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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 김한수 “밀레니얼 세대, 성평등 시대의 인재상은 이런 것”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1990년대 전후 출생자들이 이 사회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상당히 우수한 학력에 높은 IT(정보통신) 친화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에 익숙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 역시 특징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그리고 구직자들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일터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탐색 및 자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 관리 및 산업 자동화 전문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의 인재 모집정책은 주목할 만 하다. 이 회사는 세계 100여국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 전환 시대의 혁신을 이끌 가치로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룸버그에서 선정한 성평등 지수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고 한국에서도 올해 5월 남녀고용평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평등 분야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IT동아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한수 HR 본부장을 만나 이 회사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와 관련한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HR김한수 본부장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HR김한수 본부장>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프랑스에서 설립된 183년 역사의 기업이다. 창사 초기에는 철강 산업, 이후에는 중장비 생산업체로 변신했으며 지금은 에너지 관리와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창사부터 지금까지 2차, 3차, 4차 산업혁명까지의 단계를 충실하게 밟고 있는 셈이다. 본인은 20여년 경력의 인사 업무 전문가이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합류한 지는 만 3년 정도 되었다

Q2.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양성과 포용성(D&I - Diversity and Inclusion) 이다. 그래야 다양한 배경(인종, 종교, 성별, 국적, 학력, 성적 정체성 등)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일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거나 다른 사람으로 포장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심리적 안정감 속에 일하는 회사를 추구한다.

Q3.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인종이나 종교 갈등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은 한국에선 주로 유능한 여성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업종 특성상 대학전공자부터 남성전공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인력을 채용할 때 여성 50%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관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결혼이나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재택근무제도나 유연근무제도, 파트타입 근무제도, 글로벌 패밀리 리브 등이 대표적이고 유연한 근무복장이나 다양한 사무공간 제공도 그 일환이다. 이와 더불어 근무 외에 사회적 봉사를 하고자 하는 직원이 있다면 이 역시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사실 이는 여성에게만 특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다. 직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고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좋아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소개 이미지


Q4. 소위 밀레니얼세대라 불리는 최근 취업 준비생들의 특징이라면?

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고 자율성, 그리고 재미를 원한다. 더 많은 개인적인 시간을 추구함과 동시에 경력을 빨리 개발하고자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 여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특이한 것이,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선호도 1위가 공기업이었다. 안정성과 높은 보수, 칼퇴근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무 정착도 영향을 줬고 학생들이 극심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안정성을 더 선호하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향후 세계는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 앞으로의 삶은 매일 단위로 변할 텐데 남보다 빨리 변화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라고 말하고 싶다.

Q5.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밀레니얼 세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올해 1월 부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을 핵심 업무시간으로 지정해 일하고, 직원을 일하는 시간이 아닌 아니라 성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목표만 달성한다면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산직이나 고객센터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재택근무로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Q6. 유연근무, 재택근무 같은 제도로 인해 직원들간 소통이나 협업에 문제가 발생한 가능성은?

꼭 얼굴을 마주봐야 소통이나 협업이 가능하다는 건 고정관념이다. 요즘은 이동통신이나 인터넷도 있고 각종 메시지용 앱도 있다. 요즘은 이러한 수단을 이용해 전세계 누구라도 회의가 가능하다.

Q6. 인사 담당자로서 구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할 조언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끌고 있다. 그만큼 디지털 역량이 중요하므로 꼭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한다. 배움을 멈추면 도태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다. 이는 신규직원 뿐 아니라 경력자나 임원도 마찬가지다.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가 배전반인데 예전의 배전반 전문가들은 전기만 잘 알고 전자를 잘 몰랐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제품도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IT생태계를 이룬다. 고객들에게 팔려면 이를 잘 설명해야 하므로 관련 직원들에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Q7.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채용 절차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역량이 뛰어난 신입사원을 뽑아 성장을 시킬 목적으로 EGP(Energy Generation Program)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 과정은 비디오(동영상)를 통해 이루어진다. 회사가 지정한 질문에 영어로 답변하는 것을 우리가 보고 1차 심사를 한다. 그리고 2차로는 회사로 불러 팀 과제를 수행 및 토론을 거쳐 이를 통과하면 면접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Q8. 비디오 면접, 그룹 토의 등의 새로운 면접 형태에 대해 좀더 설명해달라

비디오 지원단계에서 영어로 답변을 해야 하긴 하지만 꼭 현지인 수준의 어학능력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면 되고 자신감과 논리성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전환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저탄소 성장까지 고려하는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추구한다.

면접 및 토의 과정에서 이런 가치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따진다. 작년에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에코스트럭처를 웹에서 찾아보고 이를 소재로 삼아 에코스트럭처의 개념을 설명하라는 과제를 준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팀웍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의 능력을 강조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사내 포스터

Q9.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양성평등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고 들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

2011년 즈음에는 여성 비율이 26% 정도였지만 올해는 32%로 올라갔다. 10여년 후에 50 대 50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과 공동으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 전공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의 여학생 대상의 6개월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참고로 첫 프로그램에선 이공계 임원들이 멘토를 담당했는데, 실제로 진행해보니 학생들은 무조건 지위가 높은 사람 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경험을 한 젊은 선배를 더 선호했다. 이러한 결과를 참고삼아 내년 행사의 내용에 반영할 예정이다.

Q10. 그 외에도 다양한 대학생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다. 요즘 취업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 위해, 일자리와 연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고 그린 인 더 시티 (Go Green in the City)라는 글로벌 공모전이 있다. 에너지 관리나 산업자동화, 지속가능한 성장 등에 대한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우승자를 선정하는데 응모자격은 대학 2학년 이상이면 되고 2명이 한 팀을 이루되 반드시 여성 팀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가장 큰 행사인 ‘이노베이션 서밋’ 행사장에서 결선을 치르며, 올해 10월에 바르셀로나에서 했다. 내년 결선은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는 것을 예정으로 지금 한국에서도 공모를 받고 있다. 참고로 내년 행사는 고 그린 2020(Go Green 2020)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외에 유니버시티 앰버서더(University Ambassador) 프로그램이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슈나이더 일렉트릭 SNS에 올리는 것인데 올해 행사는 지난 9월에 끝났다. 에코스트럭처 데모 챌린지 (EcoStruxure Demo Challenge) 역시 지원자가 많다. 지원자들은 PT를 통해 창의적인 에코스트럭처 데모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선정된 팀은 슈나이더 일렉트릭 멘토와 함께 에코스트럭처 기술 데모를 제작한다. 11월에 최종 수상자를 선발할 예정이고, 최종 선정된 1팀에게는 장학금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계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에 국내에서 열릴 ‘이노베이션 데이’ 현장에서 이분들이 만든 결과물들을 선보일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에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HR김한수 본부장

Q11.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한다. 글로벌화를 대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리더가 되려면 팀을 이루어 일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이므로 소통을 위한 영어 능력을 갖추자. 변화가 일상화된 시대이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본인을 변화시키는 기본 마음가짐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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