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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성비 충만한 모니터, 큐닉스 QHD2710R 멀티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4K UHD 해상도(3,840 x 2,160)는 주목 받고 있지만 아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가격도 높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면 PC 사양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아직까지는 QHD 해상도(2,560 x 1,440) 모니터에 눈길을 주는 소비자가 많다. 가격 안정화가 이뤄져 있고 선택의 폭 역시 넓으니 말이다.

지금 소개할 큐닉스 QHD2710R 멀티(Multi)도 그 중 하나다. 27인치의 여유로운 화면 면적에 QHD 해상도를 품었지만 가격은 20만 원대 초반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AH-VA 패널 기반으로 게이밍 및 안구 보호를 위한 기능도 함께 채워 넣은 점도 특징이다.

기교는 없지만 기본은 충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함을, 기교는 없지만 기본에 충실해 보이는 인상이다. 개성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 하단에 알루미늄 느낌을 주는 패널이 있으나, 모니터 베젤(화면 밖 테두리 영역) 색상과 큰 차이가 없어 특징이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투명한 모니터 받침대 기둥이 밋밋함을 조금 덜어준다.

큐닉스 QHD2710R 멀티

차라리 베젤을 지금의 고광택 코팅이 아닌 무광 코팅으로 묵직하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고광택 재질은 처음 특유의 광택으로 보기에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문이나 먼지 등 외부 이물질에 의한 오염으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광택 없이 특유의 재질감을 더 부각시키거나 또는 하단 알루미늄 느낌의 패널을 베젤에도 비슷하게 적용해 일체감을 살리는 방법도 좋았을 듯 하다.

OSD 설정 버튼

모니터 우측 하단에는 기능 조작을 위한 버튼이 마련돼 있다. 전원 버튼을 포함해 총 7개로 구성된다. 좌측부터 1인칭 슈터(FPS) 게임을 할 때 중앙 조준선(LoS)을 그려주는 것부터 시작해, 명암이 극명한 게임을 할 때 암부를 밝게 비춰주는 핫(HOT), 입력장치 변환을 위한 소스(SOURCE), 설정 메뉴를 불러오는 메뉴(MENU) 버튼, 메뉴 전환이나 음량을 높여주는 버튼과 종횡비 전환 등이다.

버튼의 감각은 무난하다. 입력 반응도 빠른 편이며, 각 기능의 배치도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대신, 베젤에 있는 각 기능에 대한 설명을 깔끔하게 다듬어 줄 필요가 있겠다. 어떤 것은 너무 떨어져 있고, 어떤 것은 붙어 있으니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차후 제품에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큐닉스 QHD2710R 멀티

후면은 생각 외로 단순하다. 상단과 하단에 열 배출을 위한 통풍구가 눈에 띈다. 중앙은 볼록하게 나와 있는 형태인데, 단자 입력과 신호처리 등을 위한 아날로그/디지털(A/D) 변환 기판 때문이다. 이를 패널 부에 일체화 시켰다면 더 얇아질 수 있었겠지만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수긍된다.

중앙에 나사 홈은 벽에 걸거나 다양한 90도 수직 회전(피벗) 기능을 갖춘 스탠드와 연결하기 위한 베사(VESA) 마운트 홀이 있다. 100 x 100mm 규격으로 다양한 관련 액세서리를 다른 규격에 비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통풍구 형태의 구멍은 스피커가 놓여 있는 자리다. 좌우 각 5W의 최대 출력을 제공한다. 모니터 본체에서 음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과도하게 올리면 소리가 갈라지니 참고하자. 음질 자체도 스피커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는 목적으로 쓸 경우,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큐닉스 QHD2710R 멀티의 후면 단자

단자 구성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다. D-Sub 단자부터 DVI, HDMI 등 디스플레이 포트를 제외하면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 단자를 넣어놨다. 영상 입력단자 위에는 스테레오 단자가 있다. PC나 노트북 등과 연결하면 되지만 HDMI 연결하면 자체 출력 가능하므로 활용도 자체는 낮은 편이다.

