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메모리는 일반 메모리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흔히 PC 게임과 관련한 제품을 생각하면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여기서 조금 더 눈을 높인다면 고해상도 대형 모니터를 고려할 것이다. 게임을 실제로 구동하는 PC 역시 중요하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 SSD, 프로세서, 그래픽 카드 등을 신경 써야 한다.

이와 달리 메모리(RAM)의 경우 용량, 개수, 가격 정도만 고려하지, 브랜드나 성능 등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메모리 중에서도 일명 튜닝 메모리 혹은 게이밍 메모리라 불리는 제품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은 일반 메모리와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이밍 메모리
게이밍 메모리

겉으로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방열판이다. 기판과 DRAM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일반 메모리와 달리, 방열판이 부착돼 있다. 이러한 메모리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작동전압이 더 높고, 이 때문에 발열도 비교적 많다. 실제로 DDR4 메모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1.2V로 작동하지만, 게이밍 메모리의 경우 이보다 높은 1.35V로 작동한다.

게이밍 메모리의 방열판
게이밍 메모리의 방열판

메모리의 성능 역시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클럭이다. 일반적인 DDR4 메모리의 경우 2,133MHz로 작동한다. 이는 CPU에서 지정한 작동 속도로, 게이밍 메모리 역시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았다면 이 속도로 작동한다. 게이밍 메모리의 진면목은 오버클럭에 있다. 즉 일반적인 작동 속도를 초과해 더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낮게는 2,400MHz부터 3,600MHz를 초과하는 모델도 있다.

DDR4-3600은 최대 3,600MHz로 작동하는 DDR4 메모리를
뜻한다
DDR4-3600은 최대 3,600MHz로 작동하는 DDR4 메모리를 뜻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게이밍 메모리라도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으면 작동 속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일반 메모리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게이밍 메모리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오버클럭은 필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바이오스 에서 할 수 있는데, 일부 게이밍 메모리 중에는 이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XMP를 지원한다. XMP란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의 약자로, 메모리 내부에 오버클럭 설정을 미리 저장해두고 바이오스에서 이를 불러와 즉시 적용할 수 있다. XMP를 지원하는지 여부는 메모리 혹은 포장지 등에 표시돼 있다.

Intel XMP 2.0 ready
Intel XMP 2.0 ready

성능 차이는 아니지만, 일반 메모리와 달리 게이밍 메모리는 두 개 혹은 네 개씩 짝을 지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듀얼 채널 기술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듀얼 채널이란 쌍으로 묶인 메모리 슬롯에 두 개의 메모리를 삽입해, 대역폭을 두 배로 만드는 기술이다. 데이터가 다니는 통로가 넓어지는 만큼 속도도 빨라진다. 따라서 메모리는(게이밍 메모리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라도)두 개 혹은 네 개처럼 짝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게이밍 메모리의 경우 사용자가 조금 더 수월하게 구매하도록 사양이 완전히 동일한 메모리 두 개를 쌍으로 묶어 판매한다.

묶음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묶음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게이밍 메모리 중에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주는 제품도 있다. 메모리에 LED를 부착해 PC 전원을 켜면 조명이 켜지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LED는 실제 성능 향상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큰 비용을 들여 장만한 PC인 만큼 외형이 일반 PC보다 더 화려하다면 고성능 PC 시스템을 구성한 사용자에게 이러한 효과는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실제로 메모리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냉각팬 등의 부품,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의 주변기기 중에서도 유독 게임과 관련한 고사양 제품 중에는 화려한 조명 효과를 갖춘 제품이 많다.

LED를 장착한 메모리
LED를 장착한 메모리

PC 성능에서 메모리는 항상 다다익선이다. 말 그대로 용량이 클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그런데 메인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슬롯은 정해져 있고, 각 메모리의 용량도 한계가 있다. 여기서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한다면 일반 메모리가 아닌 게이밍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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