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빗썸 인수, 암호화폐 산업의 부정적 인식 탈피 기회될까

암호화폐 거래소가 국내에 등장한지 약 5년이 지났다. 초기에는 소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만 있었지만, 점차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에도 거래소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제공: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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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BK컨소시엄에, 코빗은 넥슨에 인수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가장 큰 이슈는 빗썸 매각이다. 국내 최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싱가포르의 BK글로벌컨소시엄에 매각됐다. BK컨소시엄은 BTC코리아 최대주주인 BTC홀딩스의 지분 50%+1주에 대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BK컨소시엄은 빗썸의 최대주주가 됐다.

BK컨소시엄은 국내 투자자인 김병건 BK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김병건 BK그룹 회장은 비트컴퓨터, 바이오업체 휴젤, 핀테크기업 핑거 등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 ICO 사업 등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거래소 인수는 빗썸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코빗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국내 상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카카오의 계열사인 두나무가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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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한단계 도약 기회

거래소 인수와 기존 기업들의 거래소 진출 소식은 등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던 거래소 업계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암호화폐 거래소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와 함께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작년말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그 이후에도 거래소 해킹 사고나 자격 미달 코인의 상장,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거래소 이용자의 의심이 이어졌다. 또한, 일부 거래소들은 일명 '가두리 펌핑'이나 자체 거래소 코인 발행 등 불투명한 서비스로 인해 거래소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들이 초기에는 여유롭지 않았던 자금으로 인해 일부 보안 체계나 정책, 서비스 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며, 새롭게 형성된 시장인만큼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업계나 이용자들도 우왕좌왕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전보다 체계적이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T 보안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거래소의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 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세계 거래소 순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이나 '코인힐스' 등에서 과거 국내 거래소는 10위안에 2~3개가 진입했다. 하지만, 최근에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고, 신규 거래소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거래소처럼 퀀텀 점프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중국에 비해 부족한 자금력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제 국내 거래소들도 투자자금 유입과 인식 변화 등을 통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거래소를 시작으로 다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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