이다 보니 이를 활용한 공간 확보 능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장(총 길이)은 4,900mm 정도로 Q5와 Q7 사이에 위치하지만, 실내 공간에 영향을 주는 축거(휠베이스)는 2,928mm에 달한다. Q5의 축거가 2,820mm, Q7이 2,996mm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유로운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여유롭게 확보하면서 SUV 특유의 매력을 살렸다.

주행 및 개인 편의사양도 충분하다. 아우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는 최신 차량에 적용되는 듀얼 스크린(상·하단 배치)이 있으며, 버추얼 콕핏 플러스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 실내에는 뱅앤올룹슨 스피커 16개가 배치되어 음악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생히 즐기도록 돕는다.

주행 관련 기술로는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감지하여 사이드미러를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과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된 ‘프리센스 360°’, 교차로에서 전, 측면 차량 인식하여 충돌 가능성이 있을 시 위험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 보행자에게 차량이 근방에 있음을 알리는 ‘가상 엔진 사운드’(AVAS) 등이 있다. 주차를 보조하는 서라운드 뷰도 기본이다.

측면 거울을 카메라로 대체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
측면 거울을 카메라로 대체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

놀라운 점은 측후방 확인을 위한 거울(사이드미러)가 없다는 것. 대신 차량에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아우디는 ‘버츄얼 사이드 미러’라고 이름 지었는데, 악천후 상황에서도 측후면 상태를 생생히 기록한다. 이 카메라의 영상은 실내에 배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출력된다.

거울이 없으니 그만큼 차량이 달리면서 받는 저항도 줄었다. 아우디 측은 거울을 없애고 최적의 차량 설계를 통해 항력 계수 0.27Cd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거울이 사라지면서 차량의 폭도 15cm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우디 이-트론 55 콰트로는 2개의 전기 모터와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품었다. 이를 활용해 360마력(265kW)과 57.2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추가로 성능을 높여 쓰는 부스트 모드가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408마력(300kW)과 67.7kg.m의 토크로 차량을 이끈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으로 복합 307km(도심 308km, 고속도로 306km) 수준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효율이 중요하다. 특히 온도가 크게 내려가는 겨울에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아우디 코리아 측 관계자는 최적의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춰 겨울에도 높은 효율로 주행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부분은 실제 겨울이 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외에 충전 시설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전국 41개 아우디 매장과 서비스센터 등에 150kW 급속 충전이 가능한 시설을 준비했고, 2020년 말까지 35대 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급속 충전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마이아우디월드(myAudiworld)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하면 된다.

아우디는 전기차 사용에 불만 요소 중 하나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충전 시설 확보는 물론이고 이를 어떻게 잘 쓸 수 있도록 할지는 차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아우디는 전기차 사용에 불만 요소 중 하나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충전 시설 확보는 물론이고 이를 어떻게 잘 쓸 수 있도록 할지는 차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추가로 충전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이를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징 온 디맨드(Charging on demand)’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마이아우디월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전문 탁송기사가 차량을 가지고 가 충전해주고 다시 차량을 돌려주는 식이다.

이-트론을 전문으로 정비하는 서비스센터는 현재 전국 15개 지점에서 운영된다. 위험한 전기를 다루기 때문에 고전압정비(HVT – High Voltage Technician) 자격증을 보유한 정비사가 담당하게 된다. 서비스센터는 2020년 말까지 2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국내에 이-트론 55 콰트로를 출고한 소비자에게 5년 내 사용 가능한 100만 원 상당의 충전 비용(크레딧)을 제공하고, 가정용 충전기 설치를 무상 지원한다.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3년 내 쓸 수 있는 200만 원 상당의 충전 비용을 제공하게 된다. 보증기간은 기본 3년이며, 비용을 지불하면 2년을 추가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배터리 보증은 8년, 16만km다.

아우디 외에도 여러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가 개발한 전기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이-트론 55 콰트로는 첨단 전자장비와 관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생기는 것이 사실. 특히 사고에 대한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 버추얼 사이드 미러, 측면 전동 충전구, 다기능 등화 장치, 라이다와 초음파 센서 등 하나같이 고가의 장비들이니 말이다. 사고가 아니더라도 장시간 운용에 따른 노후화도 유지 보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구매 전 이 부분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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