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배터리로 8시간은 거뜬하게,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외출 필수품은 무엇일까? 충전기와 전원 어댑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IT 기기를 사용한다. 이러한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찾거나,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업무를 처리하고, 여흥을 위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기들은 배터리가 없으면 먹통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출근이나 외출 시, 여행이나 출장 시 가방 속에 충전기를 꼭 챙긴다. 오늘날 IT 기기 제조사가 배터리 지속시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에이서가 출시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는 우월한 배터리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2-in-1 PC다. 에이서가 밝힌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12시간이며, 가격은 2015년 6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29만 9,000원이다. 쓸만한 제품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가장 먼저 테스트해본 것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보통, 제조사가 밝히는 배터리 지속시간은 결과 값을 최대한으로 낼 수 있는 환경, 예를 들면 화면 밝기를 가장 어둡게 하고 배터리를 계속 소모하는 무선 통신 등은 끈 상태로 진행한다. 따라서 우리가 체감하는 배터리 성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필자가 실험해본 환경은 화면 밝기 50%, 음량 30, 와이파이 활성화 등이며, 전원 관리 옵션은 '균형'으로 맞추는 등, 일반적인 사용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지정했다. 이 상태로 유튜브에서 720P로 설정한 동영상을 재생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약 7시간 30분 정도 연속 재생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약 20%다. 시스템 보호를 위해서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 것은 약 1시간 뒤다. 즉 화면 밝기를 충분히 밝게 하고 인터넷을 사용해도, 배터리만으로 8시간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터리 테스트 결과
배터리 테스트 결과

합리적인 가격 역시 특징이다. 운영체제 역시 정품 윈도(8.1 with Bing)를 갖췄으며,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MS 오피스 365 기간 한정 라이선스도 기본 제공하는 가격이다. 여기에 분리형 키보드독을 기본 제공해 업무 생산성까지 높였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다만, 가격을 낮추기 위한 흔적도 곳곳에 보인다(이는 가격에 맞는 기능과 성능이기에,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선 카메라다. 전/후면에 각각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갖췄는데, 화질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도로 만족할 수준이다.

후면 2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200만 화소 카메라

기본 제공하는 저장공간은 32GB다(64GB 모델은 3만 원 더 비싸다). 윈도 태블릿PC는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비교해 용량이 크다. 게다가 운영체제를 위해 할당하는 공간도 많기 때문에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32GB 모델의 경우 초기 설정 시 남는 공간은 약 13GB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공하는 점, 키보드독에 있는 풀사이즈 USB 단자로 외장하드 등 대용량 휴대용 저장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점 등으로 용량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듯하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마이크로SD카드 슬롯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베이트레일 Z3735F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적의 상황에서 소모하는 전력이 2.2W로 낮다. 프로세서의 성능 자체는 평범하다. 다른 베이트레일 프로세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부분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고, 일반적인 동영상도 무난하게 재생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게임도 그래픽 설정을 아주 낮추면 20프레임 정도로 구동할 수 있다. 다만 고성능 3D 게임이나 고해상도 동영상 인코딩 등 높은 사양이 필요한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스파이어 스위치10 E의 용도는 문서 작성이나 간단한 콘텐츠 재생 등에 어울린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제품은 키보드독을 기본 제공하는 2-in-1 PC다. 화면을 분리해 10인치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독과 결합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위치10E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용 방법 방법 외에도, 화면을 뒤집어 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에이서는 이를 '디스플레이 모드'라고 부른다. 이 상태로 사용하면 마치 태블릿PC를 거치대에 놓고 사용하는 것처럼 제품을 쑬 수 있다. 노트북 형태와 달리 화면이 사용자와 더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 등에서 유용하다. 참고로 스위치10E에는 '퀵 액세스'라는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돼 있다. 여기서 노트북 모드, 태블릿PC 모드, 디스플레이 모드 등에 따라서 바탕화면 등이 자동으로 바뀌게 설정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모드
디스플레이 모드

충전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한 마이크로USB를 사용한다. 기본 포함된 충전기의 출력은 5.34V, 2A로 일반 스마트폰용 충전기와 비슷하다. 이처럼 부피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 쉬우며, 스마트폰 충전기와 동일한 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가져 다녀도 된다.

충전단자
충전단자

아스파이어 스위치10E는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아주 만족스러우며, 특히 배터리 지속시간이 인상 깊은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화면(태블릿PC) 부분이 키보드독보다 조금 더 무겁기 때문에, 화면을 130도 정도로 완전히 열면 가만히 둬도 뒤로 넘어간다. 개인적인 생각은 키보드독에도 배터리를 내장했다면 지속 사용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무게 중심까지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물론 가격과 무게는 조금 더 늘어나겠지만).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