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 "3D 프린팅 사업은 응용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다양한 창업 지원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고, 국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면 광교 지역에서는 지난 4월에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개소했다.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주로 미디어아트와 문화기술 분야에 특화된 사업들을 펼치는 창업 지원 공간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미디어아트와 문화기술을 주제로 한 특강을 6월부터 8월까지 개최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관심있는 일반인, 대학생, 예비창업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8월 21일 열린 강연은 '비즈니스 모델 관점으로 바라본 3D 프린팅'을 주제로 한국 3D프린팅비즈니스코칭센터 김영준 대표가 강연을 맡았다.

김영준 대표
김영준 대표

김영준 대표는 스타트업이 3D 프린팅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3D 프린팅 관련 교육은 3D 프린팅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 예를 들면 3D 프린터란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사용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해왔다.

따라서 3D 프린팅 관련 창업도 단순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손님을 3D 스캐너로 읽어 실물과 유사한 피규어를 제작해준다거나 다른 기업이 의뢰한 3D 모델을 제작/출력해주는 출력소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창업이 잘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3D 프린팅 관련 교육도 일반론을 벗어나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면 3D 프린터로 무언가를 출력해 이를 후가공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죠."

3D 프린터로 출력한 물건
3D 프린터로 출력한 물건

김영준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팹랩(Fab Lab)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경상도 크기 정도의 지역에 약 25개의 팹랩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제 우리도 기본 교육을 벗어나 응용 단계로 나아갈 때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에서 영향력 있는 3D 프린팅 관련 기업 10곳 중 7곳은 3D 프린터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업입니다. 모두 3D 프린팅을 활용한 응용 분야의 기업이죠. 최근 한 글로벌 SNS 기업은 '3D 모델 뷰어' 등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의 SNS 플랫폼에서 3D 모델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이네요."

글로벌 3D 프린팅 관련 업체
현황
글로벌 3D 프린팅 관련 업체 현황

"올림푸스의 경우 렌즈스타일 카메라를 제작하는 데 오픈 플랫폼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카메라의 외관, 카메라 모듈, 카메라 제어용 애플리케이션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모두 개방했고, 외관 디자인 데이터(3D 모델링 데이터)도 사용자가 직접 내려받아서 출력할 수 있게 했죠. 즉 전세계 누구나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를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에 맞게 응용해 제작하고, 이와 관련한 애플리케이션 역시 직접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제조업에서는 반 정도 완성된 제품을 팔고, 사용자는 이 것을 구매해 자유롭게 완성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카메라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카메라

<올림푸스 오픈 플랫폼 카메라를 기반으로 레일 이동 및 상하좌우 동작이 가능한 카메라를 제작했다, https://opc.olympus- imaging.com/project_report/201412/movement/>

그렇다면 3D 프린터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업도 3D 프린팅 응용 사업에 집중하고 있을까? 김영준 대표는 앞으로는 3D 데이터 공유의 시대가 올 것이며, 3D 프린팅 산업은 반드시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목받는 가상현실/증강현실과 연계한 사업도 더 커질 전망이다. 가상현실을 통해 제작한 3D 콘텐츠를 실제 세상에 구현할 수 있는 도구는 오직 3D 프린터로, 가상과 실제를 연결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3D 프린팅 산업 전망
3D 프린팅 산업 전망

"몇 달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를 공개했을 때, 증강현실을 통해 드론을 3D 모델링하고, 모델링을 마치면서 날리는 순간 실제로 출력된 드론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했었습니다. 이를 봤을 때 3D 프린터는 가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3D 프린팅과 관련한 창업을 시도할 때 응용을 통해 자신 만의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타트업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즉, 내가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로 사용해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광교 세미나
광교 세미나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품 추첨도 이루어졌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중 1명에게 추첨을 통해 에이수스 태블릿PC(모델명 ME70CX)를 전달했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문화기술 세미나는 에이수스가 후원하며, 매주 추첨을 통해 태블릿PC를 제공해왔다.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주제 특강은 미디어아트 및 문화기술 분야로 나누어, 지난 6월 11부터 8월 21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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