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볼까?] PC 수리가 궁금하다면 - 허수아비 채널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과 PC가 보급되고 발전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원래 TV 방송을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값비싼 장비, 무엇보다 이를 내보낼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 시대에서는 웹캠 같은 작은 디지털 카메라와 PC만 있으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콘텐츠를 기존 방송보다 더 많은 채널을 가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수도 있고요.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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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우리는 짬짬이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런 동영상을 즐기지요. 여러분은 주로 어떤 동영상을 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의 동영상, 그 중에서도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주로 보게 되지요. 특히나 MCN 회사 같은 곳의 지원을 받지 않는 제작자는 그만큼 알려지기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누구나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콘텐츠도 아주 많아요. 그래서 이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여러분께 소개할까 해요.

오늘 소개할 유튜브 채널은 PC 수리와 관련한 정보를 다루는 현직 PC 수리기사 '허수아비'님의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yoqIWgyiQmxYiNP_l7KlyQ/about)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PC 수리기사 분들에 대해 약간의 불신을 갖고 있기도 하죠. 예를 들어서 단순 접촉 불량이지만 마치 큰 수리를 해야하는 것처럼 손님을 속여서 비싼 수리비를 받고, 심지어 부품까지 빼돌려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지요.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하지만 허수아비님은 모든 수리과정을 녹화해 유튜브에 업로드 하고, 손님이 무의미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면 안하는 게 좋다고 만류하기도 합니다. 또, 영상 내에서 구독자에게 수리 방법을 설명하면서 접촉 불량 같은 간단한 고장은 직접 수리점까지 들고가지 말고 직접 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하고요. 그는 자신의 채널을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고치고 조립하는 그날까지 계속 관련 영상을 올리겠다'고 소개합니다.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PC에 관한 상식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SSD의 종류인 SLC와 MLC와 TLC의 차이를 같은 크기의 원룸에 한 명이 사는지, 두 명이 사는지, 세 명이 사는지에 빗대서 설명합니다. 원룸 하나에 한 명이 살면 쾌적한 대신 비싸다거나, 둘이 살면 불편한 대신 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하죠. 완벽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런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또, PC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CPU 쿨러 같은 부품은 절대 건들지 말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쿨러는 비전문가가 분해할 경우 CPU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접점(소켓)이 망가질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죠. 접점이 구부러진 CPU를 가느다란 핀을 이용해 직접 '부활'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유튜브 허수아비 채널

이런 이유에서 인지 다소 '아재'스런 자막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독자가 3만 6,000여명에 이르고, 많이 본 동영상은 재생 횟수가 36만 회를 넘기도 합니다. PC 조립이나 수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자신의 PC가 고장 났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흥미 있게 볼 만한 채널이네요. 물론 PC 수리나 유지보수와 관련한 상식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겠고요.

하나 덧붙이자면 허수아비님께 메시지나 덧글로 너무 많은 것을 여쭤보지는 마세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이후 문의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생업이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매장을 홍보하거나 수익을 낼 생각도 없으신 듯하고요.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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