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T총결산] 중국의 약진, 프로의 전성시대
[IT동아 강일용 기자]
중국 제조사의 약진, 삼성과 애플의 자리는 굳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변방에 불과했던 중국 제조사들이 치고 올라와 전통의 강호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회사는 화웨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5년 2분기에만 2,990만 대(8.9%)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샤오미 대신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지난 22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마트폰 판매량 '1억 대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전통의 강호인 샤오미와 레노버도 4위와 5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시 된다. LG전자와 소니는 중국 제조사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제조사들의 무서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5위권 밖에도 상당한 판매량을 자량하는 중견 제조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메이주, 원플러스 등이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 중이다. 지난 21일 메이주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어섰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난해 판매량 440만 대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물론 중국 제조사들의 높은 성장율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샤오미, 메이주, 원플러스 등은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고 중국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는 상태다. 글로벌 영업을 전개하는 중국 제조사는 화웨이와 레노버 뿐이고, 이마저도 북미와 유럽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에서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성장 중인 제 3세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2016년에도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분기에는 4,75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14.1%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IDC 조사기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올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다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는 아직 굳건하다. 매분기마다 꾸준하게 6천~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과거와 비교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시장 확보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아이폰6s,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고급 스마트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의 영향으로 저렴한 할부원금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도 나름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과거에는 뒤떨어지는 성능 탓에 돈을 더 들이더라도 고급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대세였으나, 쓸만한 성능에 40만 원 미만의 할부원금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흐름이 변했다. SK텔레콤과 TG가 함께 출시한 '루나' 등이 대표적이며, 중국 제조사도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흐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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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가장 최근 조사결과를 살펴보자. 지난 3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 감소한 4,870만 대를 기록했다(IDC 조사기준). 심지어 아이패드는 988만 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4년 만에 분기 판매량이 1,000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4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태블릿PC 제조사가 꺼내든 해법이 생산성이다. 콘텐츠 소비에 치중한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문서, 이미지 등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프로'급 기기를 선보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 태블릿PC '서피스 프로4'와 '서피스북', 애플 '아이패드 프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픽셀C' 등이 대표적인 프로급 태블릿PC다. 프로급 태블릿PC는 높은 성능, 한층 커지고 선명해진 디스플레이, 생산성을 보강하기 위한 전자펜과 키보드 동봉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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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