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물건 처음이지? KITAS에서 본 기발한 것들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킨텍스 3층 C홀에서는 ‘제 5회 IT 액세서리 주변기기전(KITAS) 2015’가 개최됐다. 스마트기기 및 PC 관련 주변기기를 다양하게 경험 가능했던 이번 행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법 눈에 띄는 신기한 제품들이 관람객을 반기고 있었다. 그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제품을 한 번 골라봤다.

KITAS 2015 내 10선 전시
KITAS 2015 내 10선 전시

내 눈이 곧 암호요! 아이리시스 락킷(LOCKIT)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 드디어 현실이 될까? 아이리시스 락킷은 얼핏 평범한 USB 메모리 같지만 내 눈(홍채) 정보를 가지고 데이터를 보호한다는 점이 다르다. 무려 20~22만 원(16/32GB)이라는 화끈한 가격이 살짝 마음에 걸리지만 완전한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인간의 생체 정보라는게 복제인간 아니고서야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부분이니까.

홍채를 인식하고 관련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완전한 하드웨어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그만큼 뚫고 싶어도 뚫기 어렵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인증 속도도 0.2~0.8초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휴대폰이나 PC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

홍채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락킷
홍채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락킷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암호화 방식이기 때문에 자체 배터리를 품고 있으며, 당연히 오래 두면 초기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이리시스 담당자는 자주 쓰는 환경이라면 자체 제공되는 전력으로 충전이 되고,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을 차단해 절전모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하게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인식은 어떻게 할까. 먼저 제품 측면에 있는 등록 버튼을 누른 다음, 전면에 있는 물방울 모양의 패널에 눈을 가져다 대면 된다. 이 패널은 반사가 되기 때문에 직접 보면서 홍채를 인식 시킬 수 있다.

무거운 오디오 DAC의 시대는 끝? 줄루 제로(Zorloo Z:ero)

KITAS 줄루 부스
KITAS 줄루 부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로 고음질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수십만 원의 오디오나 헤드폰, 이어폰을 구매하고 그것도 모자라 별도의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까지 손에 넣는다. 아스텔앤컨이나 소니 ZX 같은 고가의 음원 플레이어를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런거 다 들고 다니기엔 너무 귀찮은게 사실.

줄루 제로는 그런 귀차니즘을 없애면서 고음질을 구현하고자 탄생한 이어폰이다. ‘디지털 이어폰’이라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어폰에 DAC를 넣어버렸다. 흔히 DAC는 큼지막한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녀석은 그냥 여느 이어폰 같다. 컨트롤러가 다소 커 보인다는 것 정도만 다르다. 이 곳에 고음질의 핵심인 DAC가 있다.

줄루 제로의 컨트롤러에 DAC가
있다.
줄루 제로의 컨트롤러에 DAC가 있다.

연결은 마이크로 USB 단자로 한다. 디지털 신호를 내부 DAC가 아날로그 처리해 소리를 들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라이트닝이나 전용 단자를 쓰는 일부 제품 또는 애플 제품군에서는 호환이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도 일부 구형 제품은 호환 여부를 따져야 한다. 일단 기자가 쓰는 블랙베리 패스포트에서 잘 되더라(기기를 시연하던 대표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놀라운 점은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고안해 냈다는 점이겠다. 연초에 줄루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이 물건을 가지고 4일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강우준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국 심천과 우리나라 DAC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DAC 개발 및 음질 조율 작업을 진행한단다.

줄루 제로의 유닛
줄루 제로의 유닛

실제로 들어보니 어느 정도는 국내 소비자 성향에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하지는 않지만 풍성한 저음이 들리고, 보컬이나 악기 등이 들려주는 소리에도 균형감이 느껴졌다. 그나저나 이런 물건이 5만 원도 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향후 연예인이나 유명인과 연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 때 되면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그들 몸값 때문에).

이어폰도 인체공학이 필요합니다, 스컬캔디 스트럼(Strum)

KITAS 스컬캔디 부스
KITAS 스컬캔디 부스

이어폰 종류는 다양하다. 바깥귀에 살짝 걸어 듣는 오픈형이나 바깥귀길에 이어팁을 고정하는 인이어 방식이 있다. 여기에 브랜드 특성에 따라 이어폰 케이블을 귀 뒤로 넘기기도 하고, 이어폰에 있는 고리로 귀에 걸어 듣는 등의 방식도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모두 이어폰이 귀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스컬캔드 스트럼은 평범한 이어폰 같지만 유닛이 회전하는 숨은 재주를 가졌다. 유닛이 회전하니까 여러 사람들 귀에 맞춰 쓸 수 있다. 인이어 이어폰이 귀에 안 맞아서 쓰다가 이탈하거나 하는 걱정은 덜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어컵이 회전해 착용자의 귀에 맞춘 스컬캔디
스트럼
이어컵이 회전해 착용자의 귀에 맞춘 스컬캔디 스트럼

재생 및 통화(정지) 기능이 있는 1버튼 리모컨이 있어 편의성을 강조했으며, 블루와 블랙,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6만 9,000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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