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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9세대 코어 기반 게이밍 노트북, 에이서 니트로5 AN515-54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노트북으로 최신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 이젠 너무 자연스럽다. 데스크톱용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내는 노트북용 부품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노트북은 데스크톱에 비해 게임 구동능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가격도 불합리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노트북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이나 부가기능도 게이밍에 최적화되었다. 그리고 업체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 역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이서 니트로5 AN515-54

이번에 출시된 에이서(Acer)의 니트로5(Nitro 5) AN515-54 시리즈도 같은 맥락의 제품이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9세대 코어를 비롯한 고성능 부품을 다수 적용했으며, 광시야각 144Hz 화면 및 감각적인 디자인 등, 최근의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다수 품고 있는 100만원대 게이밍 노트북이다. 과연 쓸 만할지 살펴보자.

시각적 만족도와 실속 조화시킨 디자인

에이서 니트로5 AN515-54

에이서 니트로5 AN515 시리즈는 인텔의 9세대 코어를 탑재한 AN515-54 외에 8세대 코어 기반의 AN515-52, AMD 라이젠 시리즈를 탑재한 AN515-42 등으로 나뉜다. 프로세서는 다르지만 외부 디자인은 거의 같다.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합금 같은 고가의 재질은 거의 쓰지 않았지만 진한 검정색 몸체를 기반으로 곳곳에 빨간색의 라인 및 키보드 백라이트를 넣어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고 상판 양측면에 트라이앵글 패턴을 적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띈다. 가격 상승을 억제하면서 나름의 고급스러움을 띄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제품 무게가 2.2kg에 두께가 25.9mm로 다소 묵직한 편이라 휴대용 보다는 거치용으로 쓰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동봉된 전원 어댑터도 제법 묵직하다.

동봉된 전원 어댑터

탑재된 화면은 대각선 길이 기준 15.6 인치(39.6cm)의 크기에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화질이다. 그리고 IPS 규격 광시야각 패널이라 보급형 노트북의 TN 패널과 달리 상하좌우 방향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이미지의 왜곡이 없다. 그리고 게이밍 노트북 답게 화면 일반 모니터(60Hz) 보다 높은 144Hz 주사율(초당 이미지 전환 수)을 지원해 잔상 발생을 최소화했으며, IPS 패널 치고는 빠른 3ms의 응답속도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상단에는 HD급 카메라가 달려있고 본체에 마이크도 내장하고 있어서 화상 채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에이서 니트로5 AN515-54 전면

키보드는 노트북용이면서도 눌리는 깊이가 깊은 편이고 반발력도 적당하다. 그리고 소형 노트북에선 곧잘 삭제되곤 하는 우측 숫자 키패드도 갖추고 있어서 별도의 키보드를 연결해서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장된 키보드 백라이트(레드)는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유용하며, 게이밍 노트북다운 화려한 분위기를 내는 데도 한 몫을 한다.

무난한 구성의 측면 인터페이스

측면 인터페이스 구성은 무난하다. 총 3개의 일반 USB 포트와 1개의 USB 타입-C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개의 일반 USB 포트(2.0)을 제외하면 모두 USB 3.1 Gen1(3.0) 규격을 지원한다. USB 타입-C 포트의 경우는 최근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이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고급형 노트북에 탑재된 USB 타입-C 포트와 달리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기술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외부 그래픽카드를 연결하거나 변환 젠더를 통해 모니터 출력을 하는 등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제품 우측면

제품 좌측면

그 외에 외부 모니터나 TV 연결용 HDMI 포트, 유선 인터넷 연결용 랜 포트, 음성 입출력 겸용 오디오 포트 등이 달려있다. HDMI 포트는 2.0 규격을 지원하므로 4K UHD급(60Hz) 해상도의 영상을 원활하게 출력할 수 있으며, 랜 포트는 기가비트(1Gbps) 지원이라 기가인터넷 연결에 유리하다. 그 외에 내부적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킬러(Killer) 이더넷 E2500과 인텔 AC9560 무선랜을 품고 있어서 랙이 최소화된 온라인 게이밍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의외로 SD카드 슬롯 등의 메모리카드 리더는 없다. 업무용 보다는 게임용으로서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비롯한 최신 게이밍 사양 품어

외형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건 내부 사양이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에이서 니트로5 AN515-54-78TZ 모델의 경우, 올해 4월에 발표된 최신 프로세서인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코드명 커피레이크-H)를 탑재했다. 6개의 CPU 코어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하이퍼쓰레딩(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러 나눠 전체 코어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 운영체제에선 총 12쓰레드(논리적 코어)의 프로세서로 인식한다.

