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LTE 요금제 정리나선 이통사들, 이건 좀 남겨두면 안되나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올 12월을 기점으로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에 운영되던 3G/LTE 요금제 중 상당수를 정리한다. KT는 지난 1일, SK텔레콤(SKT)은 지난 6일에 각각 공지를 통해 일부 요금제의 신규 가입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요금제 정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대상 요금제는 SK텔레콤의 경우 전국민 무한, T끼리 맞춤형, LTE 맞춤형, 등 40여가지가 이에 해당하며, KT의 경우는 순 모두다올레, 순 완전무한, LTE 데이터선택, Y24 등 80여가지에 달한다. 기존 이용자들은 해당 요금제를 계속 쓸 수 있지만, 오는 12월 1일부터는 해당 요금제로 신규 가입을 하거나 요금제 변경을 하는 것이 제한된다.

KT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KT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 KT의 신규 가입 중단 요금제 관련 공지사항>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을 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고 서비스 선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다만 이번에 개편 대상이 된 일부 요금제의 경우, 아직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정리대상으로 분류되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결합된 가족의 이용기간 합계에 따라 최대 50%의 월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T끼리 온가족 할인'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2015년부터 출시된 주요 요금제부터는 가족 결합에 따른 요금 할인폭을 최대 30%까지만 적용, 상당수 이용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이번 요금제 개편 발표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50% 할인 가능 요금제들이 대부분 가입 불가가 된다. 아직도 쓰는 사람이 적지 않은 전국민 무한, LTE 맞춤형 요금제 등이 대표적이다. 온가족 할인 프로그램의 효용성이 축소되는 점이 아쉽다.

KT의 요금제 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이번에 신규 가입이 중단되는 LTE 데이터선택 요금제다. 월 6만 5,890원에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데이터의 경우는 10GB+일2GB+최대 3Mbps 속도제어)으로 쓸 수 있어 한때 인기가 높았던 요금제다. 특히 데이터 선택 65.8는 KT의 현행 가족결합 프로그램 중 가장 요금 할인율이 높은 '프리미엄 가족결합'에 적용이 되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요금제로 신규 가입하거나 변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책으로 월 6만 9,000원의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가 있긴 하지만 월 요금 몇 천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이와 더불어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인해 3G 및 LTE 이용자들은 요금제 선택권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특히 3G 서비스 종료를 원하는 이동통신사들의 내심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추측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한층 향상된 서비스의 제공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3G 서비스 종료는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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