큐닉스 QHD2710R 멀티에 제공되는 리모콘

재미 있는 부분은 모니터 패키지에 리모콘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주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메뉴를 불러올 수 있고 4:3과 16:9를 전환하는 종횡비 설정도 된다.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지만 불러 온 설정 메뉴(OSD)는 리모콘에서 다시 메뉴 버튼을 눌러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모니터에 있는 메뉴 버튼도 마찬가지. 기기 자체적으로 메뉴 기능이 사라지지 않도록 제한한 듯 하다.

4K까진 아니더라도… 타협 가능한 화질과 해상도

HDMI 케이블을 이용해 노트북과 큐닉스 QHD2710R 멀티와 연결했다. 모니터 전원을 인가한 순간, 밝고 화사한 화면이 반겨준다. 해상도는 QHD(쿼드-HD)로 2,560 x 1,440이다. 4K가 3,840 x 2,160이니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지만 풀HD 해상도인 1,920 x 1,080과 비교하면 넓다. 고해상도는 화질 선명도에도 차이를 드러내지만, 작업 시에 특징이 두드러진다.

밝기나 발색 등은 육안으로 봤을 때 여느 모니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IPS 패널이나 다른 고급 패널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밝기는 300 칸델라, 명암비는 1,000:1 사양인데, 명암비가 타 모니터에 비하면 낮은게 아닌가 싶은 부분은 있다. 큐닉스는 이를 동적 명암비(DCR)로 해결하려 했는데, 무려 무한:1에 달한다. 하지만 동적 명암비로 인해 밝기나 색상 왜곡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QHD 해상도는 풀HD 대비 넓은 작업 영역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실행하니 가로는 AJ(36)행, 세로는 50열까지 표시된다. 풀HD 모니터가 21행, 25열로 표시되니 작업 범위가 제법 넓어진다. 심지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는 이미지 크기도 커지는 만큼, 고해상도가 주는 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패널은 고성능수직정렬(AH-VA) 방식이다. 경성글로벌코리아측 자료에 따르면 AUO사의 패널이고, 반사억제 3H 코팅 처리로 외부 광원에 의한 화질 저하를 최소화 했다고 한다. AH-VA 패널은 광시야각 구현이 가능하면서 전력소모까지 줄인 선진주변영역전환(AFFS+)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색영역은 sRGB 기준 100%다.

큐닉스 QHD2710R 멀티

실제로 본 화면은 밝고 화사하다. 화면을 보여주는 모니터의 역할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 그 역할 자체는 충실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과거 VA 패널이라고 하면 TN패널 못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최근 기술의 발전은 TN과 VA, IPS간의 차이를 확실히 줄여놓았다. 미세한 반응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온 몸으로 느낄 소비자는 거의 없을 정도로 빨라지기도 했다.

제조사는 10비트 색상을 지원한다고 표시하고 있다. 일반 모니터는 8비트 색상을 쓴다. 1,670만 색상에 해당하는데, 10비트면 이보다 100배 더 많은 10억 7,000만 색에 달한다. 더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으니 다양한 색을 다루는 환경에서는 쓰임새가 좋겠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10비트는 과하다.

또한 일반 그래픽카드로는 10비트 색상을 표현할 수 없다.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로 분류되는 엔비디아 쿼드로나 AMD 파이어프로 정도를 써야한다. 일반 그래픽카드로는 8비트가 고작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그래픽 작업용 모니터를 고려하고 있다면 대안은 되겠지만, 게임이나 영화를 보는데 10비트 컬러는 큰 의미를 주지 않으니 참고하자.

또한 가상 4K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가급적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 과정이 생각 외로 번거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니터 자체에서 지원하는게 아닌,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제어판을 통해 강제로 설정해야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해당 기능은 이 모니터 뿐만 아니라, 다른 모니터에서도 가능한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동적고해상도(DSR – Dynamic Super Resolution)라는 이름으로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포스 GTX 900 계열만 지원했다가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GTX 400 시리즈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다. AMD 역시 많은 제품에 대응하지는 않으나 지난해 비슷한 기능을 도입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능은 보너스

흥미로운 부분은 큐닉스 QHD2710R 멀티에 게이밍 관련 기능이 다수 탑재됐다는 것. 핵심은 1인칭 슈터 게임을 할 때 중앙 조준선을 그려주는 라인 오브 사이트(LoS) 및 게임 장면 모드 등이다.