CPU-Z로 확인한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의 정보

기본 클럭(작동 속도)는 2.6GHz지만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4.5GHz까지 클럭을 높이는 터보 부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도 상위권의 성능이니 원활한 게이밍을 기대할 만하다. 여기에 중상급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칩)인 지포스 GTX 1660Ti(6GB)가 함께 탑재되어 있어 2019년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어지간한 게임은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 할 것이다.

팜레스트의 9세대 코어 및 지포스 GTX 로고

확장성도 좋은 편이다. 니트로5 AN515-54-78TZ 모델의 경우는 2개의 DDR4 시스템 메모리 슬롯을 갖추고 있고 그 중 1개 슬롯에 8GB 메모리가 꽂혀서 출고된다.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좀 더 원활하게 구동하고자 한다면 남은 1개의 슬롯에 별도의 메모리를 꽂아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합계 32GB까지 가능).

제품의 특성을 설명한 팜레스트의 스피커

그리고 저장장치의 경우, 기본적으로 256GB의 M.2 규격 SSD를 탑재하고 있는데, 일반 SATA 기반 SSD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NVMe 기반의 제품이다. 그리고 여분의 M.2 슬롯과 SATA 슬롯이 1개씩 있기 때문에 여기에 M.2 규격 SSD, 혹은 SATA 규격 2.5인치 SSD나 HDD를 추가해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노트북으로선 업그레이드가 수월한 편에 속한다.

실제로 체감해 본 게임 구동 성능, 배터리 효율은?

그렇다면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이밍 성능은 어떨까? 시스템 전반의 게임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테스트의 경우, Fire Strike 항목 13,100점, Time Spy 항목에선 5,578점이 나왔다. 이 정도 성능이면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풀HD급 해상도에서 쾌적하게 구동 가능할 것이다.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실제 게임을 구동하며 성능을 체감해봤다. 일반적으로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 옵션은 ‘높음’ 상태에서 초당 평균 30 프레임 전후를 유지한다면 그럭저럭 무리 없는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60프레임 이상이라면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 RE2 구동 테스트

우선 FPS 게임인 ‘에이펙스 레전드’를 구동, 20여분 정도 플레이해보니 초당 평균 120~140 프레임 전후를 유지하며 매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리고 호러 액션 게임인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 RE2’의 경우 역시 초당 평균 100 프레임 전후로 끊김 없는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어지간한 데스크톱에 뒤지지 않는 양호한 게이밍 성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터리 효율 테스트

전력 효율 보다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밍 노트북이긴 하지만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 윈도우 10 전원 관리 정책을 초기 상태로 설정하고 배터리 잔량을 100%까지 충전한 상태에서 풀HD급 동영상을 연속으로 구동해봤다. 약 5시간 30분 후에 배터리 잔량(5%)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바이오하자드2 게임 구동을 할 때는 약 1시간 30분 즈음 후에 배터리 잔량 경고가 뜬다. 노트북 자체의 전력 효율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고성능을 우선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 상황에서 전력 소모가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참고하자.

최근의 트렌드 반영한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은 최근의 PC 시장을 이끄는 한 축이다. 그만큼 제조사간의 경쟁도 심하다 보니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하던 가격으로 제법 쓸 만한 게이밍 노트북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부품 개발사들 역시 마찬가지라 굳이 노트북용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에이서의 니트로5 AN515-54 같은 제품도 위와 같은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제품이다.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비롯한 최신의 고성능 부품으로 내부를 채웠고 시스템 메모리 및 저장장치의 확장도 비교적 자유롭다. 휴대성이 좀 떨어지고 재질도 평범하지만, 최근의 게이머들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성능이나 기능은 빠짐없이 제공하면서 100만원대 초반(2019년 인터넷 최저가, 윈도우 미포함 기준)에 살 수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데스크톱 대용의 게이밍 솔루션을 찾는 실속파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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