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OLED 협곡부터 씽큐까지' LG전자의 현재·미래 기술 총망라

강형석 redbk@itdonga.com

CES 2018 LG전자 전시관에 배치된 OLED
협곡.
CES 2018 LG전자 전시관에 배치된 OLED 협곡.

[IT동아 강형석 기자] 현지 시간으로 2018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8에 참가한 LG전자는 글로벌 IT기업답게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LG전자가 공개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 '딥씽큐(DeepThinQ)'가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슈퍼 UHD TV 외에도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CLOi), 인공지능 스피커, PC 모니터, 세탁기와 냉장고를 포함한 생활가전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초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Signature) 전용관도 따로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전시관에 발을 들이는 순간 관람객을 맞는건 OLED 디스플레이로 꾸민 초대형 협곡. 패널 246장을 붙여 완성한 이 협곡은 선명한 4K 영상과 함께 웅장한 사운드를 더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고정 작업 없이 붙인 것으로 LG전자의 OLED TV 기술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부분.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 더해져 감동을 더한다.

협곡은 높이 6m, 길이 16m, 폭 16m에 달한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지나며 '와우(WOW)~'를 연신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OLED 협곡은 LG전자의 OLED 제조 기술의 정수 중 하나로 장점을 모두 경험 가능하다. 붙여도 될 정도로 얇고 가벼운 패널을 휘어 배치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화질과 색감까지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보여줬던 OLED 터널과 돔에 이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가정 내 가전을 하나로 묶어주는 인공지능 '딥씽큐'

CES 2018에 참가한 LG전자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가정 내에서는 물론 나아가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전을 쉽게 다루고 친숙하게 접근 가능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 '딥씽큐(DeepThinQ)'가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TV는 물론 로봇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과 스피커 등을 무선통신을 활용해 하나로 묶었다.

LG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매우 폭넓게 적용되지만 쉽게 제어할 수
있다.
LG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매우 폭넓게 적용되지만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기기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에 있다. 물론 자가학습을 구현하려면 그만큼 사용자의 생활 및 제품 활용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한다. LG 씽큐 라인업은 사용자들의 생활 습관과 제품 사용에 대한 부분들이 축적되어 반영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지난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새로 만들어 음성과 영상, 센서 등을 활용해 기기가 인식하고 학습,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제품도 다양해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딥씽큐 기술을 등에 업고 새로 출시됐다. 제품명에 '씽큐(ThinQ)'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면 인공지능이 탑재된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만 고집하지 않고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아마존 알렉사(Alexa) 등과도 호흡을 맞춰 대응 제품을 통해 넓은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가 공개한 로봇
삼총사.
LG전자가 공개한 로봇 삼총사.

LG 클로이(CLOi)와 서빙/포터/쇼핑카트 로봇은 딥씽큐 기술의 정점에 있는 것들이다. 집안 외에도 도시 곳곳에서 인공지능 경험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서다. CES 2018의 주제인 스마트시티와도 잘 어울리는 제품들이었다.

새로운 영상처리엔진 품은 OLED TV

OLED TV 강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라인에 새로운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했다. 이름은 알파9으로 화질을 대폭 끌어올려 후발주자와의 성능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해당 영상처리엔진이 적용된 LG OLED TV는 모두 4K 해상도와 고관용도(HDR 10), 고주사(HFR) 영상을 지원한다.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DeepThinQ)'가 탑재된 LG 씽큐
TV.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DeepThinQ)'가 탑재된 LG 씽큐 TV.