모니터 중앙에 조준선을 띄우는 기능

먼저 조준선 기능은 강제로 화면 중앙에 조준선을 임의 표시해 집중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모니터 메뉴 내의 밝기 항목에서 LOS를 조절하거나 리모콘으로 동일하게 접근해 설정하면 된다. 사용은 모니터에 있는 LoS 및 리모콘 내 LoS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3가지 형상에 노란색과 빨간색을 선택하게 했다. 게임 분위기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단, LoS 버튼은 지정된 모드에서 색상만 변경 가능하기에 형태는 미리 설정해 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빠른 설정 변경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게임 화면 모드는 어두운 곳도 밝게 처리한다

화면 모드는 3가지가 제공된다. 하나는 화면 전체를 밝히는 익스트림 게임 모드다. 암부부터 명부까지 전부 밝아진다. 1인칭 슈터 게임에도 유리하지만 공포물처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게임의 심리적 부분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다음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모드인데,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을 깨끗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은 어두운 부분은 밝게 하고 밝은 곳은 어둡게 만드는 1인칭 슈터 게임 모드다. 피아 식별이 용이하고 화면 전체를 파악하기에 좋다.

해당 기능은 대체로 동적명암비를 활용하거나 모니터의 감마 값을 높이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어떤 장르의 게임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선택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청색광 75% 설정 화면

모니터 내에는 청색광을 줄여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흔히 청색광은 눈에 자극을 줘, 시력 저하나 기타 안과관련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모니터 제조사들도 최근 이를 인지해 청색광 억제 기능을 제공하는 추세다. 이를 적용하면 화면이 노랗게 변하지만 그만큼 청색광은 줄어든다.

청색광 억제는 총 3단계로 제공된다. 각각 25%, 50%, 75%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 기능은 메뉴를 불러 온 상태에서 밝기 조절 항목 내 사용모드(HOT KEY)에서 조절하면 된다. 기능을 지정하면 이후 HOT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즉시 실행 가능하다. 이 외에 기본적으로 깜박임(플리커) 억제 기능이나 절전 기능 등도 제공된다.

큐닉스 QHD2710R 멀티로 게임 실행한 모습

일반적인 작업으로는 모니터에 대한 성능을 알긴 쉽지 않으니 게임을 하나 실행해 즐겨봤다. 게임에서는 상태에 따라 화면이 가로로 찢어지는 테어링(Tearing)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수직동기화(V-Sync)를 쓰지만 이 또한 화면이 끊기는 스터터링(Stuttering) 문제로 이어진다. 이건 하드웨어의 문제이고 모니터 주사율에 맞춰 게임을 실행했을 때, 반응속도나 밀림 현상이 있는지 여부를 주로 봤다.

반응 속도는 여느 모니터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모니터 주사율에 맞춘 게임 내 성능이 나온다면 최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움직임이 빠른 게임을 즐겨도 불만은 느낄 수 없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고해상도 모니터

큐닉스 QHD2710R 멀티의 장점은 매력적인 가격에 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20만 원 초반에 구매 가능하고 평균적으로 봐도 25만 원 선에 구매 가능한 정도다. 과거 QHD 해상도 27인치 모니터가 40~50만 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접근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게다가 리모콘 제공을 통한 편의성은 매력적이다. 투박하지만 속이 알차다는 표현이 적당해 보인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가격적인 부분에 초점을 뒀는지 외관 완성도가 아쉽다. 베사 마운트 홀을 쓰려면 기둥을 분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점도 있었다. 기능도 많이 제공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불러 오게 하지 않은 점도 차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차라리 과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을 과감히 제외시키는 것이 맞다.

최근 모니터 시장도 보면 가격대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큐닉스 QHD2710R 멀티는 그 공식을 철저히 따른다. 가격 대비 제공되는 기능이 많아서다. 때문에 풀HD 모니터를 쓰다가 저렴하게 고해상도 모니터로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게임이나 작업을 상시 병행하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 모니터라 평가해 볼 수 있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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