이 외에도 HDR 10 영상도 스스로 보정하는 능동형(Active) HDR 기능, 기존 HDR 영상에 화질 정보를 추가하는 향상된 동적 톤 보정(Enhanced Dynamic Tone Mapping) 기술도 추가됐다. 음향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쓴다. 색상 보정 기술 색좌표의 기준 색상을 7배 이상 촘촘히 나누면서 명부와 암부의 색상 변화(계조)을 자연스레 처리해내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라인업은 55인치에서 77인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CES 2018에 전시된 제품 대부분은 얇은 두께와 베젤(테두리)을 채택해 화면 몰입감은 여전히 뛰어났다. 4K 해상도와 뛰어난 화질을 돋보이게 만들고자 작품이나 사진 등을 번갈아가며 시연했는데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나노셀 기술로 완성도 더한 슈퍼 UHD TV

액정 디스플레이(LCD) TV도 공개한 LG전자는 기존 기술을 더 강화한 슈퍼 울트라HD TV로 CES 2018 관람객을 맞았다. 이번 제품에는 나노셀(Nano Cell)과 전체배열 일부조광(Full Array Local Dimming)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 슈퍼 UHD
TV.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 슈퍼 UHD TV.

나노셀은 1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의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기술이다. 패널에 배치된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히 조정, 더 많은 색을 정확히 표현하게 된다. 여기에 화면 전체에 광원을 배치하게 됨으로써 균일한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화면 가장자리에 LED를 배치하는 엣지(Edge) 방식을 사용했었다.

실제 시연된 나노셀 기반의 슈퍼 울트라HD TV는 정면에서 60도 가량 틀어진 상태에서 화면을 바라봐도 색왜곡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보여준다. 색감 또한 풍부해서 얼핏 보면 OLED TV 아닌가라는 착각까지 줄 정도였다. 이 제품들에도 HDR 10 외에도 하이브리드 로그- 감마(HLG), 돌비비전 기술 등이 적용된다.

일부조광(로컬디밍) 기능은 액정 뒤에 배치되는 백라이트의 LED 광원을 부분적으로 껐다 켜면서 명암비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영상처리엔진이 화면을 분석해 어두운 부분의 LED 광원은 끄고 밝은 부분만 켜 이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전체배열 일부조광 구조를 채택한 LG 슈퍼 울트라HD TV는 기존 일부조광 방식 구조의 TV 대비 암부가 2.5배 더 어둡기 때문에 그만큼 더 선명한 화질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강화된 명암비와 이미지 품질을 통해 16배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하는 다양한 라인업들

전시관 한 켠에는 미술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LG 시그니처(Signature) 시리즈 가전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명품 갤러리를 보는 듯 했는데 이들과 큰 위화감이 적을 정도로 높은 외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흰색 배경 위주인 전시장과 달리 시그니처 구역은 검은색 위주여서 다른 인상을 남겼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세계 여러 도시의 건축물의 사진을 활용하는 정성을 보였다.

초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LG 시그니처
시리즈.
초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LG 시그니처 시리즈.

전시된 시그니처 가전 라인업은 TV,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도 등이다. 디자인 외에도 기능이나 기본적인 성능 등에서도 최고를 지향하고 있어 흥미를 가지고 전시 공간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시그니처 라인업의 고급화 이미지를 강조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는 아니지만 LG전자 전시관 곳곳에서는 프리미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무선 스피커와 사운드바인데 기존 제품들에는 AKG나 하만카돈 등과 제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와 협업해 고급 기능과 뛰어난 음질 모두 만족시킨다.

사운드바는 원음을 최대한 재생할 수 있도록 24비트/192kHz 출력을 지원한다. 일반 음원도 최적의 음질을 구현하도록 업비트, 업샘플링 기능을 담았다. 무선 스피커도 메리디안과의 협업으로 작은 크기에도 풍부한 저음과 고음을 자랑한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LG 씽큐 스피커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고음질로 경험할 수 있다.

2018년형으로 진화한 LG 그램 노트북.
2018년형으로 진화한 LG 그램 노트북.

이 외에도 LG전자의 CES 2018 전시관에서는 스마트폰 라인업들과 2018년형 LG 그램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V30은 새로운 색상인 라즈베리 로즈(Raspberry Rose)를 전시했으며, 프리미엄 가치를 더한 시그니처 에디션(Signature Edition)도 경험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새로운 LG 그램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성능을 높이고 미국방성 표준 테스트(MIL-810G)를 통과한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LG전자의 CES 2018은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우리 삶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여기에서 공개된 제품들은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으로 머지 않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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